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기 시작한 선진기업의 아웃소싱 열풍
최근 선진국 기업들은 인터넷, 벤처산업의 조정에 따른 경기하강으로 이익 확보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실현했다는 선진기업들이 금년 1/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고, 시스코시스템즈와 같은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도 실적 악화에 따라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섰다고 한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을 지속해 왔던 신경제(New economy) 관련 기업들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벤처 붐이 식으면서 기존의 전통기업들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소비 위축으로 판매 증가율이 위축되면서 감량경영에 나섰고, 신경제를 지탱해 주었던 정보통신 업계도 수요 감퇴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세계경기의 조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선진기업들은 대경쟁(Mega competition)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선진기업들은 재차 핵심역량 위주의 경영과 아웃소싱 전략의 강화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웃소싱에 눈을 돌려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미국기업은 90년대 호황시 사세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오다가, 경기조정 국면을 맞아 이제는 자사의 강점 분야 위주로 경영자원을 집중투자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경쟁력을 가져다 주는 핵심적인 분야가 아니라면 매각, 처분하거나 포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력을 감축하며, 필요시 외부의 전문기업에게 아웃소싱으로 조달하겠다는 나선 것이다.
일본기업은 장기불황을 극복한다는 목적하에 새로운 전략마련에 착수했다. 세계는 또다시 아웃소싱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에 불어닥치고 있는 아웃소싱 붐은 과거와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본고에서는 최근 선진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아웃소싱의 특징과 인사, 총무 분야의 새로운 아웃소싱 트렌드를 살펴보기로 한다.
최근 선진기업의 아웃소싱 트렌드와 특징
첫째 인사, 총무 분야의 아웃소싱에서 질적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후생급여, 총무 등의 단순업무 위주의 외부 아웃소싱이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임직원의 인사평가나 보상과 같은 핵심적인 업무까지 아웃소싱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인사평가 및 보상 등의 아웃소싱은 미국증권거래소에 등록된 우량기업을 위주로 급진전되고 있다.
그동안 개인적인 평가는 철저히 비밀로 할 수 밖에 없다는 방침하에 내부 해결 원칙을 고수해온 기업들로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실적주의와 능력주의가 기업경영에 도입 및 확산되면서 합리적이고 정확한 임직원 평가가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평가방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전문업체에게 아웃소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포츈지가 선전한 5백대 기업의 70% 이상이 임직원의 평가를 외부 전문기관에 아웃소싱으로 맡겨 처리한다고 할 정도이다. 미국의 초우량 기업의 인사평가를 아웃소싱받아 처리하고 있는 전문회사로는 휴잇 등이 유명하다.
일본의 기업들도 인사, 총무 아웃소싱에 나서기 시작했다. 장기불황에 따른 실적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기업들도 코스트삭감이나 경영합리화를 위해 인사, 총무 분야의 아웃소싱 확대에 나선 것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인사총무 분야를 분리해 전문회사에 아웃소싱을 의뢰하였으며, 일본 최대의 전자 메이커인 마쓰시다전기도 인사, 총무 분야의 아웃소싱을 위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터넷으로 인력을 채용 및 관리하는 온라인채용(e- HR) 전문업체가 등장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의 몬스터는 벤처열풍과 함께 등장해 온라인 인력 채용업체로서 급성장했다.
둘째 생산, 제조 분야의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선진기업들이 내부에 끌어앉아 왔던 주요제품의 생산기능을 과감하게 분리해 아웃소싱으로 조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경제하에서 급속한 성장을 보여왔던 정보통신 단말기의 제조 메이커들이 생산의 아웃소싱에 적극 나서고 있다.
IBM이나 미쓰비시전기 등은 미국내의 통신단말기 생산공장을 생산전문 메이커인 미국의 솔렉트론(Solectron)사에 매각해 아웃소싱으로 조달하겠다고 나섰다. 뿐만 아니다. 한국의 전자 메이커들과 국제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전기 메이커들도 생산분야의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소니는 26개 공장을 분리해 생산전담회사에게 아웃소싱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소니는 생산전문회사인 소니EMCS라는 회사까지 설립(2001.4월)했다. 마쓰시다전기는 창업이후 금과옥조처럼 취급해왔던 사업부제도를 해체하였다. 사업부간에 높게 형성된 벽을 허물고 유연한 생산조직을 만들어 효율을 크게 높이겠다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NEC도 핵심역량 분야에 경쟁력을 집중하면서 휴대전화 단말기와 같은 생산공장을 매각하고, 외부에서 아웃소싱으로 조달하겠다고 나섰다. 이와같이 일본의 전기 제조 메이커들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생산분야의 아웃소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기업경영의 핵심인 연구개발 분야도 아웃소싱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연구개발이라면 기업이 가져야할 핵심분야로 인식되어 외부에서 조달하겠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생존을 위해서라면 아웃소싱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 업계나 연구개발 리스크가 매우 높은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R&D 분야의 아웃소싱이 급진전되고 있는 것이다. 1건의 연구개발비만도 2~3천억원에 이른다는 바이오산업의 경우는 잘못 R&D에 착수했다가는 본업마져 부실해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위험이 높은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다.
