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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뉴스] 영국 “저소득, 여성층서 코로나 블루 심각”

  기사입력 2021.05.04 13: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저소득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팬데믹으로 집안에만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고용노동연구원 국제노동브리프 2021년 4월호의 코로나19와 영국인의 정신건강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우울감, 불안감, 외로움 등 정신건강의 악화를 호소하는 영국인들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보고서는 2021년 영국사회이동성지표(Social Mobility Barometer 2021)에서  영국인의 55%가 팬데믹이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고 밝히며, 영국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정신건강 및 복지 감시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정책이 영국인들의 정신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차 봉쇄정책 시행 초기인 지난해 3~4월에 크게 악화됐던 영국인의 정신건강 지수는 이후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8월 들어 2,3차 봉쇄정책이 이어지며 정신건강지수는 다시 악화추세로 돌아섰다. 

성별과 연령층으로 봤을 때, 특히 여성과 청년층에게 코로나블루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UCI의 코로나19 사회조사 보고서에서, 지난해 4월 초 성별 우울증 정도는 여성이 7.9점으로 남성의 6.0점에 비해 1.9점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별 우울증 척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60세 이상은 4.6점이나 18~29세는 10.0점에 달했다. 노년층에 비해 청년층의 우울감이 매우 큰 것이다. 

일각에서는 팬데믹과 봉쇄정책에 따른 집안일 및 육아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여성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정신건강도 더 크게 악화된 것으로 추론한다. 청년층의 경우, 노년층에 비해 야외 활동이 많은 청년들이 집에만 머무르게 되면서 우울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같은기간 저소득 가구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정도가 높았다. 연소득 16,000파운드(약 2,400만원) 미만인 가구의는 우울 지수가 9.2점으로 여타 가구의 5.6점~6.9점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났다. 

일자리나 소득이 미치는 영향도 흥미롭다. 팬데믹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하면 경제적ㆍ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층의 정신건강이 더 크게 악화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취업여부도 마찬가지다. 회사를 다니고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이 1차 봉쇄기간 중 정신적 고통이나 외로움을 덜 호소한다거나, 미취업자가 취업자나 은퇴자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러한 자국민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정책 변화를 마련했다. 영국정부는 올해 3월 28일 5억파운드(약 7,500억원) 규모의 예산이 배정된 정신건강 회복 실행 방안(Mental Health Recovery Action Plan)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팬데믹으로 인해 정신건강이 악화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정신분열증과 같이 심각한 질환 뿐만 아니라 불안장애, 우울감 등 일반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책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불안장애나 우울감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 상담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기 위해서 3,800만 파운드(약 570 억원)를 배정해 올해와 내년에 160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5,800만 파운드(약 870 억원)을 배정했다.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관리, 자해방지, 고용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고서를 쓴 채민석 씨는 "한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방역조치에 따른 각종 제약이 지속되며 지나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라면서 "한국에서는 정신질환의 예방이나 치료에 비교적 소극적이다. 영국의 (적극적인) 대응사례가 한국의 정신건강 증진 방안을 수립하는데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보고서를 끝맺었다. 

박소망 기자 hope@elab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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