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10명 중 9명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일 코로나19 감염병과 디지털화 등 노동환경 변화에 따른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노총이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산하 노조 381개, 조합원 3,2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노조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장 변화에 대해 경영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60.1%로 나타났다. 이어 작업량 감소 43.9%, 신규채용 취소ㆍ축소 32.8%, 온라인 교육 31.4% 순이었다.

이밖에도 노동시간 단축(27.5%), 근무형태 변화(26.7%)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사업장에 필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86.5%가 안전한 근무환경을 꼽았다. 노사 고용안정 협약은 86.4%, 해고금지는 82.3%로 조사됐다. 유급병가(상병수당)와 보건의료 인력 확대 등을 주문한 응답은 각각 79.5%, 77.0%였다.

한국노총은 규모가 작은 기업 소속 조합원들 사이에서 실직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50인 미만 사업장 소속 조합원 63.0%가 실직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1,000인 이상 사업장 조합원 가운데 실직을 우려한다는 응답은 23.7%였다.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한 조합원은 90%가 넘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시간제(50.0%)와 파견직(57.2%)을 제외한 대다수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노총은 "설문 결과 코로나19와 신기술 도입 등에 따라 전반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영향의 정도는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각 산업별, 기업규모별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책을 차별화해 제공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고용형태에 따라서도 일자리 유지나 창출, 임금ㆍ노동시간 등에 있어 서로 다른 상호아과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정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며 "고용형태, 산업, 직종, 기업규모별로 다양한 제도 마련과 시행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대영 기자 kdy@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