또한 히트화할 확률이 매우 낮은 게임소프트의 개발을 위해 엄청난 연구인력을 내부에 끌어앉고 있다가는 인건비 부담으로 성공하기도 전에 몰락할 지도 모른다. 이럴 정도로 위험이 높은 것이 연구개발 분야이다.
그래서 미국의 제약업체나 일본의 게임업체들은 연구개발 분야를 아웃소싱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인간 유전자 해독이나 일본 닌텐도의 포켓몬과 같은 게임소프트는 아웃소싱이라는 기법을 통해 성공이 가능했던 것이다. 모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개발에 나서는 벤처업계에 R&D를 맡기고 성공할 경우에 많은 보상을 해 주는 방식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넷째 부품 및 원자재 등의 조달에서도 아웃소싱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그동안 실력못지 않게 중요했던 인간적인 끈끈한 관계로 형성된 제조 메이커와 부품 메이커간의 부품 조달업무가 인터넷의 등장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 것이다. 일체의 지연, 혈연 등의 관계에서 벗어나 질 좋고, 값이 싸면서, 신속하게 납기를 맞춰 주는 기업에서 부품을 조달하겠다는 것으로, 거래선의 이동을 의미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부품조달에 나설 경우에는 경비만도 20-30%나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자동차, 전기 등 조립가공 제조 메이커들을 중심으로 부품조달 아웃소싱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빅3가 만든 부품의 조달 인터넷 사이트인 코비슨트(covisint)에는 자력 위주의 부품 조달로 유명한 일본의 도요타까지 참여할 정도로 조달 방법이 변화되고 있다.
다섯째 아웃소싱을 전제로 하는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인사 및 총무, 생산, 판매, 연구개발 등의 기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면서 제품을 만들어 이익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경영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델컴퓨터는 마케팅 기획이나 재무 정도의 기능만 본사가 가지고 있으면서 생산, 물류 등의 업무를 외부에 아웃소싱으로 처리하여 값싼 퍼스컴의 출시에 성공해 사세가 급속히 확장되었다.
또한 일본의 정밀기계 부품 전문상사인 미수미라는 중견기업이나 정밀센서 제조 전문 메이커인 키엔수라는 기업은 인력의 채용은 물론 평가 및 관리 분야까지 전문기관에 전부 아웃소싱해 코스트 절감 및 경영합리화에 성공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 머리만 가진 기업이나 몸통만 있는 기업이 탄생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거나, 온라인상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가상기업까지 출현하고 있는 것은 아웃소싱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현상들이다.
인사, 총무 분야의 아웃소싱 열풍에 휩싸인 일본기업
인력의 유동화가 크게 진전된 미국의 경우에는 기업의 인사, 총무 분야 아웃소싱이 비교적 일찍부터 발달했다. 하지만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고용존중의 원칙이 중시되면서 인재의 유동화 현상을 가로막아 인사 분야의 아웃소싱 발달이 미국기업에 비해 크게 늦었다. 이와같은 일본에서도 최근에 들어와 인사 분야의 아웃소싱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인사 분야의 아웃소싱 관련 인력파견 시장도 급속히 팽창되고 있다. 비정규 인력파견의 대상은 전문직 위주의 경력사원 뿐만 아니라 신입사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편 인력파견 시장의 신장으로 인재파견 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파소나, 템프스탭, 아데코캐리어스탭, 맨파워 등의 인력파견업체가 등장해 급속히 성장하면서, 늘어나는 기업의 수요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인사 및 급여, 전산, 마케팅 분야만 아니라,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늘어나는 IT 분야의 기업수요에도 잘 대처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인텔리전트라는 경력사원을 중도에 알선해 주는 업체도 생겨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외자계 금융기관이나 유통업체의 일본진출이 늘어나면서 경력사원의 채용이 증가되고 있는 것도 성장 배경중의 하나이다. 인텔리전트는 매년 매출 및 이익이 급신장됨에 따라 증권시장에도 상장되어 높은 주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정도로 인사 분야의 아웃소싱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 왜, 일본에서 인력분야의 아웃소싱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을까? 이를 살펴본다.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일본식 고용시스템의 붕괴이다.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을 존중했던 일본기업이지만, 장기불황으로 이제 더 이상 실적을 내지 않는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해 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과잉인력의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젊은 인재의 발탁을 추진하면서 인력의 슬림화에도 착수하였다. 마쓰시다전기는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한 5천명의 여유인력을 자회사 출향이나 퇴직 등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리크루트라는 인력채용 전문회사는 채용되기전부터 퇴직시의 계획을 제출받아 입사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더 이상 종신고용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정도로, 종신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일본기업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둘째 인력의 유동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경영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일본기업은 정규인력을 채용해 불황시 고용조정이라는 어려움을 겪기보다는 비정규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규인력보다는 전문분야의 지식을 가진 비정규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많은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인력을 사회에 배출하였는데, 이들 인력들이 재취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도 비정규 인력 채용 확대의 중요 요인이다. 이렇게 일본에서는 과거라면 상상조차할 수 없는 인력 분야의 변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니는 반도체 사업의 강화를 위해 라이벌인 히다치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 왔던 마키모토라는 전무를 전격적으로 스카웃해 반도체 사업을 맡겼다. 전문인력의 유출 문제로 기업간의 논란이 크게 제기될 만한 대사건이었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을 많은 기업들이 보였다.
