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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중견기업] “경찰청 112지령시스템 우리기술로”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7.10.07 00:00| 최종수정 2013.06.30 06:31
<‘행복한 만남’.  디지털 방송 및 통신 솔루션 업체인 리노스의 경영 이념이다.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만난 노학영(52·사진) 사장은 디지털 기업 치고는 다소 의외의 슬로건에 대한 설명으로 회사 소개를 시작했다.  “주주·고객·직원·사회를 만나 더 나은 가치와 이익을 선사하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이런 경영 이념을 정했습니다.”  ‘행복한 만남’은 실제 리노스의 성장과 변신을 이끈 원동력이기도 하다. 리노스는 지난해 말 디지털 방송 솔루션 업체 컴텍코리아와 무선통신 솔루션 업체인 에이피테크놀러지가 합병해 태어난 회사다. 회사 이름인 리노스(Leenos)도 에이피테크놀러지의 이원규(52) 사장과 컴텍코리아 노 사장의 성을 합쳐 만든 것. 동호회 활동으로 만난 두 사람은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맞아 시너지를 창출해 보자며 의기투합, 현재 리노스의 각자 대표로 있다. 통신과 방송 솔루션을 합치면서 리노스는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내다보는 중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의 사업은 크게 네 가지다. 옛 에이피테크가 운영하던 무선통신망 사업, 컴텍코리아가 하던 디지털 방송 솔루션 사업, 정보기술(IT) 기기 유지 보수 사업, 패션 가방 유통 사업 등이다.  무선통신망 사업은 주파수 공용통신(TRS·무전기처럼 하나의 주파수를 다수의 이용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무선통신 방식)을 이용해 정부나 기업의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2000년 구축된 경찰청의 112 지령 시스템 등에 리노스의 기술이 녹아 있다. 리노스는 현재 국가통합망 구축 1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소방청·경찰청·지하철공사·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국가기관이 통합적·체계적으로 각종 사고나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통신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이다.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시작한 사업이다.  “여러 기관이 따로따로 통신망을 운영하는 바람에 대형 참사 때 신속한 대응이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이죠. 국가재난통신망 구축 분야에서 리노스는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방송 솔루션은 리노스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지상파·위성·케이블·DMB·인터넷TV(IP TV) 등 다양한 매체의 방송 콘텐트를 압축해 디지털화하는 기술이다. 리노스는 TU미디어의 위성DMB 압축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기업들이 추진하는 IP TV 사업부에 주요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디지털 방송 사업자 40%가량이 리노스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 사장은 “2012년 아날로그 방송 시대가 막을 내리고 100% 디지털 방송 시대가 열리기 때문에 시장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회사의 주요 두 축을 이루는 무선통신망과 디지털 방송 솔루션 사업 외에도 리노스는 전국 신용협동조합의 전산 장비를 유지 보수해 주는 ‘ITS 사업부’를 가지고 있다. 리노스의 한 축인 에이피테크놀러지가 갖고 있던 사업으로 매년 50억∼60억원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및 IT 기반의 이런 사업 외에 리노스는 특이하게 벨기에 캐주얼 패션 가방 브랜드인 ‘키플링(Kipling)’의 국내 총판 사업도 하고 있다.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 사업에 대해 노 사장은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말했다. 2000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중 실적이 들쭉날쭉하다는 지적이 일자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를 하게 된 것이다. 키플링은 리노스가 국내 영업권을 인수한 2003년 당시 매출 80억원에서 지난해 250억원으로 커지는 등 고속 성장을 했다. 리노스가 신규 사업에 눈을 돌릴 수 있는 ‘돈 줄’(캐시 카우)인 셈이다.  리노스는 최근 다시 한번 ‘행복한 만남’을 가졌다. 지난달 30일 차세대 간섭제어(ICS) 중계기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유비크론과 합병을 완료한 것. ICS란 무선통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섭현상을 제거해 송수신 품질을 향상시키는 중계 기술. 노 사장은 “섬이 많거나 국토가 넓은 국가에서 활용 가능성이 큰 무선통신 기술로, 리노스를 글로벌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1991년 대한해운그룹의 컴퓨터 관련 자회사에 다니다 회사가 정리될 위기에 처하자 사업을 시작했다. 초창기 어려움을 극복한 것은 스스로 영업사원이 돼 뛰어다닌 그의 성실성이 큰 힘이 됐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중소·중견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혼자만의 기술로는 한계가 있지만 힘을 합치면 세계 시장도 충분히 노크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만남’이라는 노 사장의 생각은 사업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최고경영자와 의사·변호사 등 15명으로 결성된 ‘하나음악동호회’의 멤버인 리노스의 두 사장은 정기적으로 실버타운이나 사회복지 시설을 찾아 악기를 연주하고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사회와의 소중한 만남도 실천하고 있다. 이현상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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