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비스업 일자리는 양으로도, 질로도 선진국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미국·영국 등 서방 7개 선진국(G7)과 한국의 서비스산업 일자리 현황을 비교한 결과다.

　무역연구원은 미국·캐나다·일본의 경우 2007년, 나머지는 2008년의 서비스산업 실태를 분석해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일자리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7.3%였다. 미국(81.6%)은 물론 G7 평균치(74.9%)에도 못 미쳤다. 미국은 약 40년 전인 1970년 서비스산업의 일자리 비중(67.6%)이 지금의 한국과 비슷했다.

　미국은 또 서비스산업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금융·보건의료·연구개발(R&D) 쪽의 일자리가 많은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외식·숙박·도소매·운수창고 분야의 취업자가 많았다.

　무역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은 은행·항공업의 신규진입 장벽 등 각종 규제를 없애면서 서비스산업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며 “한국도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서비스산업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혁주 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