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대 변화에 발맞춘 미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이행 노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 기반 확충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2차 일자리위원회를 열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DㆍNㆍA분야 일자리 창출방안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기술인력 양성방안 ▲녹색건축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을 통한 일자리 개선성과와 향후 추진방향 등을 의결했다.
 
① 디지털 전환을 위한 DㆍNㆍA분야 일자리 창출방안
 
정부는 DㆍNㆍA분야 일자리 창출방안을 통해 AIㆍ메타버스 등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하고, 디지털 일자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인재양성, 취약계층 지원 등 일자리 저변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서 D는 데이터(Data), N은 네트워크(Network), A는 인공지능(AI)을 뜻한다.

2022년 데이터댐 구축에 청년ㆍ고용 취약계층 등 4만5000명 참여를 지원하고, 초급 수준의 참여자들이 중급ㆍ고급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 역량 증진 교육(2022년 1만 명 목표)을 실시한다.
 
5G+ 융합 프로젝트, K-사이버방역 체계 강화 등을 통해 정보보안 등 디지털 분야 일자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일자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핵심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채용연계형 실전교육 등을 확대하는 한편, ICT 연구 인재양성을 확대해 지역 중심의 인재육성을 강화한다.
 
이어 제조ㆍ금융 등 비(非) 디지털 산업분야 재직자 대상 디지털 전환 교육, 군·장병 AIㆍSW 전문교육, 고령층ㆍ농어업인 등 정보취약계층 대상 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교육으로 포용적 일자리 기반을 확충한다.
 
이에 따라 청년을 대상으로 기업이 직접 교육과정을 설계ㆍ운영하는 현장중심형 SW교육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8000명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취ㆍ창업 희망 청년 진로 설계 멘토링 사업은 내년 1000명을 규모로 진행되며, 지역 내 SW 실무인재 및 재직자 ICT연구인재양성은 내년 7540명으로 확돼된다.
 
비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과 관계없이 수강할 수 있는 수준별 디지털 신기술 교육과 AIㆍSW 기초 소양교육이 제공되며, 군장병을 산업계 예비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복무기간 중 AIㆍSW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청년 구직자 등이 디지털 역량 부족으로 노동시장 진입ㆍ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기초역량 개발을 지원하고, 고령층ㆍ농어업인 등 정보 취약계층을 포함한 전 국민 대상 생활ㆍ직무 전반에 필요한 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교육(2022년 50만 명)과 일자리(2022년 강사ㆍ서포터즈 등 3600명)를 지원할 예정이다.
 
②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기술인력 양성방안
 
에너지 기술인력 양성방안에서는 탈탄소화ㆍ분산화ㆍ디지털화 등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8000명의 에너지 기술인력 육성을 목표로, 에너지융합ㆍ혁신을 선도하는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에너지혁신연구센터 구축, 에너지융합대학원 신설 등을 추진한다.
 
먼저 에너지융합과 혁신을 이끌어갈 고급 기술인력을 양성한다.
 
이를 위해 에너지혁신연구센터 교육과정 설계 시 재직 엔지니어와 석ㆍ박사과정 학생을 직접 매칭하고, 에너지융합대학원의 기업 전문가 직접 강의를 확대하는 등 기업 기술인력 수요와의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해외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해외협력국가 공무원 대상 국내 학위과정 운영, 미국ㆍ호주 등 선도국과 탄소중립 핵심기술 분야의 기술ㆍ인력교류 등을 추진하여 글로벌 인적교류 네트워크를 조성한다.
 
기업 수요를 반영한 현장 전문인력 공급체계 마련에도 힘쓴다.
 
기술역량 전환이 필요한 전통산업에 대해 탄소중립 기여도가 높은 분야의 신규 교육과정을 신설, 민관협업을 통한 훈련 지원을 확대한다.
 
한국폴리텍대학(공공직업훈련기관)에 친환경ㆍ저탄소 분야 학과를 신설하고, 석탄발전 협력사 근로자 교육과정 운영 등 산업구조 전환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기업이 협력사 재직자 대상 훈련 제공 시 기존 공동훈련센터 대비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또한, 지역 거점대학과 연계한 현장교육 강화를 통해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역인재 공급을 위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를 중심으로 취업연계 거점대학과 연계한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연계 거점대학간 에너지전환 협력대학(EXU)(가칭) 구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인력양성 성과를 높이기 위한 기반도 구축한다.
 
