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매일 터지고 들려오는 소식은 한결같이 어둡고 답답하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기는 커녕 갈수록 악화일로다. 국내경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둔화의 심도가 깊어지고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어 불안하기짝이 없다. 더구나 산업계의 고용창출력이 급격히 떨어져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대학졸업이 곧바로 실업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니 보통일이 아니다.
더구나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5∼6%보다 1%포인트 낮춰 잡을만큼 경기회복이 어려워 올 하반기는 사상 최악의 취업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심각성을 보이고 있다. 이미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이 경기침체로 인력을 감축키로 한 것은 그 파장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
특히 지방대학이나 대구지역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들의 취업난은 절박하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역대학 졸업자가 전국 대기업에 취업하기란 너무 어렵다. 지역대학 졸업자의 취업은 경쟁이 아닌 전쟁이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 취업난이 더 심각하다. 경기불황의 지속으로 기업활동이 위축， 고학력자들의 취업난은 여느 해보다 극심하다. 지역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늘어난 실업자의 거의 대부분이 지방대학출신자라는 사실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정부가 지방대출신 취업난 해소를 위해 갖가지 방안을 마련， 적극 추진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그것마저도 추진이 흐지부지한 상태다. 과거에도 지방대졸업자 취업난 해소를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실효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을 경험한 바다.
지방대 출신자들은 전국 대기업의 취업 원서조차 구하기가 힘들다니 지역대학 졸업자의 차별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고있다. 대졸자 등 고학력자가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못하면 고급인력이 고스란히 실업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개인의 불행을 넘어 엄청난 국력의 낭비요 손실이며 사회불안요인이다. 지역대졸업자 취업난은 근본적으로는 경기불황으로 기업의 감량경영에 있고 지역산업체가 지역대학 출신자들을 흡수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데있다. 하지만 더 큰 원인은 지방대출신자들이 취업기회를 박탈당하는 데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평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비록 적은 수지만 신규 대졸사원 채용때원서배정， 서류전형， 면접에서 지방대학을 차별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지금대졸자들의 취업난을 방관하거나 방치해서는 안된다. 불황때 호황을 대비하는지혜가 필요하다. 정부는 탄력근로제 도입， 노동시간 유연성， 고학력자들의해외진출을 적극 유도하는 등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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