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말할 것은 재직시에 인사담당자의 신분에서 살펴보는 이력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사실 진작부터 이런 글을 쓰고 싶었지만, 재직시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더군요. 또한 이 글은 직원 30~40명 미만의 작은 중소기업체의 경우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사실 회사에 결원이 생겨 인력을 급히 충원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딴 취업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곳 인크루트에서도 회원은 ‘기업회원’과 ‘개인회원’으로 나누어 집니다. 물론 사이트 입장에서 볼 때 주 수익원은 ‘기업회원’이지요.
기업회원으로 로그인하면 여러분들이 올린 이력서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이력서에 올린 사진,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은 살펴볼 수가 없지요. 그러한 것들을 보려면 일정금액의 돈을 내어야만 살펴볼 수가 있지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5만원 정도의 돈을 내면 3~5일 정도 이력서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보통 사장이 인사담당자에게 인력충원을 지시할 때 다음과 같이 지시하지요.
“지금 사람이 급히 필요해서 그러니까 3~4일 이내에 사람 좀 뽑아봐”
그러면 담당자는 경리과에 이력서 열람을 위해 인크루트에 입금할 돈을 요청해서 입금하고 그 때부터 이력서 열람에 들어갑니다. 주어진 시간이 3~4일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인사담당자에게도 은근히 시간이 촉박하지요.
여기서 하나 유의할 점은 여러분들은 취업 사이트에 가면 이력서가 넘쳐나는 것으로 생각하시지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회사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이력서를 각종 검색을 이용해서 검색하다 보면 정말 회사에 적합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보통 특정분야에 적합한 사람 3명을 뽑는다고 가정하면, 일반적으로 이력서는 50명 정도분이 필요하게 됩니다. 겨우 3명 뽑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이력서가 필요하냐구요?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50명분의 이력서를 출력하여 면접의뢰 연락을 합니다. 여기서 보통 20명 정도가 전화번호가 틀린다든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든지 해서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30명 남았군요. 남은 30명과 통화를 하여 면접 날짜를 잡습니다. 이 와중에 약 10여 명 정도는 이미 취업을 해서 직장에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20명 남았군요.
면접 날짜를 잡은 20명 중에 10여명 정도는 회사가 작은 규모이고 이름없는 회사이다보니 당일 연락도 없이 면접에 불참합니다. 따라서 3명을 뽑아도 당일날 면접보러 오는 사람은 10명 정도입니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점! 일단 처음 50명에 포함되어서 면접 연락을 받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그럴러면 먼저 휴대폰을 항상 옆에 소지하십시오. 운명이라면 운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전화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전화를 못 받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이동통신사의 CID 서비스(발신자표시 서비스)라도 구직기간 중에는 꼭 신청해서 활용하십시오. 나중에 전화를 확인해서 낯선 전화전화번호가 표시되어 있으면 반드시 전화를 걸어서 누구인지를 확인하십시오? 혹시 회사일 수도 있으니까요.
또한 백수 여러분들 중에는 장기간의 백수생활로 인한 활동 시간대가 남들과 다른 분이 있을 수도 있겠죠? 밤에 활동하고 낮에 주무시는 분들 말이에요. 이런 분들은 낮에 자다가도 전화가 오면 무작정 받지 마시고, 반드시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 낯선 전화가 오면 목소리를 가다듬고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십시오. 자다가 일어난 목소리는 인사담당자가 여러분들을 한 수 아래로 여기게끔 합니다.
또한 인터넷 검색 및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하여 낮에 피씨방에서 사시는 분들도 계시죠? 이런 분들도 휴대폰에 낯선 전화번호로부터 전화가 오면 반드시 피씨방 밖에서 전화를 받으십시오. 면접의뢰를 하는데 전화기에서 피씨방의 게임소리 들으면 이미 여러분들은 한수 깎이고 들어가게 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적으면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적합한 사람을 찾기가 어려우면, 이력서 열람을 하지말고 인크루트에 채용공고를 내면 될 것 아냐?”
네, 맞습니다. 채용공고를 내어서 거기에 조건을 기입하면 그 조건에 맞는 사람들만 지원하고, 따라서 훨씬 채용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 없습니다. 취업사이트에 채용공고 내는 것도 돈 듭니다. 최소 10만원 이상입니다. 작은 규모의 회사, 돈 없습니다. 또한 필요한 인원은 즉시 충원해야 하는데, 채용공고를 내자면 공고기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즉시 구할 수 있는 이력서 열람 서비스를 많은 소규모 업체들이 선호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50여 명분의 이력서를 검색해서 출력하자면 보통 4시간 이상이 소요합니다. 인사담당자, 이력서만 붙잡고 사는 사람 아닙니다. 회사에서 다른 업무도 많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이력서가 눈에 띄는 이력서인지 제 경험을 위주로 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인크루트 기고] 김성수
(주)메디인프라 경영지원실 기획팀장
snoopy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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