셋째 지속적인 규제완화를 들 수 있다. 기업의 불황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정부는 법률이나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기업이 비정규 인력을 파견받는 등의 규제를 크게 완화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 IT분야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채용까지 허용할 정도로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면서도 비정규 인력의 파견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지나친 덤핑행위 등을 하지 않도록 행정지도에 나서고 있다.
아직도 선진기업과 한국기업의 차이는 많아
한국에서도 98년 외환위기 이후 아웃소싱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차입을 통한 다각화 전략이나 확대 경영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핵심역량 분야에 한정된 경영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만 생존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정리해고법이 제정되면서 기업의 인력조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비정규 인력의 파견받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와같이 인력채용 분야의 커다란 변화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첫째 아직도 인사라는 업무는 자사의 핵심 분야로 아웃소싱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다. 인력채용이나 급여후생 등의 업무는 아웃소싱으로 조달하겠지만 인력평가나 보상 책정 등의 업무는 본사가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능력주의에 따른 평가의 공정성 문제가 핫이슈로 대두되고 있지만, 비밀사항이라는 이유를 들어 내부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미국기업이 대담하게 인사평가를 전문기관에 아웃소싱으로 처리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둘째 인력 분야에서는 분사형 아웃소싱이 많다는 것이다. 본사의 구조조정을 위해 인건비 절약 차원에서 인력분야의 아웃소싱에 나선 결과이다. 그래서 본사의 인력, 총무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는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 접근하려는 경우가 많다. 본사가 수주도 보장해 준다. 그러다가 보니 아웃소싱 전문회사들이 경쟁력을 가진 전문기관으로 성장하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한계에 봉착한다.
셋째 인력분야의 아웃소싱 노하우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정규 인력의 채용을 가능하게 만든 법적인, 제도적인 각종 규제가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실제 선진국과 비교하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기업의 경우 비정규 인력을 파견받을 경우에는 기존 인력의 인건비보다 30% 이상 높게 인력파견 전문업체에게 아웃소싱 비용을 지불한다. 말하자면 인력파견 전문업체의 운영비를 30% 정도 인정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과당경쟁으로 인건비 정도의 수준에서도 수주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므로 비정규 파견인력에 대한 처우가 좋을 수 없다. 본사 인력과 파견 인력간의 끊임없는 갈등이 심화되어고용불안의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제도적인 미비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선진기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받아들일 때
한국기업은 엄청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담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고도 성장기에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미루어왔던 여유인력이나 비전문 인력의 구조조정도 과감하게 단행했다.
하지만 아직도 선진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아웃소싱이 정착되고 있다고는 평가할 수 없다. 경비 절감을 위해, 노사분규의 차단을 위해 단순한 업무 위주로 아웃소싱에 임했던 점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아웃소싱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인식 전환을 서두를 때가 되었다. 대기업은 자사의 강점 분야에 경영력을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핵심역량과 상관없는 분야는 외부의 전문기관에 아웃소싱으로 처리해야 한다.
실력과는 관계없이 자회사나 업무상 밀접한 관계가 있는 회사와만 거래하겠다는 폐쇄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델컴퓨터, 미수미나 키엔수 등이 인력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생산 등의 분야까지 전문업체에게 아웃소싱으로 처리해 고속 성장을 해 왔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또한 아웃소싱을 전담하는 업체들도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 단순한 업무를 값싸게 아웃소싱받아 처리해 주면 된다는 식의 소극적인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의 휴잇 등이 대기업의 핵심적인 비밀 사항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력평가 업무까지 아웃소싱을 받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전문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전문성이나 노하우를 끊임없이 개발해 나갈 때만 기업의 비밀사항까지도 아웃소싱받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재인식해야 한다.
한국정부도 아웃소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규제완화를 통해 인력 아웃소싱 전문업체가 성장할 수 있게 제도적인 장치나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실력양성보다는 덤핑행위 등을 통해 과당경쟁을 일삼는 업체들이 발붙일 틈을 만들어 주지 말도록 해야 한다. 일본정부가 비정규 인력의 파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나친 덤핑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인사 분야의 새로운 아웃소싱 변화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상의 인력채용이나 인사관리가 가능해졌다. 경력사원의 채용은 물론 고위직 인력의 채용시에도 헤드헌터 등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기업의 인력채용 방식이나 기법이 다양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환경변화에도 눈을 돌려 기업경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아웃소싱을활용할 수 있는 지를 눈여겨 볼 때가 된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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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동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ch18192@s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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