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 기업체들의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의 소나기 지원 때문에 고민이다. 기업마다 긴축정책을 펴면서 채용인원도 1~5명이내의 소수채용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와함께 실업자가 100만을 넘으면서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이용한 수시채용을 위해 5일만 채용공고를 올려도 보통 300대 1의 경쟁률은 우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사담당자들은 채용공고를 내기가 무섭다. 3명을 채용하기 위해 올려놓은 공고에 1500명씩 지원한다. 경쟁률은 500대1. 이력서를 보고 면접대상자를 추리는데도 3~4일씩 걸린다. 여기에 면접일정까지 통보하고 면접보는 것만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100만 실업시대에 인터넷 채용에 따른 소나기 지원과 잦은 면접 불참, 허수지원 때문에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은 또 한번 울고 만다.
허수지원과 자격미달자를 사전에 거르고 기업의 채용문화와 전공별, 자격증별 우수자순으로 입사지원자를 자동으로 심사할 수 있고 합격자와 불합겨자 통보는 물론 면접일정까지 자동으로 잡아주는 전문채용대행 시스템의 필요성이 급격하게 대두되고 있다.
△온라인 전문채용대행 시스템 각광
온라인 전문채용대행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 기업들의 신입 및 경력직원 채용을 대행해주는 신종 리크루트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말 중소기업들에 시범 적용되던 온라인 채용대행은 최근 대기업 인사담당자들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채용대행업체들은 최종면접을 제외한 모집공고부터 온라인 원서접수, 서류심사, 자기소개 평가, 합격발표, 통계, 지원자 커뮤니케이션 툴, 인재적성검사, 합격여부 메일 발송, DB저장, 상시채용가능 등 채용업무 전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고객사의 인사담당자가 요구하는 각종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지원자를 대상으로 자동심사(메트릭스)기능, 온라인 인·적성 검사 및 직무능력 평가 등도 실시한다.
대부분의 온라인 채용대행업체들은 대체로 뽑을 인원의 3배수를 최종면접자로 추천하며 기간은 3주 정도, 비용은 추천 한 명당 30만원 수준이다.
취업사이트들은 그동안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한 유료 취업공고 등록서비스를 비롯해 인재DB검색서비스 등에서만 수익모델을 찾아왔으나 최근에는 온라인 채용시스템ASP, 채용대행, 개인경력 관리와 교육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잡링크 박성권 상무는 “인터넷을 활용한 기업의 인터넷 채용 및 구직자의 인터넷 이력서 지원문화가 정착됨에 따라 기업의 효율적인 전문채용대행 시스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채용시장의 인터넷 채용전형으로 급전환에 따른 기업의 전문채용대행 시스템 필요성이 대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인크루트는 기업의 채용대행 관리시스템 RASP(Recruiting Aplication System Provider)를 자체적으로 개발, 인터넷 채용에 따른 소나기 거품지원과 수작업 이력서 선별의 단점을 해결했다.
이광석 대표는 "기업들이 인터넷 솔루션의 기술력을 갖고, 상시채용이 인사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자체 채용페이지와 인사DB를 앞다퉈 구축하고 있다"며 "채용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운영 노하우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전문채용 대행업체의 서류전형 합격자 선별, 실시간 면접 대상자 파악, 채용결과 통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채용일정과 상관없이 인사업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채용업체들의 채용ASP… 인사업무 아웃소싱 “한몫”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취업사이트를 찾는 구직자들이 많아지면서 인사담당자들의 업무를 크게 줄여주는 온라인 채용대행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을 비롯한 취업정보업체들은 인력모집 공고에서 합격자 발표까지 채용 전반을 아웃소싱해주는 인력채용 ASP솔루션을 개발, 온라인 채용대행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주자들은 인크루트, 잡코리아, 휴먼피아, 잡링크 등이며 인사업무를 아웃소싱할 수 있다는 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채용대행을 통해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RASP(Recruiting 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솔루션으로 채용대행 ASP사업에 뛰어들면서 수익모델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일알리안츠생명보험에 채용ASP를 수주했다. 제일알리안츠는 지난해 말 신입사원 156명을 채용하기 위해 일간지에 채용공고를 냈다. 하지만 이 회사 인사과는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이 보편화 될 정도로 온라인 이력서 접수가 보편화되면서 다른 회사들이 겪는 허수 지원 때문에 채용일정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예년처럼 산더미처럼 쌓이는 입사지원서 가운데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가려내고 서류전형과 1·2차 면접일정을 통보, 각 전형별 합격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하다보면 채용기간동안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뭔가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서 RASP를 도입하게 됐다.
사무관리직과 영업관리직 등 모집분야별로 서류전형 단계에서 합격 기준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생각만 해도 갑갑했다. 수천 장의 지원서를 어떤 기준에서 분류하고 가려내야할 기준을 세우고 지원자 학교별, 학과별 면접대상자를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다.
인크루트의 ‘채용ASP(RASP) 서비스’는 지원자들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선별한다. 알리안츠 인사팀 관계자는 "온라인 채용대행업체가 제공하는 채용ASP를 이용, 2달정도 진행하는 공채 걱정을 덜었다"며 "채용업무에 벗어나 업무효율화는 물론 채용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비용은 1/2, 시간은 1/10이상 정도의 수고가 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크루트는 올초 알리안츠-제일생명이 신입사원 150여명을 채용하는 데 이어 L그룹 화학 계열사, 중견 벤처기업인 D사 등과 채용대행을 협의 중이다.
잡코리아(대표 김화수)는 `온라인 리크루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ORAS)' 라는 채용대행 솔루션을 개발해 기업체 인재채용 업무를 대신해주는 ASP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커리온닷컴(대표 서춘현)도 고객사의 의뢰조건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패션회사인 FNK의 채용대행을 실시했으며 현재 세아실업과도 진행 중에 있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휴먼피아(대표 홍성훈)는 지난해 말 온라인 채용대행 솔루션 `휴먼-리소싱 아웃소싱 시스템(H-ROS)'을 개발해 테라와 범우화학 등에 서비스를 대행하고 나섰다. 최근 나눔정보테크 등 5개 업체와 채용대행을 논의하고 있다.
오프라인 헤드헌팅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잡링크(대표 한현숙)도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전통적 수익모델 외에 최근 경영컨설팅 기업인 메타(대표 정영수)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재양성 및 재취업 교육 사업분야로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인사부문에도 아웃소싱바람이 불고 있다"며 "시간 뿐 아니라 비용을 최고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채용대행 서비스의 장점이어서 이러한 경향은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크루트
인크일보 이민희 기자mhlee@incru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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