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e비즈니스 트렌드' … 업무 전문성 배양
신입 대졸여성의 취업은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이면서 여성취업에 비상이 걸렸다. 하반기 채용 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여성 채용비율도 낮아 하반기 여성 취업난은 사상 최악이 될 전망이라는 우울한 소식이다.
인터넷 채용정보 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410개 상장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1년 하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기업들이 희망하는 여성인력의 평균 채용비율은 18.6%에 지나지 않았으며 여성인력을 10% 미만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도 32%, 131개사에 달해 남성에 비해 여성의 취업문은 훨씬 좁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전체 채용인원중 여성인력을 10-30% 정도 채용하겠다는 기업 168개사(41%)를 합치면 여성인력을 30% 미만으로 채용하는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기업의 73%에 이르는 셈이어서 올 하반기 대졸이상의 고학력 여성들의 취업난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아직 여성 채용에 너무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여성들의 업무 전문성 결여가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화 감각을 위한 영어와 사무능력은 크게 뒤쳐지지 않는 반면 정보처리분야의 IT능력과 업무추진력, 근성면에서 부족하다는게 인사담당자들의 중론이다.
여성들의 취업문이 좁다고 해서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취업난속에서 과감한 자신의 전공을 살리면서 e비즈니스 트렌드와 접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를 보고 입사하기보다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떻게 경력을 쌓을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고용안정과 고수입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공급이 모자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본뒤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아둬야 한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여성 구직자들의 경우 자신의 전공과 e비즈니스 추세에 맞는 정보통신, 생명공학분야와 웹 컨설턴트 컨텐츠기자 브랜드네이미스트 웹디자이너 등의 직업을 선택, 정보기술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실력으로 선발을 하고 있는 외국계회사나 벤처기업에서 e비즈니스 트렌드에 맞는 경력을 쌓는 것도 취업을 쉽게 할 수 있다. 전문대 졸업자들은 정보통신과 서비스산업, 문화산업 등 지식산업 분야 전공자들이 취업에 유리하다.
인문·사회학과 출신이 많은 여성구직자들은 영화, 출판・기획, 전자출판요원, 컴퓨터게임시나리오작가, 테크니컬라이터, 네이미스트, 구성작가 등 콘텐츠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술이나 디자인 감각이 있으면 3D애니메이터, 컴퓨터게임그래픽디자이너, 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 웹디자이너, 캐릭터마케터, 멀티미디어교사, 멀티미디어PD, 몰마스터, 디지털영상편집전문가, 게임디자이너 등에 도전해 볼 만하다.
출산 경험이 있는 30~40대 여성 구직자들은 육아 경험을 살리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 여성취업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학습지교사로 직장생활을 하거나 베이비시터, 호스피스, 육아관련 컨텐츠 운영 등의 직종에 도전해볼만하다.
특히 여성 대 남성의 취업률이 9대 1로 압도적인 교육분야의 취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습지 시장은 불경기가 시작되면 매년 40%이상의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학습지업체들도 올해 IMF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채용인원도 3만4천명에 이른다. 3만명 이상의 여성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기혼 여성들의 교육업계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대후반～30대중반까지 '아줌마 부대'들은 서류검토와 면담으로 선발하는 등 비교적 취업장벽이 낮은 교육업체들의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유아교육은 24～33세, 초・중등교육은 26～36세까지의 여성들 비율이 70～80%에 이른다.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20대중반 20%, 20대후반 35%, 30초반 26%, 30대후반 16%, 40대 초반 3%의 연령대가 교육업체들을 떠받치고 있다.
교육업체는 교육관련 콘텐츠나 출판, 기획 등 교재 제작 등을 위해 정규직으로 소수의 채용을 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학습 및 상담교사들은 계약직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끝으로 정부 지원 실업대책도 눈여겨 봐야한다. 여성실업자들은 채용장려금, 여성가장고용장려금, 장기실업자고용촉진장려금, 고령자신규고용촉진장려금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면접시 이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무엇보다 여성 취업과 사회 진출이 당연시 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성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준비하는 자만이 사회가 필요로 할 때 바로 취업하는 선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인크루트
인크일보 이민희 기자mhlee@incru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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