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의 인턴 채용에 관심을 쏟는 취업희망자가 많다.국내 대기업들과 달리 대부분의 외국기업이 인턴 과정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기 때문이다. 한국 P&G의 최정현(24), 로레알의 김경태(27), 모토로라의 변이수(23),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김인호(26)씨 등 지난해 외국기업 인턴으로 일한 뒤 올해 해당 회사 취업에 성공한 4명을 만나 인턴 경험담과 취업기를 들어봤다.
<b>◇인턴 자리는 적극적으로 뚫어라=</b>모토로라 디자인팀에 인턴으로 일했던 변씨는 교수를 통해 인턴 자리를 뚫은 경우다. 대학 3년 과정을 마친 지난해 1월이었다. "평소 산업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교수님께 인턴 자리가 들어오면 소개해 달라고 미리 이력서를 드렸습니다." 인턴 면접에서는 자신이 디자인한 작품들을 직접 설명했다.
최정현씨는 신입사원 채용과 맞먹을 만큼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여름 인터넷으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제출한 뒤 유학준비 시험인 GMAT와 유사한 필기시험까지 치렀다. "필기시험 내용을 알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는 등 정규 채용 못지 않게 최선을 다했어요."
김경태씨는 지원자의 개성을 시험하는 특이한 채용 과정을 거친 경우다. 1차 면접에서 지원자 6~7명씩 영어로 토론을 시킨 뒤 이를 비디오로 찍어 심사했다. 1박2일로 이뤄진 워크숍에서는 "다른 인턴 지원자들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해보라"는 등의 튀는 요구가 많았다.
<b>◇인턴 기간 중 최선을 다하라=</b>최씨의 경우 인턴지원 때부터 취업 희망 부서인 홍보부에 지원했다. 지난 1월 인턴에 뽑히자마자 지난해 말 출시된 '헤드앤숄더' 샴푸 브랜드의 홍보를 혼자 도맡았다. 지난달 새로 출시된 '헤드앤숄더 멘솔'의 출시 행사 기획을 위해 밤늦게 일하는 날도 많았다.
"모르는 것은 회사 선배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며 젊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했어요."
김인호씨가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인턴으로 채용됐던 암참은 전체 직원 40여명 중 절반이 인턴이다. 그만큼 인턴 한명이 맡은 일의 비중이 정규 직원 못지 않게 크다. 마케팅 부서에 소속된 金씨는 다른 인턴 1명과 둘이서 미국 기업인 200명을 초청하는 피크닉 행사 기획을 담당했다.
스폰서를 구하는 일부터 팸플릿을 찍는 일까지 모두 낯설었지만 발로 뛰며 최선을 다했다.
지난 1월부터 로레알 영업부에서 두달간 인턴으로 일한 김경태씨는 업무 초기에 외국기업 문화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국내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과 너무 다른 조직문화 때문이다. "담당 부서의 전무님과 직접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게 낯설었지만 아무 때나 임원실 문을 두드리고 찾아가 제 의견을 말했어요." 결국 공격적인 업무처리 방식이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金씨는 덧붙였다.
<b>◇기업들은 이런 면을 본다=</b>외국기업들은 업무 능력 못지않게 의사소통 과정과 조직 문화에 융화되는 모습을 중시한다.
모토로라 디자인팀 최윤호 이사는 변씨를 뽑은 이유에 대해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과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며 "이 같은 기본 자질을 먼저 고려한 뒤 디자인 분야에 대한 능력을 감안해 채용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한국 P&G관계자는 "업무 과정에서 조직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라며 "업무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채용과정에서 많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본 컨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인크루트]에 있습니다.
위의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 무단 전재 · 배포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운로드된 파일인 경우 열기 클릭 시 파일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파일 저장 후에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