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이달부터 1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단시간 근로제를 6개월간 시범 실시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상 기관은 토지주택공사·한전·국민연금공단·국립공원관리공단·공무원연금공단·장학재단·마사회·전파진흥원·소비자원·중소기업진흥공단·보훈복지의료공단이다.

재정부 인재경영과 김위정 서기관은 “정부 부처의 수요조사를 거쳐 대상 기관을 선정했다”며 “단시간 근로자가 몇 명이 될지는 신청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육아·가사 등으로 전일제 근무가 어려운 직원이 하루 최소 3시간, 일주일에 15~25시간을 일하는 단시간 근로를 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단축된 근로시간만큼 신규 직원을 채용해 한 명이 하던 업무를 두 명이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새로 업무 수요가 생겨 인력을 늘려야 할 경우 단시간 근로에 적합한 직무에서 일할 직원을 우선 채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인원 수로 관리하고 있는 공공기관의 정원을 총 근로시간으로도 계산할 수 있게 된다.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면 정원보다 직원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단시간 근로제 확산을 위해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단시간 근로자로 전환한 정규직 직원에 대해선 연차휴가나 경력산정 등에서 전일제 근무자와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또 근무평가는 동일 직급 평균 등급 이상 또는 최근 2~3년간 평가 평균치 등을 부여하고, 보수는 원칙적으로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하되 가족·통근수당 등은 전일제 근무와 동일하게 지급할 수 있게 했다.

서경호 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