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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뉴스] 당신도 감정적 식사로 먹방을 찍고 있나요?

  기사입력 2020.10.20 13:03

최근 몇 해 전부터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심지어 몇몇 개인방송에서는 라면 20개, 햄버거 10개 등 믿을 수 없는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다소 기이한 식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먹방은 시청자들이 직접 맛을 보고 먹을 수는 없지만 그 이상의 다양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먹을 때 나는 소리, 먹는 것에 대한 수려한 언어적 표현을 통해 먹는 것이 단순히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닌 놀이수단으로 바뀐 것 같다.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 위계로 나누었다. 가장 기본적인 1단계는 생리적 욕구로 생존을 위한 의식주, 수면과 관련 있다. 2단계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안전의 욕구, 3단계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회적 욕구, 4단계 존경의 욕구, 5단계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이처럼 인간은 다양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인간은 욕구가 적절하게 충족돼야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욕구가 좌절되는 경우에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된다. 때로는 자신의 어떠한 욕구가 좌절됐는지도 분명히 알아차리지 못한 채 심리적으로 불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자신의 좌절된 욕구를 다른 욕구로 대체함으로써 만족의 빈도를 높여나간다. 그럼으로써 스트레스에 대처해나가며 생존능력을 발휘한다. 요즘 유행하는 먹방도 어쩌면 우리의 좌절된 관계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등을 대신해 기본적인 욕구인 먹는 것으로 잠시 잠깐 대리 만족을 주기에 인기를 얻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먹방을 보고 열광하는 것 이상으로 본인의 삶에서 먹방을 찍는 경우도 있다. 꼭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라 배고프지 않은데도 자꾸 먹을 때가 있다. 먹방에서 얻는 다양한 감각들을 경험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정도는 괜찮겠지만 스트레스를 받아 먹는 것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기 위해 음식을 찾는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감정적 식사라고 한다. 감정적 식사의 대부분이 과식을 넘어 폭식으로 이어지고, 먹는 음식의 종류 역시 당분과 지방함량이 높아서 비만 등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 매릴랜드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체중인 사람의 75%가 감정적 식사가 원인이 됐다고 한다.

감정적 식사는 뇌와 스트레스가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 뇌는 스트레스라고 인식하는 순간 자동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킨다. 우리 몸의 내분기기관인 부신에서 아드레날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분비돼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혈압이 올라간다. 그러다 스트레스 상황이 종료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지속적인 욕구좌절로 인한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스트레스 반응상태가 지속된다. 원시시대에는 사냥을 하다 맹수를 만나면 도망가야 하기 때문에 혈당을 높이 유지하는 것이 전형적인 스트레스 반응이었다. 그러나 현대 21세기에서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혈당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 식욕을 자극하게 되면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설탕커피, 초콜릿, 과자 등을 강하게 원한다. 에너지를 쓰지 않는데도 계속해서 에너지원을 몸 속으로 집어넣는 꼴이 된다. 이 악순환의 고리가 생각보다 아주 단단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느끼는 음식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감정적인 배고픔, 관계 속에서 허기짐을 실질적인 배고픔으로 인식하고 음식을 통해 대리 만족을 한다면 그 허기짐의 크기가 클수록 음식에 대한 집착도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어떤 종류의 음식인지, 어떤 맛이 나는 음식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감정적 식사를 경험했거나 지금 경험하고 있다면 결코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아래 몇 가지 사항을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첫째, 좌절된 욕구, 스트레스 상황을 회피하지 말고 직면하라. 감정적으로 먹는 것은 본인이 알아차리고 있든, 알아차리지 못하든 불쾌한 기분에서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욕구와 관련이 있다. 배고픔 이외의 이유로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스스로 질문하라. 내가 어떠한 감정에 휩쓸렸지? 음식은 일시적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지만 먹는 것으로 고통의 근원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구별해야 한다. 문제 자체보다 그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의 오류에 갇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문제에 대한 다른 관점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혹여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면 기꺼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라.

둘째, 감정적으로 음식에 대한 강한 갈망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다른 행동(양치를 한다거나 산책을 하는 등)을 찾아보라. 음식을 먹는 것 말고 자기만의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음식을 먹을 때만큼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지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셋째, 오감을 활용해 먹어보라. 명상의 기법 중 먹기 명상이라는 것이 있다. 건포도나 초콜릿 같은 것을 가지고 시각, 후각, 미각, 촉감 등을 천천히 온전히 느끼는 것이다. 만약 주변에 건포도나 초콜릿이 있다면 해보기를 권한다. 식사를 하는 중에도 음식에 얼마나 많은 맛과 냄새, 촉감이 있는지 천천히 느껴본다. 입안에서의 감도는 향과 촉각, 목구멍에서 음식이 넘어갈 때의 느낌, 배가 불러오는 느낌 하나하나를 알아차리며 천천히 먹어보자. 좌절된 진짜 욕구를 대신해 감정적 식사를 하는 경우, 의식하지 못한 채 얼마나 많이 먹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먹고 난 후 남는 후회나 좌절감이 아닌 먹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길 바란다.

먹는 것은 우리의 큰 즐거움이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서인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에서는 행복의 귀결점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먹는 행위는 즐거움과 행복을 놓치게 한다. 나아가, 삶을 뒤흔드는 고통과 어려움에 처하게 할 수도 있다.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생길 때, 스스로 물어보라. 지금의 먹고 싶은 욕구는 감정적 식사를 위한 것은 아닌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먹는 것 자체의 만족인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욕구가 있는가? 좌절된 욕구를 대신하기 위해 먹고 싶은 가짜 욕구에 휘둘리지 말고 진짜 욕구를 알아차리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행복에 가까워지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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