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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뉴스] 불리한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면

  기사입력 2020.06.08 13:22| 최종수정 2020.06.09 09:49


영화 속 단골 대사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야"
 
영화나 드라마의 클리셰 중에 이런 대사가 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야." 수세에 몰린 인물이 전세를 뒤집기 위해 힘을 낼 때 종종 사용한다.
최선의 방어는 정말 공격일까? 미 육군교리서(Army Doctrine Publications) 공격 및 방어(Offense and Defense) 2012년 판에 의하면 이렇게 답할 수 있다. "방어에 성공하려면 공세적 방어를 해야 한다." 즉, 일반의 상식과 달리 실제 군사 작전에서 방어는 그 안에 이미 공격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수세적인 활동만으로는 방어에 성공할 수 없다.

방어란 무엇인가?
 
방어란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일정한 공간에서 전투력을 운용하거나, 아군의 전투력을 보존하면서 적의 공격을 지연해 시간을 벌기 위한 작전 활동이다. 그리고 방어의 궁극적 목적은 공격으로 전환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방어하는 측이 상대의 공격을 막고 그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이유, 주도권을 빼앗고 행동의 자유를 최대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술을 펼치는 이유는 결국 그 자신이 공격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공격 및 방어에서는 방어의 본질에 맞는 작전을 펼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공세적 방어라고 강조하고 있다.
 
공세적 방어,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공세적 방어인가? 공격 및 방어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제시돼 있다.
 
적지종심작전 부대 운용
공격하는 적 후방에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첩보를 수집하고 지휘소, 중요 시설 등을 타격하는 것이다. 뒤통수가 간지러우면 코앞의 일에도 집중하기 어려운 법. 적의 의사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만으로도 모종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종심으로 끌어들이기
공격하는 부대와 결정적인 교전을 회피하면서 방어 지역 안쪽으로 계속 끌어당기는 것이다. 공격하는 부대가 깊이 들어오면 보급선이 신장돼 작전 지속력이 떨어지고 측후방을 역습당할 위험이 커진다.
 
고착시키기
작전에는 소위 템포라는 개념이 있다. 이것은 부대가 움직이는(공격을 포함해) 기세와 같은 것이다. 공격의 템포를 늦추면 방어 성공 가능성도 커지는데 이때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고착시키기다. 군사적으로는 통상 상대 병력의 9분의 1밖에 안 되는 병력으로도 고착시키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실 병력뿐만 아니라 장애물, 함정, 속임수 등으로도 적을 고착시킬 수 있다.
 
유인하기
공격 부대는 방어 부대에 비해 행동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특히 유리하다. 공격 부대는 언제, 어디서 싸울지를 주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방어 부대는 항상 상대의 행동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유인하기도 그중 하나다.
특정 시공간에 유인된 공격 부대는 행동의 자유를 제한당한다. 만약 공격 부대가 장애물과 화력으로 준비된 방어 지역에 유인된다면 전세는 확실히 방어 부대로 넘어간다.
 
매복 및 기습
매복, 기습은 공격?방어에 상관없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공세 행동이다. 특히 공격 부대는 경량화돼 있어 매복과 기습에 매우 취약하다.
 
불리한 말싸움에서 공세적으로 방어하기
 
통상은 이쯤에서 불리한 협상에 공세적 방어 적용해보기, 뒤처진 경쟁에 공세적 방어로 대응해보기를 집어넣고 글을 이어갈 것이다. 이번엔 조금 다르게 가보자. 말싸움에 적용해보자.
상대가 말발 좋기로 소문난 입담가, 직급 높은 상관이라면 맥락이 어떻든 시작부터 불리한 싸움이다. 불리한 말싸움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생각한 대로 피하고 말고 할 수 없는 것이 말싸움이다. 어, 어, 어...하다가 어느덧 진흙탕 속에 한 발 깊숙이 들어가 있는 것이 말싸움이란 말이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자존심 때문에 하는 말싸움, 동료들이 팝콘 먹으며 영화 보듯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하는 말싸움은 실익 없이 상처만 남길 것이다. 이런 상처뿐인, 불리한 말싸움에 이미 끌려들어 갔다면 적용해보자. 미 육군이 제시한 공세적 방어 방법을.
 
지금 부장님 뒷담화하시는 거예요?
특수부대가 후방 깊은 곳을 타격하듯이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푹 찌르듯이 하자. 전후관계는 중요치 않다. 맥락만 비슷하면 기습적으로 아무 거나 던지는 것이다. 가능하면 세게 던지자. 아래의 대화 예시를 참고하면 좋다.
 
"A씨는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그래? 팀워크가 안 돼 있어, 팀워크가 말이야!"
"과장님, 지금 부장님 뒷담화하시는 거예요?"
"(당황하며) 아니, 그게 난데없이 무슨 소리야! 내가 왜 부장님 뒷담화를 해?"
"그거 지금 부장님 뒷담화하시는 거잖아요. 지난번 식사 때도 부장님 욕하셨잖아요."
이쯤 되면 아무리 못돼먹은 상관이라도 함부로 말을 이어가기 힘들다.
 
경청 모드 가동과 난데없는 맞장구
만약 말싸움의 도중에 문득 정신이 돌아와 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면 즉각 경청 모드로 넘어가라. 진지하게 말싸움 상대의 눈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그렇네요, 어휴, 그 말이 맞죠 하면서 맞장구도 쳐주자.
 
(상황 : 여자가 고민을 털어놓고 있는데 남자가 끼어들어 잔소리를 시작하다가 말다툼이 됐다) "그냥 내 얘기 좀 들어주면 안 돼?" "아니, 나보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면서?"
"너는 지금 나를 비난하고 있잖아!" (남자는 상처뿐인, 불리한 말싸움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어휴, 그 말이 맞아."
"매번 이런 식이야. 도대체 왜 그래?" "진짜 그렇네. 왜 이렇지."
"뭘 잘못했는지는 알고서 그렇게 말하는 거야?" "뭐가 잘못된 건지 얘기해줘. 경청할게."
이 정도만 해도 최악의 파국은 면하니 잘 기억해두자.
 
자리를 이탈하기
그냥 피하면 끝날 일인데 의외로 사람들은 그걸 잘 못 한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싸움을 하고 있을 경우, 말싸움 도중 누군가 고소해하며 귀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이 왔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지체 없이 그 자리를 이탈하는 것이다.
 
(한창 말싸움 도중) "B씨, 지금 한번 해보자는 거예요? 지금 내가 우습게 보여?"
"대단히 죄송한데,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바로 화장실로 간다)"
 
기세가 한창 올라있는 말싸움 상대를 현행 시공간에 고착시켜버리고 나는 다른 곳으로 빠지는 고급 기술이다. 상당한 용기와 사전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실행할 수만 있다면 가장 효과적이다. 저, 죄송한데 지금 중요한 전화가 왔어요 하면서 스마트폰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방법도 추천한다.
 
참고로, 위 사례들이 경험에서 나온 것이냐고 묻는다면 노코멘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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