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도미노 폐업이 우려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 장기화로 영업손실이 심각해서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정책지원 방안으로 ▲영업손실 보상 확대 ▲임대료 직접지원 ▲백신접종 확대를 꼽았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1일 자영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2215명을 대상(응답자 500명)으로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한경연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39.4%)은 현재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자영업자 중 94.6%는 경영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경영 부진 사유로는 매출액 감소가 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고정비 부담 26.2%, 대출상환 부담 및 자금사정 악화 22% 순이었다.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들 중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예상 폐업 시점을 3개월 이내로 꼽은 응답자는 33%로 조사됐다. 3~6개월은 32%, 6개월~1년은 26.4%로 나타났다. 이어 1년~1년 6개월 8.1%, 기타 0.5% 순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1년 이내 폐업을 예상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91.4%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10명 중 9명의 자영업자가 올해 상반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매출 감소폭은 평균 26.4%로 순이익도 같이 감소했다. 4차 대유행 이전보다 월 평균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중이 89.2%로 압도적이었다. 순이익 평균 감소폭도 25.5%에 달했다. 

대출액이 감소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지만 증가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60.4%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해 1월보다 대출액이 감소했고, 39.6%는 대출액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대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그 이유로 ▲금리 상승 우려(29.5%) ▲대출한도 문제(22.9%) ▲폐업 예상으로 인한 대출 축소(19.6%) 등을 지목했다.

대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49.0%) ▲기존 대출이자 상환(23.6%) ▲재료비 지출(16.7%) 등을 사유로 꼽았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정책지원 방안으로 영업손실 보상을 확대하거나 임대료 직접지원 등을 제시했다. 

영업손실 보상 확대를 꼽은 응답이 28.4%로 조사됐고 임대료 직접 지원 24.9%, 백신 접종 확대 16.5% 순으로 조사됐다. 대출상환 유예 만기 연장을 꼽은 응답도 12.7%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조치 장기화 등으로 대출을 통한 자금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신속한 집단면역 형성과 거리두기 효율화 등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소망 기자 hope@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