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에서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탄생한다. 50년간 지속된 스타벅스의 무노조 경영이 깨졌다는 평가다.
 
10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전날 뉴욕주 버팔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 근로자들이 노조 결성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노조 설립안은 찬성 19명 반대 8명으로 가결됐다.
 
NLRB가 투표 결과를 승인하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스타벅스 노조가 생기게 된다. 창사 50년 이래 최초다.

이들 매장은 올 8월 말부터 매장 내 인력 부족, 불충분한 교육, 임금 문제 등을 이유로 3개월간 노조 설립 캠페인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버팔로에서는 노조 설립을 지원하는 스타벅스 직원 15명이 회의실에 모여 투표 결과를 지켜봤다. 노조 설립이 확정되자 직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껴안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버팔로의 또 다른 스타벅스 매장 3곳과 애리조나주의 매장 1곳이 최근 노조 찬반 투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인 만큼 스타벅스 내 노조 설립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스타벅스 노조 설립을 추진 중인 안성민 스타벅스 파트너는 <노동법률>과의 통화에서 "이번 일이 작게는 스타벅스에서부터 크게는 다른 서비스업까지 점차 공유되고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구성원 간 내부 문제로 설립 시기는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장은 "그만큼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이 열악해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조가 설립되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아르바이트생까지 노조를 결성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고용이 위축될 수 있고 이미 최저시급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고생 중인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반대"라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소망 기자 hope@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