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벤처기업의 경우 사업아이템의 성공으로 짧은 시간에 기업의 규모가 급속하게 확장되면서 기업의 인력관리상의 혼선을 빚었다고 한다. 기업이 조직을 축소하는 경우 인력감축 등의 인사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지침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소수의 인원으로 기업을 운영하다가 갑자기 기업의 규모가 확장되었을 때 인사관리에 한번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사업주들은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인력규모가 확장되면서 조직의 문화가 변화할 때 기업의 차원에서 적절한 인사관리시스템을 통해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 취업규칙의 정비
현행법은 10인 이상의 기업의 경우 취업규칙을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인사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취업규칙은 종업원의 회사내 생활에 관한 여러 가지 지침이라 할 수 있으며 종업원의 회사내 생활의 질서를 잡아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
소수의 인원으로 기업이 운영되던 때는 의사소통구조, 직장규율 및 제도 등을 갖추지 않더라도 직접적인 대면접촉을 통한 인사관리가 가능하지만, 조직의 규모와 기업의 인력이 확대되면 이런 식의 인사관리는 매우 어렵고, 비효율적인 조직운영이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조직확대로 조직의 구조 및 인력이 확대될 때 가장 먼저 점검을 해야 하는 것이 취업규칙이다. 확장된 조직의 규모에 적합한 취업규칙을 통해 인사관리의 표준화 및 효율적 인사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 임금체계의 정비
소수의 종업원들이 일을 하던 구조에서는 임금체계 역시 기업상황에 따른 뚜렷한 기준 없이 동종업계의 임금수준에 비추어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기업의 규모가 확대돼 보다 많은 종업원이 일을 하게 되면 전체적인 인건비의 규모가 커짐과 동시에 종업원간의 성과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기업내 임금체계가 정비되지 않아 주먹구구식으로 보상관리가 이루어질 때 성과가 높은 종업원은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는 임금체계에 불만을 가지게 되고, 이는 조직 전체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조직이 확대되면 임금체계를 정비하여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종업원의 동기(motivation)를 높일 수 있는 임금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 조직체계의 정비
기업이 갑자기 확대되면 조직체계에 혼선이 빚어지게 된다. 기존의 인력은 갑자기 증가한 신입 사원들을 리드하지 못해 새로운 인력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게 되고, 신입사원은 체계적이지 않은 회사의 시스템에 불만을 갖게 된다. 이러한 혼란이 기업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은 두말할 나위 없다. 따라서 조직이 확대되면 그와 더불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직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기존의 인력에게는 적절한 교육을 통해 관리자로서의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새로운 인력에게는 적절한 직무교육을 시켜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인사고과시스템 정비
조직규모가 작을 때는 종업원 개개인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조직의 규모가 확장되어 업무가 분화되고 다양화되기 시작하면 종업원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정확한 성과의 측정은 성과를 개개인에 대한 보상에 반영해 종업원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며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기업은 철저한 직무분석과 직무평가를 바탕으로 인사고과시스템을 설계해 종업원 개개인의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보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노무법인 고려
정형옥 공인노무사 jho@klclab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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