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주최로 진행된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이유로 이스타항공, 대우버스(자일대우상용차) 등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는 일자리 총량을 지키겠다던 대통령 약속은 어디로 갔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중앙일자리대책본부를 구성해 코로나19로 사라진 일자리를 추적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청와대 앞에서는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대우버스 구조조정, 아시아나항공 하청 ACS(에어케이터링서비스) 대량해고 등 코로나19를 빌미로 벌어지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규탄하고 이를 저지할 것과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연이어 열렸다"며 "이제는 전 산업 분야로 구조조정, 정리해고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직원 605명에게 오는 10월 14일자로 정리해고한다고 통보했다. 정리해고가 완료되면 이스타항공에는 직원 590명이 남게 된다.

대우버스는 지난달 31일 필수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 386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을 운반하는 하청업체 ACS도 직원 전원(196명) 해고 방침을 밝히고 같은 달 26일 폐업했다.

민주노총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운항 재개를 위해 8개월을 임금 한 푼 받지 못하며 버텨야 했고 심지어 인건비 절감분에 상응하는 무급순환휴직을 제시하면서까지 회사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고 했다.

이어 "대우버스 노동자들도, 아시아나 하청 노동자들도 이스타항공 노동자들과 형태는 다르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일자리를 지키고자 노력했지만 손에 쥔 건 해고통지 뿐"이라고 꼬집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버스 정리해고ㆍ구조조정 중단 및 울산공장 정상 가동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항공, 해운, 조선, 자동차 등 기간산업이 쓰러지지 않도록 하겠다던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면서 총고용 보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4월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든 방식을 총동원해 기간산업이 쓰러지는 것을 막겠다고 말하고 재정을 투여해 기간산업 지원에 나서겠다던 대통령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결단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이제라도 민주노총과의 대화와 교섭을 포함, 재난시기 해고금지 선언 등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직장갑질119는 같은 날 중앙일자리대책본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본부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가 사라진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가경정예산과 내년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대영 기자 kdy@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