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취업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린 지 4시간 43분 후 ...
느닷없이 02 - 34xx - 0x7x로 전화가 걸려오는데;;
친절하면도 멕아리 없는 한 젊은 사내의 목소리로..
귀하의 자질을 확인 하여서 면접의 기회를 드리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처음 받아보는 면접제의에 난 "옳다쿠나, 드디어 사회인 되는 구나" 하고서 반갑게 맞았다.
"잠실 운동장 지나XX빌딩 6층 으로 2시까지 와주세요!"
6층.. 분명 20층 넘는 거대한 빌딩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향했다.
주소를 찾아 위치한 그 곳에 역시나 큰 빌딩이 하나 우둑커니 자리 잡고 있었다.
근데 이게 웬일? 빌딩 name이 다르네... 분명 주소는 이곳이 맞는데....
면접 시간은 다가오고 순간 당황했다. 평소 길을 잘 못 찾는 길치라서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는데..
슬슬 불안감이 찾아왔다.
주위를 샅샅히 뒤져가며 목적지 빌딩을 찾아 헤맸다.
아무리 찾아도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그 빌딩은 없었다.
법인 계열사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지는 몰랐지만 KT 라는 이름 만큼은 확실히
대기업 이라는 사실 만큼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눈에 쉽게 띄지 않을 수 있나 ;;;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점점 초조해졌다.
다시 한번 목적지 였으면 싶은 거대한 빌딩으로 다가갔다. 다가가서 경비 아저씨에게 물었다.
"아저씨, XX빌딩 어딘줄 아세요? "
"무슨 빌딩? "
"XX빌딩이요 분명 이 근처 라던데;;"
"아... 요기 뒤에 건물 얘기 하나 보구만.. 요 건물 뒤로 가봐"
아 찾았다! 드디어.. 근데 분명 뒤에 빌딩은 없었는데;;;;
허걱!! 커다란 빌딩 뒤에 빨간색 벽돌의 건물이 있었는데;;
정말 허물어 가는 건물이었다. 그리고 더욱 확실한 건 분명 6층 건물은 아니다!!!
빌딩 앞에 다가선 순간 다 깨지고 먼지가 두둑한 희미한 간판에 목적지 건물 이름이 있었다.
이 곳이 맞긴 하네.. 그리고 목적지 회사 역시 버젓이 6F라는 것과 함께 어두컴컴히 써져 있었다.
개구멍 만한 엘리베이터가 개미 기어 가듯이 열리고 그 곳으로 향했다.
세상에;; 엘리베이터 층은 정확히 1F, 2F, 6F 딸랑 3층 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일단 난 가보자 하는 심정으로 향했고 개미 기어가는 듯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 곳에
곧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를 이끌었던 골룸의 모습으로 진화하게 생긴 사람이 썩소를 보내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이쪽으로..." 하며 누런 황금니를 드러냈다.
하아~ 이게 웬일.. !! 정말 그 곳엔 화이트 보드 A4용지 8장 크기 만한 화이트 보드와
대한민국 추남들 중에 추남.. 아니 그 표현도 부족하다! 대한민국 괴남!! 4명이 할아버지 양복을
입고 대기하고 있었다. 난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서 멍 때리고 있었다.
대기하고 있던 플라스틱 식당 의자를 내밀며 이 곳에 앉으셔서 먼저 차분히 설명을 들으신 후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설명회가 시작되려던 찰나.. 더러운 콧수염을 마치 멋스럽게 기른 양 뽐내듯한
모습의 중년의 남자가 잠깐 보자고 하면서 모든 직원을 소집했다. 모두가 옆에 화장실 만한 방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
내 발은 이미 폐가 건물의 계단을 향하고 있었다. 예비역 4년 차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건 마치 황비홍
영화의 "날쎈발"의 모습이었다. .......... .........
그 날 이후...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다.
또한, "법인 계열사" 라는 채용공고는 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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