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높이를 한번 더 낮추고 좌우 옆까지 널리 봐야 할 때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분석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 자격증도 무작정 딸 게 아니라 일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따야 도움이 된다.
직업의 편견을 버리자. 여학생들은 홍보 마케팅 기획 광고직에만 몰리는데 그런 분야는 채용 규모도 적고 신입보다는 경력을 뽑는다. 마케팅을 하고 싶다는 학생을 만나보면 이미지나 추상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을 뿐 정말 무엇을 하고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모르는 이가 많다. 여대생들은 특히 입사 초기에 고생이 심한 영업직을 싫어하지만 탄탄한 회사의 영업직은 전문성도 쌓을 수 있고 인접 분야의 일로 옮길 수도 있다.
외국어에 강하고 섬세한 특기를 이용한 무역업, 지점을 꾸려나가는 보험사의 영업관리직도 고려할 만하다. 고학력 여성일수록 비서직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지만 외국계 기업이나 법률사무소의 비서는 단순 보조업무가 아니라 전문적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자리다. 또 순환보직제가 있으므로 일단 첫 발을 디딘 뒤 경력을 쌓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항공사 여행사 호텔 홍보대행사 등 전체 채용인원의 40% 정도를 여성으로 뽑는 여성 주력업종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홍보대행사 기획자는 아르바이트생을 수시 모집한다. 이런 자리에 들어가 1~3개월 일하다가 내부공채 때 원서를 내면 90% 정도는 합격한다.
항공사 직원 채용은 미모 위주라고 생각하고 겁을 먹는데 요즘은 많이 변해 승무원에 맞는 영어능력과 인성 적성 체력 등을 중요시 하므로 도전할 만하다.
호텔은 순환보직제를 이용하면 좋다. 연수 교육 영업 부문 등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부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년 뒤에는 부서를 순환하므로, 경력을 쌓은 뒤 원하는 곳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채용박람회에서는 잘 차린 대기업 부스만 보지 말고 알짜 중소 벤처 기업들의 구인벽보판을 집중공략하자. 방학 때 여대생 대상 산학 인턴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공채 때 가산점을 얻는다. 여성들에게는 인턴 기회가 많은데 정규직이 아니라고 무시하지 말고 기업과 직종이 유망하면 일단 입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요즘은 면접이 최대 관건이다. 평소 영어와 컴퓨터는 기본, 사회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 경력을 쌓고 면접장에서는 조직 적응력과 좋은 인간관계, 협동력 등을 보이는 것이 좋다.
취업 재수생이나 재취업을 원한다면 개인 커리어 컨설팅업체의 상담을 받아 자신의 능력과 이미지를 높이는 장기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도움말 표경희/이화여대 취업정보실장, 이종구/경희대 취업정보실 교수
<대한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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