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와 더불어 가장 꿈꾸었던 직장이었기 때문에 그 긴장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심했다.
서류와 필기 시험을 통과하고 1차 면접에 참여한 사람은 약 2배수.
작년에 어떤식으로 면접을 진행했는지 인터넷을 통해 알아낸뒤 그것을 잘 준비하였으나.. 그것이 얼마나 소용이 없었는지 하루종일 느끼게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아침에 서울역으로 향했다.
집합시간
집합장소는 서울역이었고 집합시각은 아침 7시 30분이었다. 아침일찍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천안에 있는 교보생명 연수원으로 간뒤, 그곳에서 하루종일 면접을 받는 방식이었다. 복장은 정장차림이었다.
도착해서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에 도착하여 다시 버스를 타고 교보생명연수원에 도착했다.
오리엔테이션
가장먼저 강당에 모여서 그날 일정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받았다. 전산직은 6명이 보였다. 즉, 3명이 최종합격이라는 뜻... 갑자기 긴장감이 느껴졌다. 왠지 모두 엄청나게 우수한 사람들인 듯한 느낌..
하루종일 이 6명이 함께 움직였다.
1교시
면접관은 세명이었고, 그앞에 6명이 나란히 앉았다.
면접관님들은 모두 어색한 분위기를 풀도록 유도를 해주었으나, 기본적으로 너무나 긴장이 되던 탓에 어색한 분위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게 시켰고, 이어서 미션이 전달되었다. 1교시는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접해보는 면접방식 이었다.
종이에는 다양한 가치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가족사랑, 리더십, 봉사정신, 팀웍, 창의성... 20개 가까운 단어가 있었던 것 같고, 그중에 자신이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 3가지를 골라서 그것에 대해 면접관에게 PR하는 방식이었다.
어떤 단어를 선택했느냐 보다는 어떻게 그것에 대해서 설득력있고 논리적이게 표현을 하느냐가 중요한 듯 했다. 그리고 면접관중 한분은 계속해서 시간체크를 하셨기 때문에, 시간을 오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채점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아름다운 가게 자원봉사에 대해 말할거리가 많았기 때문에 하나는 봉사정신을 선택했고, 다른 두개는 팀웍과 창의성이었다. 다른사람의 경우에는 가족사랑이나 다른 다양한 것이 많이 등장했다. 처음이라서 조금 긴장한 사람도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말을 아주 잘하는 느낌을 받았다.
2교시
잠깐의 휴식시간뒤 2교시가 시작되었다. 1교시는 몸풀기와 비슷했고(그래도 부담은 백배였지만)
2교시는 3명씩 두조로 나눈뒤, 서로 다른 미션을 주었다. 미션을 약 30분간 토론하고 전지에 발표자료를 작성하여 그것을 발표하는 방식의 면접이었다.
우리조의 주제는 학생들을 상대로 금융체험캠프를 진행하려고 한다. 그것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서 발표하라 였다. 총예산은 미리 주어져 있었고, 그 범위내에서 예산집행이나 인원, 내부 과정 모두 자율이었다.
우리조의 경우는 토론이 조금 길어져서 무척 힘들었다. 특히 내가 담당했던 예산안 부분이 제한시간동안 완성되지 않아서 이후로 무척 많은 걱정이 되었다.
조별로 전지 4장이 제공되었고, 매직펜, 색연필, 색종이, 잡지등 도구들은 풍부하게 제공되었다. 다만 문제는 매직펜으로 글씨만 써도 시간이 모자를 만큼 시간이 빡빡했다는 점.
두조 모두 전지4장을 활용할 때 한장은 이벤트의 개요, 한장은 시간표, 한장은 진행내용 설명, 한장은 예산안으로 구성을 했다.
발표능력도 중요한 듯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조원들과 원활하게 토의를 할줄 아는가가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각조가 모두 발표를 마친뒤에는 서로에 대해서 질문과 대답시간이 있어서 서로 질문을 주고 받았고, 면접관도 각조에게 궁금하거나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나에게 주어진 질문중에 대답하기 난해한 부분도 있었으나, 우리조원의 도움으로 잘 넘어간 질문도 있었다.
3교시
점심식사는 무난한 수준이었고, 면접자들과 모여앉아 밥을 먹다보니 이게 맛이 어떤지 거의 정신없는 수준이었다.
2교시와 더불어 면접의 메인 파트였다고 할 수 있다.
스케치북이 주어졌고, 2교시와 마찬가지로 매직펜과 색연필등 다양한 도구들이 주어졌다. 해야 할일은...약 20분간 자신을 PR하는 광고 콘티를 스케치북에 그리는 것.
역시나 3교시까지도 작년과 전혀 다른 면접내용이었다. 나의 경우는 특별한 면접스터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덜 억울했으나, 작년 면접을 기반으로 빡세게 면접스터디를 했던 사람들의 푸념이 들리는 듯 했다.
이 당시에 나는 금융결제원 자기소개 UCC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여기 금융감독원에서 요구하는 것은 얼마나 창의적인가였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활용할 수는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새 유행하는 개그기반의 광고를 만들것으로 생각했고, 그래서 나는 이미지기반의 광고 콘티를 준비했다.
완료 이후, 모든 사람들이 방 바깥으로 나가서 대기장소에 대기했다. 6명의 면접자에는 1번부터 6번까지 번호가 주어져 있었는데, 우선 1번부터 6번의 순서대로 입장하여 약 5분동안 자신의 광고 콘티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다. 나의 경우는 2번이었고, 광고콘티를 설명하기보다는 광고를 실제로 하듯이 설명을 하였다. 그 설명 이후 질문이 있으면 다른 질문이 있으면 그때에 자세한 설명을 하려 하였으나... 질문이 없어서 완전 당황... 후회감이 밀려왔다.
6번까지 모두 자기 광고설명을 마친뒤에는 6번부터 1번까지 역순으로 신상명세에 대한 면접이 진행되었다. 나의 경우는 2번이었기 때문에 거의 맨뒤까지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지만, 면접관이 시간배분을 잘못해서 면접을 무척 대강하게 되었다는 것이 더 힘들었다. 6번 면접자는 혼자서 약 15분정도를 면접했지만, 나의 경우는 약 5분, 1번 면접자의 경우는 질문 단 한개를 받게 되었다.
4교시
가장 빡셌던 2교시와 3교시를 넘기고 4교시는 다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4교시에 했던 일은 면접을 진행하면서 느낀점, 면접진행시 고쳐야 할 점을 적고, 그것을 발표하는 것이었다.
부담없이 기록하라고 하였으나...어떻게 부담이 없을 수가 있나! 열심히 금융감독원 칭찬을 했고, 내가 왜 금융감독원에 가야 하는지 썼다.
고쳐야 할점은 거의 모든 면접자들이 면접시간이 너무 짧고 바빴다는 것을 쓴 듯 했다.
마치며
금융감독원 인사팀에서 작년까지의 면접과 얼마나 다르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지 잘 느껴졌다.
또한 면접자 모두 너무나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을 잘 추려낸 능력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8년, 그리고 그 이후로도 면접은 매해 바뀌게 될 것 같다. 여기에 기록한 내용들은 참고만 하는 정도로 하면 좋겠고, 오히려 각자 자신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을 해보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할 것 같다.
SK텔레콤에서 원하는 인재가 똘똘하고 도전적인 사람이라면, 금융감독원에서 원하는 인재는 창의성있는 사람인것 같았다. 2교시와 3교시 모두 얼마나 창의적인가를 측정하는 면접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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