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통보 사항 점검 전략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 내가 탄 배가 가라앉는 상황이라면 살기위해 누군가를 험한 파도속으로 떠밀어 넣지 않을 수 없다.
바다 한가운데서 언제 가라앉을지 모를 배에서 모두 같이 살자고 남아있다가 모두 죽느니 배에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라도 살기 위해서 누군가 희생을 해야 할 것이다.
가라앉는 배에 탔던 모든 사람들이 사라남을 수 없다면 몇 명이 희생하더라도 배가 가라앉아 모두가 바다속으로 수장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을 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누가 배를 떠날 것인가에 대한 현실론에 부딪치면 그 해답은 찾을 길이 없다.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국내 기업의 종사자들이 느끼는 기업퇴출과 부도 등 퇴직에 대한 불안감은 마치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 가라앉는 배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의 그것과 같을 것이다.
폭풍속 바다 한가운데 가라앉는 배안에 있는 사람들중 바다로 뛰어들라는 말은 퇴직을 통보받은 퇴직자의 심정과 같을 것이다.
그러면 퇴직을 통보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인사담당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십중팔구는 퇴직 사실을 통보하는 것 자체로 엄청난 스트레스와 직업적 회의감마저 불러온다고 말한다.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퇴직 대상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자세히 제공하고 앞으로 해야할 절차를 자세히 알려주어야 할뿐만 아니라, 퇴직자들의 존엄성과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음은 퇴직자 선별과 통보에 대한 인사담당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다.
◆퇴직 대상자 선별
'이 사람이 퇴직해야만 하는가' 에 대한 물음이다. 퇴직 대상자로 선발할 때 고비용 저효율의 사업부문의 근무했는지, 업무 성과는 어떠했는지, 퇴직시 생계는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등등 퇴직에 따른 모든 가능성이 퇴직자의 입장에서 고려되었는지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부당 해고 등 가능한 법적 위험성에 저촉되는 것은 없는지 공인노무사나 변호사 등의 자문을 받는 것이 좋다.
◆퇴직의 합리적인 사유
퇴직대상자들이 무엇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 퇴직 사유가 업무 실적인 경우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세부사항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객관적인 업무 평가 기록을 준비하되 퇴직 통보를 담당할 인사담당자와 퇴직당사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퇴직 사유서를 간단 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이때 사유서에 모호한 표현은 없애고 퇴직을 담당하는 직원은 누구이며, 언제, 어디서 통보를 했는지 고려해야 한다.
◆퇴직 통지를 위해 준비사항
퇴직통보에 따른 적절한 서류가 준비됐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개인별 해고 사유를 적은 요약사항을 준비하고 퇴직 통지서를 패키지 서류로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퇴직자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의 재취업 분야와 재취업교육기관, 실업급여 등등을 요약한 내용을 퇴직통보때 서류로 제공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퇴직 통보
퇴직을 통보하기 전에 충분히 세워둔 사전 계획에 따라 퇴직 통보의 요점을 미리 정리해 두고, 타인의 방해가 없는 장소를 선택한다. 퇴직당사자의 충격 및 감정적 반응은 어려가지 양상을 갖지만 보통 조용히 퇴직통보를 듣는다.
그러나 곧이어 회사생활에 대한 만감(萬感)이 교차하면서 성과가 좋은 직원이나 나쁜 직원이나 '내가 어떻게 일해왔는데 나를 퇴출시키는가'라는 문제에 도달하면 극도의 흥분상태가 되고 성향에 따라 공격적으로 돌변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나타낸다.
이때는 가급적 퇴직에 대한 논쟁이나 흥분된 감정 상태에 휘말리는 것을 피한다. 토론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너무 흥분한 경우에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얘기를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입장에 공감대는 표현하되 동정심이나 상투적인 위로는 삼가는 것이 퇴직자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다.
◆퇴직 통보시 대처사항
퇴직을 통보하는 인사담당자는 퇴직 대상자가 보일 수 있는 감정적 문제 및 반응에 대해 마음속으로 만반의 준비를 한다.
퇴직대상자가 퇴직통지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퇴직대상자 입장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퇴직 통지를 받은 당사자가 보일 수 있는 감정적 반응은 무엇보다 분노의 단계를 거쳐 극도의 흥분상태와 배신감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극도의 심리적 또는 신체적인 변화가 오면서 심장병, 뇌출혈 등의 기타 병적인 증세까지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노동조합이라든지 노사간의 합의로 퇴직자 명단이 선정된 경우와 같이 퇴직 당사자가 퇴직을 예상했을 때는 이런 단계를 넘어 바로 허탈감을 갖게 된다.
퇴직대상자들이 "왜 하필 나인가?" 혹은 "왜 지금 퇴직을 해야 하는가?"라는 반응을 보일 경우에는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준비사항에 맞게 짧고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이때도 언쟁이나 토론 등은 금물이다.
◆고용계약 해지에 따른 대처방안
퇴직대상자에게 언제 어떻게 업무를 종료하는지 명확히 하도록 한다. 담당업무를 퇴직일에 맞춰서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업무를 조정해준다. 퇴직금 및 보상금 등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하고, 이러한 제반 사항을 담당할 인사담당자가 누구인지 알려준다. 또한 퇴직자에 관한 제반 문제를 처리하게 될 담당자를 지정해 알려주는 것도 잊지말아야 할 사항이다.
요즘 기업들은 퇴출과 구조조정 한파속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와 상사들이 속속 정든 직장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퇴직 통고하는 인사담당자나 퇴직대상자나 위에서 언급한 원칙에 따라 재취업의 교육기회를 갖을 수 있도록 하는 윈-윈(Win-Win)전략이 필요한 때다.
인크루트
서미영 S&S 사업본부 이사rose@incru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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