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정부는 ‘e-Japan’ 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까지 IT 부족인력 3만명을 수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동안 의료수준 저하를 내세워 취업을 제한하거나 체류기간을 4년으로 제한해 오던 간호사직도 타이,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 출신자 그리고 개호사(介護士. 고령자 및 장애인 간병인)업무를 할 사람들에게는 부분적으로 취업을 허가하는 법률을 내놓고 있다.
독일은 2000년 8월부터 2008년 7월까지 한시적으로 정보 통신기술 분야의 외국인 고급전문인력 도입에 대한 시행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라 IT 등 고급 전문인력이 고용허가증(그린카드제)을 받아 개별적으로 독일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다. 2003년 2월 현재 독일 내 IT 전문가는 1만3774명. 이중에는 독일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한 이들이 2000여명이 다. 이밖에 국가간 협약에 의해 취직해 있는 이들 등 다양한 형태의 전문직 노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도 90년대 후반 IT 분야의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한 법을 만들어 해외의 고급기술 인력을 유치해오고 있다. 과학자 예술가 IT 전문가 등의 경우 경력 등 특정 요건을 갖추면 노동시장 상황에 따른 제약이나 쿼터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정보통신과 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세계 각국이 우수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동시장을 개방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 여러나라들이 자국 산업에 필요한 부족 인력을 외국에서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의 해외 취업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
실제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9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체 해외 취업자 수는 1천 242명. 98년 13명이던 해외 취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 올 상반기에만 벌써 259명에 달했다. 특히 이 수치는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193명)보다도 34.2% 가량 많은 수치다. 특히 IT 전문가, 간호사, 자동차 설계 기술, 항공승무원, 비즈니스 전문가 등 전문기술직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직종은 단연 IT와 간호사
98년부터 현재까지 해외취업의 직종을 살펴보면, IT(349건)와 간호사(298건)이 가장 많았으며 항공 승무원, 건설, 사무 서비스, 기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취업하는 분야는 IT.
IT 분야의 인력은 대부분 일본으로 진출하고있는데, 일본은 IT인력의 현황에 비해 각 기업의 수요가 많아 해외 IT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한국과는 IT자격상호인증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
일본 기업에 인기 있는 IT 인력은 일본어능력시험 1,2급을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 경력 3년 이상의 프로그래머다. 특히 일반/Web 프로그래머, 시스템 엔지니어, 네트워크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해외취업 관계자의 말이다.
일본어 회화 실력과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3년 경력자의 평균 연봉 수준은 360~460만엔 정도.
IT분야 다음으로 많이 진출하는 인력은 간호사다.
특히 미국 정부는 국내 간호 인력이 부족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해외 간호사 인력에 대해 취업 비자인 H-1C비자(자국민과 동등한 조건)를 한시적으로 부활시켜 미국 내 간호 인력 수급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
미국의 간호인력 부족분은 그간 필리핀에서 담당해줬다. 국제 보건 교육 기관으로 잘 알려진 CPS HEALTH EDUCATION INTERNATIONAL이 지난 94년부터 5년간 필리핀 간호사 5000여명을 미국에 정착시킨 것이 시발이 되었다.
미국, 캐나다에 간호사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영어 구사가 원활해야 하며, 미국 간호사 자격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연봉 수준은 US$30,000∼60,000 정도.
취업 비자의 경우 각 국가별로 자격 요건과 절차가 모두 다르지만 근무하게 될 기업의 노동허가서가 있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 캐나다, 미국의 경우 취업 비자의 요건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리므로 체크해 봐야 한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해외 취업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항공 승무원이나 기계,금속직 등 새로운 분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 구직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항공기 승무원 등 새로운 직종도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해외 취업 1위 국가는 전통적으로 취업자가 많은 일본(107명). 그 다음으로 아랍에미레이트(56명), 중국(33명), 미국(23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랍에미레이트의 경우 지난해 4명만 취업됐으나, 올해는 항공사 승무원을 중심으로 대폭 늘어 상반기에만 벌써 56명이 취업된 상태다. 산업인력공단측은 "아랍권의 경우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미미해 항공사 승무원 등 여성들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직종은 모두 해외에서 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 지난 해 911 테러 이후 침체됐던 항공사 및 여행사의 채용이 조금씩 활기를 찾아감에 따라 승무원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어 관심있는 구직자들이 도전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외 취업 박람회나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얼마든지 다양한 직종의 취업이 가능해 참고해 볼만하다.
HR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지난 7월 12일부터 한달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해외 취업 박람회에서도 IT 및 엔지니어(85건)뿐 아니라 출판 및 기자(60건), 마케팅(52건), 박물관 큐레이터 및 디자인 등 문화예술 관련 직업(50건) 등 다양한 직종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제공되는 일자리는 총 514건으로, 대부분 대학 재학 이상(97.5%)의 학력이 요구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최근 해외 취업은 국가와 직종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인턴십의 기회도 많아 신입 구직자들도 도전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가 없이 떠났을 때 발생할 수 잇는 위험요소는 늘 안고있는 만큼 정부 등 전문기관을 통한 정보 수집과 충분한 교육 등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해외 취업 구직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해외취업 5계명
1. 외국어는 생존의 기본요건. 국내 구직자를 요구하는 기업은 대부분 외국어가 능숙한 3~5년의 경력직을 원하고 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중요한 업무를 맡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해외 기업은 취업 후 교육을 받는 연수시간이 거의 없으므로 국내에서 충분히 자격을 갖춘 후 도전하자.
2. 해외취업이 취업난의 돌파구? 전 세계적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노동자를 원하는 경우는 산업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자국민이 꺼리는 분야다. 따라서, 국내 구직자들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해도 외국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취업하기란 쉽지않다. 따라서, 해외 취업이 자신의 커리어에 정말 필요한지 그리고 해외취업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얻고 싶은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후 도전해야겠다.
3. 유리한 직종과 국가를 전략적으로…
능력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어느 분야나 취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국가별로 외국인이 취업비자를 갖기가 어려울 뿐더러 자국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취업 인구의 60% 이상이 IT와 간호사다. 따라서, 해외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는 국내 구직자들이 유리하게 진출하는 분야와 국가를 선택하여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
4. 믿을만한 알선업체를 통해서 가라.
현지 정보가 부족한 구직자에게 믿을만한 알선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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