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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공사, 퇴직관료 집합소 해수부 출신이 직원의 절반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7.10.24 00:00| 최종수정 2013.06.30 06:19
공기업인 항만공사가 해양수산부 퇴직 관료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임직원 가운데 퇴직 관료가 절반이 넘을 정도다. 민간 경영 방식을 도입해 효율적으로 항만 운영을 하겠다던 설립 취지는 사라지고 대신 퇴직 관료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사랑방으로 전락한 셈이다.

◆해양수산부 출신이 직원의 절반=인천항만공사가 김우남(대통합민주신당) 의원에게 24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 임직원 127명 가운데 해양부 퇴직 관료는 67명으로 전체 직원의 53%였다. 3급 이상 관리직은 43%가 해양부 출신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해양부에서 항만공사로 옮길 때는 일반적으로 3∼4급 정도 승진한다”며 “산하기관 격이지만 항만공사로 옮기는 것을 불명예스럽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급만 껑충 뛰는 게 아니다. 월급도 대폭 인상된다. 대개 이직 후 연봉이 평균 2000만∼3000만원가량 높아진다.

인천항만공사는 설립 뒤 3년째 적자지만 임원들의 월급을 매년 올리고 있다. 사장 연봉은 2005년 1억1000만원에서 2007년 2억900만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직원 학자금,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제도도 만들었다. 연 3%의 싼 금리로 학자금·주택자금을 대출해 주다가 기획예산처의 지적을 받자 대출 이자를 지원해 주는 편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예컨대 수협에서 연 6.5%의 이율로 대출을 받되 주택자금의 경우 이자율 3.5%를, 학자금은 이자율 6.5% 전액을 공사가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사실상 ‘공짜 돈’을 지원받다 보니 직원 127명이 117건의 대출을 받고 있었다.

◆효율 경영은 뒷전=퇴직 관료로 인원을 채우다 보니 일반 직원보다 고위직이 더 많아지기도 한다.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상위 직급인 3급 이상의 직원이 전 직원의 51%를 차지하는 역피라미드 구조다. 덕분에 신규 직원을 뽑을 여력도 없다. 게다가 부산항만공사는 산하에 8조4000억원짜리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부산마린토피아’라는 회사를 또 만들었다. 김우남 의원은 “항만 개발 효율화를 위해 부산항만공사를 만들었는데 부산 북항을 개발한다며 또 다른 회사를 만드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자회사·손자회사를 거느린 해양수산부 그룹을 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또 설립된 지 3개월이 갓 지난 울산항만공사는 내년 역점 사업으로 ‘사옥 신축 부지 매입’을 꼽고 있다. 이 공사는 정원 51명에 현재 직원 46명인 미니 조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재선 연구위원은 “관료 출신들이 항만공사에 너무 많다보니 공무원 조직과 유사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알려왔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범중 연구위원은 "퇴직 관료들이 항만공사를 독차지하다 보니 효율 경영은 뒷전"이라며 "사실상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셈"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그런 지적들이 들리긴 하지만 내가 직접 연구한 내용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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