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여당 대권주자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한데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한국노총과 만남을 가졌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포함된 진보적 의제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정책 실현을 위해서는 현장과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한국노총과 협력을 요청했다.
 
한국노총과 이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노총은 앞서 여당과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3일에는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이어 방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함께 한국노총 출신 국민의힘 의원인 임의자 의원, 박대수 의원, 김형동 의원과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이 동석했다.
 
한국노총 측에서는 김동명 위원장, 이동호 사무총장, 허권 상임부위원장, 정윤모 상임부위원장, 최미영 상임부위원장, 김현중 상임부위원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 후보들의 노동 공약에 대해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각 당의 당내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대선 예비후보들의 노동 공약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120시간 노동이나 최저임금 차등화 등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국민적 검증과 토론의 시간을 거치면서 충분히 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정강정책을 언급하며 노동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 힘 정강정책에는 기존의 보수정당이 담지 않았던 노동과 관련한 진보적 의제들을 명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본격화될 국민의 힘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러한 정강정책에 기반한 수준 높은 토론과 정책대결의 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가 발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수정당과는 다소 다르게 진일보한 국회의 정강정책을 가지고 당의 기본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한국노총과도 긴밀한 교류를 하고자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들의 공약들이라고 하는 것은 초기에는 다소 정제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현장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런 부분이 노동계와 소통을 통해 잘 다듬어져서 내년 대선승리를 통해 이뤄져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총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 당도 마찬가지"라며 "젊은 세대의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 등 새로운 것들이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많은 젊은 세대들이 플랫폼노동과 같은 다른 형태의 노동형태 속에서 고용이 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노조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위치로 가는 젊은 세대들이 있다"며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선주자들도, 당도 꼭 노력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지예 기자 jyjy@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