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얼어붙은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작년 말 수립한 청년정책 기본계획에서 밝힌 기존 정책보다 1조5,000억원을 더 투입하고 24만6,000명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년고용 활성화 대책에 대해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20년 기준으로 청년 취업자 수(376.3만명)는 전년 대비 18만3,000명이 감소했고 체감실업률(25.1%)도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비경제활동 사유 중 청년층의 쉬었음 규모도 지난해 44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8,000명 증가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주요 대책은 ▲청년이 취업할 수 있는 더 많은 일자리 만들기 ▲코로나19 위기를 능력개발로 극복 ▲구직청년 맞춤형 고용지원 강화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지속가능한 지원기반 구축이다.
 
 
디지털 일자리 사업 대폭 확대...디지털 인재 양성 지원한다
이재갑 장관은 "민간기업이 보다 많은 청년을 채용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콘텐츠 기획이나 빅데이터 등 디지털 일자리 사업 인원을 5만명에서 11만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중소ㆍ중견기업이 IT활용 가능한 직무에 청년을 채용할 경우 최대 6개월 동안 월 18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디지털ㆍ비대면 , 바이오, 문화ㆍ체육ㆍ관광 등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대학 비대면 교수학습 개발을 지원하고 바이오 데이터 엔지니어 양성, 실내 체육시설 트레이너 고용을 지원하고 공연예술분야에도 인력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청년 신규채용을 유도하기 위해 특별고용촉진 장려금 전체 5만명 중 2만명을 청년층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청년을 고용하는 소상공인 1만6,000명에게는 청년고용특별자금을 지원하고 자금 대출 후 1년간 청년 고용유지 시 금리를 우대한다.
 
또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비대면 분야 유망 창업기업 발굴 및 지원 예산을 300억원에서 900억원 더 확대한다. 구글플레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청년 창업기업의 해외시장 진입도 지원한다. 올해 지원 대상 기업은 200개사다. 비대면 분야 외에도 시스템 반도체, 환경 등 분야별 창업도 촉진할 예정이다.
 
공공분야 일자리를 위해서는 청년고용의무제를 2023년까지 연장하는 것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을 연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공분야 체험형 일자리도 1분기 내 신속하게 채용하고 청년 직접일자리 2만8,000개도 마련할 계획이다.
 
능력개발을 위해서는 인문계나 비IT 전공자 청년 중심으로 훈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디지털ㆍ신기술 분야 스타트업 기업이 직접 설계하는 맞춤형 디지털 훈련을 신설할 계획이다. 민간 혁신기관, 기업, 대학 등과 협업을 통해 실무인재를 양성한다.
 
청년들의 직업훈련 기회를 확충해 취업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ㆍ관광업계 종사 청년 ▲관련 학과 졸업(예정)자에게 찾아가는 맞춤형 훈련도 제공한다.
 
 
기업 채용동향 직접 조사, 국민취업지원제도 확대
정부는 일자리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108개 대학일자리센터 기능을 확대ㆍ개편해 지원 대상을 재학생에서 졸업생까지 확대한다. 특히 인문계 전공자를 위해 일자리 발굴ㆍ매칭 기능을 강화한다.
 
수시ㆍ경력직 채용 확대 등 기업의 신규인력 채용동향도 조사해 청년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벤처ㆍ스타트업 기업에 대해서는 채용설명회를 활성화 한다.
 
경제적 지원에도 나선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특례를 5만명 확대해 구직활동에서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청년들은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와 함께 구직촉진수당으로 6개월간 월 50만원을 지급받는다.
 
한편, 정부는 이 외에도 노동시장 밖 청년들에 대한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에 대처할 수 있도록 청년 도전 지원사업을 신설한다. 이는 지자체 청년센터를 주축으로 구직단념청년을 발굴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국민취업지도와 연계한 종합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구직이 장기화되거나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조기 개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교육부와 연계를 통해 학교 졸업생 정보를 이용해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자체나 청년 유관기관과도 협업해 고졸 청년의 취업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한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내에 고졸 취업 활성화방안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갑 장관은 "한국판 뉴딜 등을 통한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 및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규제발굴 및 완화도 지속해 일자리 창출의 동력을 강화하겠다"며 "일자리 창출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서 사회적 연대와 나눔을 실천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대책을 신속하게 집행하기 위해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고용위기 대응반을 통해 추진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