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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35억년전 원시 지구의 불안정한 환경이 가라앉고 에너지가 고이기 시작하면서 생명체는 탄생했다. 생명체는 고인 에너지가 덩어리를 이룬 것으로 그들 덩어리는 보다 자유로운 넓은 공간으로 향했다. 에너지는 무질서도(자유도)가 높은 쪽으로 진행(엔트로피 제 2법칙- 아마도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 때문인 듯)하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생명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면서 자율성(생명)과 자유도를 높이는 순환 능력을 계속 계발하였다. 그래서 진화된 생명체일수록 기능적이고 효율적으로 에너지 덩어리를 자기 안에 무수히 갖게 되었다. 이들 에너지 덩어리가 신체적으로는 장기이고, 정신적으로는 콤플렉스이다. 콤플렉스란 우리의 태도나 행동에 아주 강하게 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행사하는 사고나 충동들의 집합체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체험한 것들은 우리 안에 신체에너지와 정신에너지로 저장된다. 일상의 체험이 과격하거나 오랫동안 외곡되면 신체와 정신은 손상되고 불구로 남게 된다. 신체의 손상은 일상활동의 제약을 낳으나, 정신의 손상은 부정적인 콤플렉스를 만들어 현실 적응의 미숙을 초래한다. 부정적인 콤플렉스도 에너지 덩어리이기 때문에 풀려 해결되기 전까지는 계속 외곡된 영향을 주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콤플렉스를 카바할 수 있는 긍정적인 콤플렉스를 발달시켜야 한다.
우리 몸은 대상기능(compenstory function)이 아주 뛰어나다. 그래서 눈이 망가지면 귀가 발달하듯 - 헬렌 켈러같이 - 정신도 한 부분이 망가지면 다른 부분이 발달한다. 그러나 그 대상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노력이 뒷받침 되야 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그것을 극복하고 대상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면 현실 삶에 보다 적극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정도에 따라 정상적으로 밋밋하게 산 사람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나폴레옹이나 박정희가 작은 키 갖고도 큰 성공을 거두었듯이. (little man complex?)
직장인의 콤플렉스(남자)
대인관계 콤플렉스
근래 들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특히 신입사원들 중에 많은 데 그들은 사람을 상대하거나 프레젠테이션할 때 말을 더듬고 얼굴이 붉어지고 손이 떨리는 등에 크게 난감하고 좌절하곤 한다.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뾰족한 방도를 못 찾아 결국에는 콤플렉스로 굳어지기도 한다.
대인관계는 누구나 당연히 잘 해야 하는 걸로 생각하고 잘 못하면 비정상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대인관계는 잘하는 게 비정상이고 잘 못하는 게 정상이다. 생명체는 탄생 이래로 생존 경쟁을 치러왔으며 인간도 수백만년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적이었다. 인간이 집단을 이뤄 화목하게 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천년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인간은 상대를 불신하며 테러와 전쟁을 일삼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 무의식에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 경계가 있으며 인간 사회가 아무리 사람을 믿고 살라고 강조해도 인간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게 깔려 있다. 인간의 이성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인간의 본능을 못 믿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 사회를 이루어 온 것은 도덕이 아니라 죄에 대해 더 크게 징벌하는 법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법보다는 주먹이 더 가깝다고 하지 않은가.
