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캠퍼스는 일년 내내 취업열기로 달아올라 있다. 하지만 취업준비를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런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일부 대학은 방학을 맞아 졸업(예비)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 집중 프로그램'을 개최하기도 한다. 취업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취업전문가로서 대학가 취업특강 명강사로도 잘 알려진 전문가 4명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내화 前 쌍용중앙연수원 차장
올 하반기도 '대졸 취업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근심걱정'을 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색다른 제언을 하고 싶다.
취업,취직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신의 '청사진'(마스터플랜)을 그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는 이를 로드 맵(Road Map:경력관리지도)이라고 칭한다. 이는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만드는 방법이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 소리를 들으면서 앞서가는 이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은 나름대로 자기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비법이란 다름 아닌 '로드맵' 구축이다. 이들은 철저한 자기 경력관리를 통해 몸값을 높여가고 있다. 자신을 직장인이 아닌 '프로 직업인'이라 생각하는 이들의 직업관 또한 유별나다.
'취업'보다 중요한 것은 '야망'을 갖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결정하라는 말이다. 자신이 '꿈'을 성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내용을 명심하자.
첫째,대기업만 노리지 마라. 둘째,'창업형 체질'을 만들어라. 셋째,'로드맵'을 구축하라. 넷째,화려한 프로필을 쌓아라. 다섯째,'울트라 매니아'가 되라. 여섯째,'브랜드'를 획득하라. 일곱째,자신의 '로열티'를 만들어라. 여덟째,전문가가 되라.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를 일만 남았다.
'야망'은 때론 소금에 비유된다. 소금은 금방 녹아버릴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채찍질을 할 필요가 있다.
▶신현덕 엘리트코리아 사장
'무한 자유경쟁시대'에 직면한 오늘날의 기업들은 '차별성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기업활동의 주체가 되는 '사람' 즉,'인재'는 우선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여 경영전략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기업 패러다임에 적합한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지금 기업들은 '창조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전문인력,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를 위해 항상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을 원하고 있다.
최근 모기업은 '창의성 있는 인재,전문성 있는 인재를 핵심인력으로 육성해 21세기를 리드한다'는 캐치 프래이즈를 내걸고 각종 경시대회 입상자,대학가요제 입상자,신춘문예 당선자 등 전문적이고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를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평범한 대학생활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배양하는데 주력하자. 물론 기본인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는 기본에 대한 성실성을 증명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국제화시대의 주역으로 왕성한 활동력을 갖추자면 우선 외국어실력과 컴퓨터 활용능력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원하는 기업이 정해지면 여기에 대한 정보를 틈틈이 수집하는 일이다. 기업마다 문화가 다른 만큼 원하는 인재 상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루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 후 이에 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유제흥 ㈜아이유레카 대표이사.前리크루트 정보팀장
디지털혁명이 가져다준 경영환경과 노동자들의 의식변화는 기업 인사정책에도 당연히 새로운 개념의 인사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획일적인 인사제도와 다단계식 직급체계라는 기존시스템은 성과주의 연봉제와 상시채용이란 인사시스템으로 변하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도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우수인재 확보를 경영의 절대과제로 안게 된 기업들의 인재상을 크게 바꿔 놓았다.
관리자형보다는 창조적인 사람을,기능축적형 보다는 정보지식형 인재를,획일화된 모범생보다는 오히려 프로근성을 지닌 개방적인 사람을,타율적으로 배우는 사람보다는 스스로 자기계발에 의욕적인 사람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가 된 것이다.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 아래서 집단주의의 덕목이었던 책임감과 성실성,원만한 인간관계가 우대 받던 시대는 이미 지났고,개인주의 덕목마저 이젠 더욱 차별화된 창의력과 속도를 요구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디지털환경에서 기업이 원하는 21세기형 인재상은 어떤 모습일까.
첫째, 도전정신과 창의성 그리고 스피드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다.
둘째, 컴퓨터능력은 물론 정보의 수집,분석 능력을 지닌 인재다.
셋째, 세계시민으로서의 자격과 고객중심의 사고,휴먼네트워크의 능력을 지닌 인재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넓은 시야와 부단한 자기계발만이 디지털 채용시대와 평생직업사회를 슬기롭게 사는 지혜일 것이다.
▶장재성 대학과 미래 사장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취업이라는 관문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좀더 전략적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바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의 요건은 시대에 따라,경제상황에 따라 그 세부적인 항목들이 조금씩 다른 모습을 취한다. 전통적으로 근면 성실하면서도 독창적인 사람을 원해온 게 사실이지만 요즘엔 그 외에 "이 사람이어야 한다 +a(알파)"가 없으면 눈에 띄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업은 입사와 동시에 업무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실제적 인재'를 원한다. 선발된 신입사원들을 업무에 직접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능력개발원이 최근 대졸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입사원 중 72%가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업무수행능력이 별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그 이유를 "단기간의 훈련만 거치면 업무수행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대답했다.
대졸 사원의 약 4분의 1 정도가 자신의 업무가 전공과 별로 관련이 없다고 조사된 자료는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전공자라 하더라도 실무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평가에 주목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별도의 교육기간을 거쳐 인사발령을 내리는 상황이고 보면,현장에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실무능력'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학창시절에 틈틈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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