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허리를 받치는 3040세대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의 고용률은 OECD 38개국 중 30위에 그쳤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040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13일 3040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이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40 취업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3040 취업자 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2015년을 기점으로 줄고 있다.
 
고용률도 2017년부터 꾸준히 감소 중이다. 3040 고용률은 지난 5년간 0.7%포인트 감소했다. 
 
우리나라 3040 고용률, OECD 38개국 중 30위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3040 고용률은 38개국 중 30위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G5 국가들의 경우 독일 85.8%, 일본 85.1%, 영국 85.1%, 프랑스 81.9%, 미국 76.6%로 한국(76.2%)보다 높다.
 
추세로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지난해 고용률이 2015년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는 같은 기간 3040 고용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률이 급감했다.

미국의 2019년 고용률은 80.7%였지만 지난해 고용률은 76.6%로 4.1%포인트 감소했다. 한경연은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고용유지대책보다 실업급여 지원 등 실업 대책 위주로 대응한 것에 따른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3040, 자영업 많은 숙박음식업 일자리 타격 커
 
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040 취업자가 전년보다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이었다.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7만6516명이 감소했고 교육서비스, 도소매업, 제조업이 뒤를 이었다.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3만76명이 증가한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이었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 공공행정, 국방ㆍ사회보장 행정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3040 취업자 비중이 높은 업종은 제조업(19.6%), 도소매업(14.1%), 교육서비스업(8.3%),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5%), 건설업(7.1%), 숙박음식점업(5.8%)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취업자 연평균 증감률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감소율이 각각 3.3%, 2.8%를 기록했다.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2.7% 줄었다. 한경연은 취업자가 많은 이들 업종에서 추세적으로도 일자리가 감소해 관련 업종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문했다.
 
3040 구직단념자 급증...일거리가 없어서
 
3040 구직단념자는 2015년 12만9258명에서 지난해 17만135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8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져 2년간 연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구직단념자의 연평균 증가율 7.5%와 비교해 볼 때 3040의 구직단념자 증가율이 유독 컸다.
 
지난해 3040 구직단념자들의 구직단념 이유는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35.2%)이 가장 많이 꼽혔다. 그다음으로 원하는 임금수준,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1.8%)가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3040 구직단념자들이 일자리 시장으로 복귀하게 하기 위해서는 경기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자체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취약계층인 청년층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정책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3040 실업자들을 위한 특화된 직업교육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인 3040의 고용 부진은 서민 가정의 생계 곤란은 물론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3040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소망 기자 hope@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