우리가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사람들 앞에 설 때 가슴이 떨리고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이 가빠지곤 손에 땀이 나는 등은 우리 자율신경계가 존재를 보호하기 위해 경계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계란 우리 생명을 지켜주는 신경계로 심장, 폐, 땀샘, 혈관 등에 퍼져 있다. 무언가 낯선 상황에 돌입하게 되면 자율 신경계는 자동적으로 작동해 심장을 빨리 뛰게 해 피를 빨리 돌게 하고, 호흡을 가쁘게 해 근육에 산소를 많이 공급하며, 혈관도 팽창해 얼굴이 붉어지고 땀샘 분비도 많아진다. 무언가 있을 지도 모를 낯선 공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자율 신경계는 내 마음대로 조종이 안된다. 자율신경계는 무의식에 의해 영향 받는 신경계로 우리 무의식은 오랜 세월의 인간에 대한 기억을 모두 간직하고 있다. 또 무의식은 가급적 많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엑기스로 뭉쳐 있어 세련되게 분화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낯선 상황에서 무의식이 발동해 자율신경계가 작동하게 되면 상황에 맞지도 않는 자율신경계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반응 때문에 사람들은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정신과에서는 대인 공포증을 자기 공포증이라고도 부른다. 상대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부적절하게 튀어나오는 자기의 자율신경계 반응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들 자율신경반응은 상황이 안전함을 확인하게 되면 급속도로 가라앉는다. 그러나 상황에 겁을 집어먹거나(이런 경우는 현대 사회에서는 미소하다) 자신의 자율신경반응에 겁을 먹게 되면 급속도로 악화 된다. 스스로 자기의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인관계를 잘하는 사람은 남들앞에서 떨리거나 실수하더라도 기죽지 않는다. 이것이 훈련되면 남들앞에서 두려워하거나 자율신경계 반응이 요동하는 동안이 짧아진다. 그러나 아무리 대담한 사람이라도 처음에 자율신경계 반응이 일시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 반응의 뿌리는 원시시대부터 오랫동안으로 깊고도 강하기 때문이다. 대인관계의 콤플렉스를 벗어나려면 자율신경계 반응이 일어날 때 그러려니, 냅두면 가라앉겠지 하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많이 체험함으로써 현실과 인간이 안전함을 자기 안에 잘 확인시켜 놔야 할 것이다.
슈퍼 맨 콤플렉스
현대는 엘빈 토플러가 지적한 바와 같이 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 사회의 이러한 메가 트랜드에 대해 네이비슷, 드러커, 다니엘 벨, 허만칸 등 많은 학자들도 유사한 지적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와 무한 경쟁으로의 진행은 인간의 소외를 심화시키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더욱 증대시키게 되었다. 이에 따라 현대 사회의 질병이라고 불리워지는 정신건강의 문제는 국민보건차원에서 쟁점이 되어질 전망이다. 여러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질환자의 유병율이 인구의 2-3%까지 확대되었다고 하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 샘솟는 집 - ]
현대 사회는 강한 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 강한 개인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나 그렇지 못한 개인에게는 병이 주어진다! 결국 직장인은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에게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 현대의 글로벌한 경쟁은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극소수의 가진 자와 대다수의 빈자를 초래했다. 극소수의 가진 자 층에 속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 걸쳐 깊이 있는 지식을 가져야 하고 이는 직장인들에게 슈퍼맨 콤플렉스를 심어주었다.
일류대학을 나온 K씨. 안정된 금융권에 있었으나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금융권으로 옮겼다. 그러나 거기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대기업, 벤처 회사로 계속 자리를 바꿨다. K씨가 그러한 이유는 이대로 가다가는 나이 들어 퇴직했을 때 미래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류대를 나왔는 데 번뜻한 집 한 채 없이 살수는 없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투자도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K씨는 사이버 대학도 등록하고, 부동산 중개사 시험도 기웃거렸지만 지금은 공황상태이다. 투자한 돈, 지금의 직장, 자기 자신 모두 불안정해 자기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 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차라리 처음의 직장에 그대로 있었으면 미래가 보장된 가운데 편안히 살 수 있었을 텐데 우왕좌왕하다보니 남은 게 아무 것도 없다. K씨는 조급하게 성공하려고 이것저것 다 기웃거리다가 오히려 하나도 제대로 못 건진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우왕좌왕 일 벌리고 욕심부린다고 슈퍼맨이 되지는 못한다. 오히려 단순하게 열심히 집중할 때 슈퍼맨은 저절로 된다. 인간의 잠재에너지, 감정은 한줄기로 축적돼 있어 한줄기 감정에 열중해 풀어내다 보면 점점 더 큰 감정 덩어리들이 올라오면서 슈퍼맨이 된다. 외적으로는 자기에게 주어진 도전을 하나하나 겸허하고 충실하게 소화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실같은 한줄기 물줄기가 흐르면서 점점 더 커다란 물줄기로 돼고 결국에는 큰 강, 바다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퇴직 콤플렉스
직장인들에게 퇴직은 이제 콤플렉스가 될 만큼 반복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직장인들이 자식들만은 직장인으로 만들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것을 보면 - 의대, 약대, 교대 등에 기를 쓰고 보내려고 한다. -그들의 퇴직 콤플렉스가 얼마나 심한지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는 무한경쟁의 글로벌한 시대로 일인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일인자에게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기에 특정한 어떤 직업을 갖고 대충 사는 것 보다는 일인자로 나아가는 것이 보다 확실하게 돈과 지위,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일인자가 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자기 길을 찾아 매진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자기가 가야할 길을 갖고 태어난다.(개성화 과정) 그 길로 뛰어들어 매진하면 누구도 나를 따라올 수가 없다. 그것은 나만의 개성적인 길이기 때문이다. 그 개성으로 승부하면 세계와 싸운다고 해도 위축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나에게는 정말 재밌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퇴직이 무섭고 기업에 속아 살아온 내 인생이 한스럽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개성을 포기하고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길만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부모의 콤플렉스지 아이들의 콤플렉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에서 아이들은 대충 연명하는 삶보다는 보다 멋지게 자신을 활활 태우는 삶을 선호할 테니 말이다.