2025년까지 미래 유망 5대 에너지 분야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 지능형전력망, 그린건축, 효율향상 등의 예산 투자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해 체계적인 인력양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격년 단위 기술인력 실태조사 수행하고 에너지 일자리 내비게이터(에너지산업 직업 정보 제공) 분야를 확대 추진한다.
 
에너지 혁신인재 포럼을 매년 2회(4월, 10월)씩 개최해 에너지 혁신인재에 대한 채용기회도 확대할 예정이다.
 
③ 녹색건축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
 
최근 탄소중립 중요성이 강화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녹색건축 글로벌 시장 투자 확대에 발맞춰 녹색건축 산업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3대 전략, 7개 과제 추진을 통해 내년부터 녹색건축 일자리를 2만5000개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 녹색건축 환경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을 선도해나갈 예정이다. 어린이집, 보건소, 의료시설, 공공임대주택 등을 대상으로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지원ㆍ추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나아가 녹색건축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도 함께 조성한다.
 
민간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공사항목 확대, 평가 간소화, 상환기간 연장 등 이자지원 사업의 기준을 완화하여 이자지원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2025년부터 공동주택(30세대 이상) 및 민간건축물(1000m2 이상)의 제로에너지건축을 의무화한다.

민간 의무화 이전 건설업체의 조기 참여 유도를 위해서는 용적률 제한 완화를 확대(15→20%)하고, 공공건축사업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시 제로에너지건축 인증 실적을 가점사항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녹색건축 관련 일자리 연계를 위한 전문 역량을 강화한다. 건축주ㆍ사업자에게 그린리모델링 컨설팅을 지원하고, 사업자 실무능력 강화를 위한 전문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그린리모델링 분야 학사 교육을 지원하고, 관련 사업자와 건축전공 대학생 등을 매칭하는 인턴십을 시행해 그린리모델링 관련 산업 및 청년 일자리를 육성할 계획이다.
 
④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을 통한 일자리 개선성과와 향후 추진방향
 
스마트공장 고도화 및 제조기반 인프라 확충, 인력 양성 등도 추진한다.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을 통한 일자리 개선성과와 향후 추진방향에는 디지털 전환에 있어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스마트제조 혁신의 성과와 정책 고도화 방안이 담겼다.
 
먼저, 가치사슬을 고려한 클러스터 단위 지원, 선도모델 확대 등으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2025년까지 디지털 클러스터와 K-등대공장을 100개 조성하고, 탄소중립형 스마트공장 등 고도화 모델을 적극 확산할 예정이다. 기업 현장에서 효과적인 스마트공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유지ㆍ보수 서비스도 추진한다.
 
인공지능 제조 플랫폼 고도화 및 법 제정 등을 통해 제조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제조 실현을 추진한다.
 
제조데이터의 공유ㆍ활용ㆍ거래를 촉진하도록 인공지능 표준모델 50종을 2024년까지 구축하고, 마이제조데이터 플랫폼을 시범 운영한다. 제조데이터 공유 국제규범으로 추진 중인 가이아엑스(GAIA-X) 참여를 확대하고, 스마트제조혁신법도 제정한다. GAIA-X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이 데이터 주권과 자결권 확보를 위해 착수한 프로젝트로, 데이터 상호연계에 필요한 규칙과 기술 인프라 구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한편, 이날 일자리위원회에서는 공정한 노동전환 지원방안 추진현황과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성과 및 향후계획도 함께 보고됐다.
 
공정한 노동전환 지원방안 추진현황은 산업구조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7월에 발표한 지원방안(산업구조변화에 대응한 공정한 노동전환 지원방안)의 추진현황으로, 2022년 본격 시행을 위한 법ㆍ제도 준비상황, 추진계획과 석탄화력발전ㆍ내연차 부문에 대한 지원현황이 담겨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성과 및 향후계획을 통해선 국무총리와 KT, 삼성, LG, SK, 포스코, 현대차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총 6차례에 걸친 만남을 통해 17만9000개의 청년일자리 창출 노력을 약속한 것과 관련한 결과를 공유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를 통해 창출된 성과는 향후 플랫폼 기업, 지역 중견ㆍ강소기업 등에도 확산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세계적인 기술패권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ㆍ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은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향상과 경제성장 뿐 아니라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오늘 논의된 안건들은 디지털ㆍ친환경 경쟁력을 높여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 있어 예상되는 고용시장의 부작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포용성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자리위원회에서는 미래산업의 육성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공정한 전환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희 기자 dhlee@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