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발생한 사건ㆍ사고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노동자가 무료 심리상담을 받을 기회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기존 전국 8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직업트라우마센터에 올해 5개 지역을 추가한다. 총 13개소로 늘어난 직업트라우마센터는 올해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설되는 곳은 경기 북부, 울산, 전주, 제주, 충남 5개 센터다. 이로써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주요 거점도시에 심리 상담센터가 생겼다. 
 
직업트라우마란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를 경험한 후 발생하는 심리적 외상으로, 대표적인 사례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및 우울증, 알코올 남용 등이 있다.
 
직업트라우마센터에서는 이런 정신적 외상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임상심리사 등 정신보건관련 자격을 갖춘 인력이 전문 상담프로그램 및 사후 관리를 제공한다. 또 지금까지는 직업트라우마 관련 사건ㆍ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 심리상담사를 파견하는 식으로 현장지원을 했지만, 앞으로는 사업장 인근에서 별도의 장소를 임차하는 이동심리상담센터를 통해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상담 받고자하는 개인은 인근의 직업트라우마센터나 해당 지역 안전보건공단에 신청하면 된다. 운영 시간은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되며 모든 상담 내용은 비밀이 보장된다. 비용은 공단에서 전액 지원한다.
 
한편 직업트라우마 센터는 2017년 모 기업 크레인 전도사건을 목격한 노동자들의 심리상담을 위해 2018년 대구에 처음 시범 설치됐으며, 지난해 직업트라우마센터는 전국 232개 사업장에서 1,932명을 지원했다.

박소망 기자 hope@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