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화려하진 않아도 실속 있는 ‘미니’ 점포가 인기다. 미니 점포는 1억원 안팎의 돈으로 창업할 수 있는 33㎡(10평) 내외의 소규모 매장을 말한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어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더욱 주목받는다. 특히 초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규모가 작아 외형으로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메뉴·인테리어보다 세심한 서비스로 승부를 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글=김기환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문구 전문점 ‘통큰딱따구리’ 경기도 양주 고읍동점 사장 정은희(오른쪽)씨가 단골 고객 학생들과 함께 매장에서 쓸 수 있는 10% 포인트 적립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성룡 기자]

　동네 문방구가 대표적이다. 경기도 양주 고읍동 주택가에서 문구 전문점 ‘통큰딱따구리’(www.tongttak.co.kr)를 운영하는 정은희(33)씨는 “문구류는 학생의 필수품”이라며 “주변에 초등학교·중학교가 있어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대형 마트에나 어울릴 법한 적립카드도 만들었다. 구매 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학생의 소비 특성에 맞춰 500포인트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씨는 “월 평균 1300만~15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며 “점포가 작아 혼자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순익이 높다”고 말했다.

　중화요리 배달 전문점 ‘라푸드’(www.lafood.co.kr)는 주방에 CCTV를 설치했다. CCTV로 요리 과정을 촬영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시간 공개한다. 식품 안전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상봉(46) 라푸드 사장은 “주부들의 반응이 좋아 한 번 먹은 사람이 다시 찾는 경우가 70%”라며 “배달 전문점이기 때문에 33~49㎡ 규모로 창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