직장인의 콤플렉스(여자)
인기 콤플렉스
직장여성들은 대인관계 콤플렉스가 남자같이 단순하지가 않다. 남자들은 떨리지 않고 당당하게 대인관계를 하고 실수하지 않고 잘 프레젠테이션하면 그걸로 만족하지만 여자들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자들은 인기를 끌고 그 인기를 유지해야 비로소 만족하는 것 같다. 어떤 모임이 있을 때 남자들은 자기보다 잘난 남자가 있어도 참석하지만 여자들은 자기보다 이쁜 여자가 있으면 아예 참석을 거부하기도 한다.
어떤 여성은 미모도 뛰어나고 성격도 좋아 직장에서 인기가 좋았는 데 정신과를 찾았다. 찾은 이유는 그 인기를 계속 유지하고 엎(up)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가 대인관계를 잘하게 도와주는 약이 있다고 해서 타 먹었더니 정말 떨리지도 얼굴이 붉어지지도 심장이 빨리 뛰지도 않았다. 담담하고 대담한 모습을 보이는 데는 짱이었다. 그 후 그녀는 그 약을 상용했다. 의사가 약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을 변화시키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 실수해서 추락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약 덕분에 직장뿐만 아니라 결혼까지도 성공적으로 하게 됐는 데 임신해서도 약을 복용하고 싶었다. 그래야 빈틈없는 완벽한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타인이 나를 인정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자기를 인정하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다. 타인에게 인정받으려고 집착하는 것은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 타인도 집단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비너스 콤플렉스
요즘 직장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집착을 보면 외모 콤플렉스를 넘어 비너스 콤플렉스로까지 발전한 느낌이다. 아름다움에 대해서만은 끝도 없이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다. 강도 얼짱 신드롬에서 나타난 것처럼 아름다우면 모든 게 용서가 된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단순한 외모로만 보곤 한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그 사람의 외모, 정신, 감정, 영혼의 총화이며 아름다움은 그들 모두가 뛰어남을 보여주는 창구이다. 그래서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래학자 토플러는 미래에는 권력의 중심이 어른에서 아이들로 이동한다고 예견했다. 벌써 현대에도 아이들과 청소년 중심의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문화가 젊어지면 젊어질수록 여성의 외모는 더욱 각광을 받는다. 젊은이들은 눈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모에만 치중하게 되면 진실 되고 주체적이지 못해 내면의 강한 에너지를 끌어내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급변하는 현대의 다양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외모를 가꿀 때는 겉의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이 외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겉껍데기의 외모는 곧 발각이 되기 때문이다. 착하고 이쁘게 생긴 여자가 짜증내고 히스테리부리고 못된 짓 할 때는 이쁜 외모가 더욱 더 큰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미녀와 결혼한 남자들이 쉽게 이혼을 선택하는 것도 미녀의 외모가 안팎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김정일 정신과 의원] 김정일 원장 |
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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