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을 내방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청년 채용 확대엔 노력을 기하고, 정년연장엔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경총 회관에서 손 회장과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에는 이 전 대표와 손 회장 뿐만 아니라,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담에서, 이 전 대표는 "경제가 회복 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회복의 탄력 차원에서 기업의 통 큰 공개채용 확대"를 요청했다. 또 "청년층 사이에서는 수시채용보다 공개채용이 더 공정성 있는 채용 방식으로 인식하기도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시채용보다 정형화된 공개채용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에 손 회장은 "수시채용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선, 오해가 있으며 수시채용 역시 기업마다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공개채용과 관련해서는 공개채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성과주의 임금체계 확산, 고용유연성 확대 등 젊은 세대의 채용을 확대할 수 있는 보완 정책들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년연장에 있어서는 신중한 모양새를 보였다. 손 회장은 "일부에서 정년연장을 주장하나, 현재 상황에서의 정년연장은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줄어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면서, 다만 "청년채용 확대를 위해서는 고령자 인력의 해외 및 협력업체에서의 활용방안 등 고령자 인력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이 전 대표에게 "산업 현장에서 인력 미스매치가 매우 심각하며, 이에 대한 미래 산업인력양성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실제로 서울대 컴퓨터 학과는 지난 2008년 이후 정원이 55명으로 동일하나, 미국 스탠포드 대학 컴퓨터 학과는 2018년 141명에서 2020년 745명으로 정원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T 업계의 개발자 부족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 변화에 맞는 인력 양성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소망 기자 hope@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