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인 경기 회복에도 불구, 올해 중국 대학생들의 취업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제남일보(濟南日報)는 16일 올해 연말까지 중국 대학생들의 취업률이 8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87%였던 지난해 취업률보다 7% 포인트 떨어지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세계 금융 위기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 기미를 보이는 데도 취업률이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지난해 대학 졸업생 가운데 80여만 명이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한 데다 올해 졸업하는 대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19만 명가량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졸생은 630만 명으로, 지난해 졸업생 611만 명에 비해 3%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3분기부터 호전되고는 있지만 기업들의 고용 능력은 여전히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금융 위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이 구조 조정을 단행, 일자리를 잃거나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도 대학생들의 취업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졸업 시즌인 오는 7월까지 대학생 취업률은 70% 안팎, 연말까지 취업률은 80%를 약간 웃돌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국가 공무원과 대학원생 선발 고사가 완료됨에 따라 오는 6월까지 취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일자리를 늘리고 창업을 돕는 한편 3년간 10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졸생 인턴제도 시행할 통해 대졸생들의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2000년 107만 명에 불과했던 중국 대학 졸업생 수는 해마다 50만-60만 명씩 증가하면서 3년 만인 2003년 2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처음으로 6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하면서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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