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기업 공채에 응시하려면 한국사 공부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직원 채용 때 한국사 능력 반영 등을 신설한 ‘공기업·준정부기관 인사운영 지침’을 지난 1일부터 시행했다고 7일 밝혔다. 새로 추가된 내용은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장은 소속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 한국사 능력을 전형 요소에 반영하여 역사 인식을 제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재정부 정건용 인재경영과장은 “인사운영 지침 개정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며 “다만 의무규정이 아니라 공공기관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인사운영 지침을 마련한 만큼,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이를 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는 지난 5월 국가유공자 지원 강화를 위한 보훈정책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젊은 세대의 역사 인식을 높이는 차원에서 공공기관 채용 때 한국사 능력을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반영 방법으로는 필기시험을 채택하거나,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활용하는 방안을 예시했다. 이를테면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의 일정 등급 취득을 응시자격 요건으로 설정하거나 능력시험 등급에 따라 가점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시험을 총괄하고 있다. 시험 성적에 따라 1~6급 자격을 준다. 응시 정보 등은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홈페이지(http://www.historyexam.go.kr)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당시 국민권익위가 2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사 반영에 대해 22곳(88%)이 찬성하고 나머지 3곳(12%)이 반대했다. 효율적인 도입 방법으론 서류전형 때 가점을 주는 방법이 88%로 가장 많았다.

재정부는 또 이번 인사운영 지침 개정에서 비위 관련으로 조사 또는 수사 중인 직원 등이 본인 스스로 사직하는 것과 같은 의원면직을 제한하도록 했다. 부패방지법은 비위와 관련해서 파면이나 해임될 경우 최근 3년간 맡은 업무와 관련된 사기업 취업이 5년간 제한된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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