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정운경
최종학력(대학(원)/전공) :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입사직렬 : 법학 직렬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작년에 갔었던 금융감독원 취업설명회가 생각났습니다. 그 때 설명을 해주시던 선배님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여서 ‘나도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 그 선배님께서 서계셨던 자리에 저도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사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과 하늘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1 자기소개
저는 연세대학교 법과대학은 졸업한 정운경입니다. 2002년에 연세대학교에 입학하여 약 3년간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입사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2009년 공채에 도전하였다가 실패하였고 재차 도전하여 2010년 공채 11기로 금융감독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금융감독원에서 신입직원 연수 중입니다. 아직 연수 중이라 업무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연수 중에 뵙는 선배님들이 훌륭하셔서 ‘내가 정말 좋은 직장에 들어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2 금감원 지원동기
금융감독원 취업설명회에 갔었습니다. 선배님께서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과 관련된 대부분의 업무를 감독하고 검사하기 때문에 업무의 성격이 매우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업무의 성격이 제 성격과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법학 전공자로서, 금융시장에 대하여 관련 규정을 적용하는 일을 한다면 제 전공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3 입사준비 과정(과목별 준비방법 등)
① 서류전형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학점, 토익,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학점과 토익
저의 경우 학교를 성실하게 다닌 편이라 학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사법시험을 3년가량 준비하면서 영어를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최근 년도 금융감독원의 전형 요강을 살펴보고 필기전형이 400점 만점인데, 그 중에 100점 가량은 서류전형때 제출했던 영어 성적이 반영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성적이 서류통과를 위한 과정 일 뿐 아니라 필기전형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영어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에 힘썼습니다. 약 한달 반 가량은 토익공부를 준비했습니다.
○자기소개서
2010년 금융감독원 자기소개서 문항은 약 20개가량 되었으며 쓸 수 있는 글자 수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가 지원했던 타사에 비하여 가장 문항수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미사여구를 쓰기 보다는 제가 지금까지 했던 경험들을 진솔하고 간결하게 썼습니다. 문항수가 많아 쓰기 전에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쓰면서 보니 제 인생에 대해 짧게나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②필기전형
○전공시험
시험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전공시험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조직해서 공부했습니다. 스터디의 장점은 스터디원 간의 정보공유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나태해질 때도 스터디원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자신을 다잡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저희 스터디는 4월 중순에 조직되었습니다. 저는 그 전해에 필기시험을 응시한 경험이 있어서, 스터디의 큰 방향을 잡는데 저의 경험이 그 토대가 되었습니다. 저희 스터디는 일주일에 두 번, 2시간씩 진행하였습니다.
한번 만날 때마다 10개씩의 주제를 정하여 미리 공부를 하고, 한명씩 돌아가면서 그 주제들에 대하여 8줄 내외로 내용을 요약하여 모범답안을 작성해 오면 나머지 스터디원들은 스터디 시간에 정해진 주제에 대해 시간을 정해놓고 약술을 했습니다. 약술이 끝나면 모범답안과 자신의 답안이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 비교하고, 서로의 답안작성내용을 조원들끼리 돌려보았습니다. 이렇게 9월 초까지 각 과목당 100 ~ 200개의 주제를 다루어 2회독 가량 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해보니 우선 필기시험에 임박해서는 요약된 모범답안만 볼 수 있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모범답안과 자신의 답안을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취약한 부분은 나중에 집중해서 여러 번 읽어보았습니다. 또, 조원들과 서로의 답안 내용을 바꾸어보니 다른 조원들의 눈을 의식해서라도 긴장감을 높이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자신이 모범답안을 작성하기로 한 날은 반드시 그 부분에 대하여 공부를 해 갈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과목별로 보면 우선 저희 스터디는 민법과 상법, 행정법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민법은 모든 법의 기초가 되는 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를 감독하는 일이 주 업무이니만큼, 회사를 규율하는 상법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금융감독원의 업무가 행정행위로서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행정법적 지식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행정법 또한 비중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저희 조원들 모두 법학과 출신이었기 때문에 학부시절 민법, 상법, 행정법 과목을 수강했었고, 사법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 법과목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스터디는 법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가정 하에, 가지고 있는 기본지식을 시험 당일에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가다듬고 정리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렇지만 법학 과목을 수강하지 않으시거나, 사법시험 준비 경험이 없으신 상태에서 법학직렬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먼저 학부 강의나, 학원의 기본강의를 수강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강의를 듣지 않고 독학을 할 경우 법학과목의 큰 틀을 잡기는 좀 어렵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과목의 주요 개념, 쟁점을 자신만의 언어로 10줄 가량으로 요약하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직접 요약하는 동안에도 머리 속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에도 자신이 작성한 글은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논술
저는 6월부터 경제신문을 구독하였습니다. 법학을 전공하여 처음에는 경제 용어들이 생소했지만, 끈기를 가지고 설명 기사 위주로 신문을 꾸준히 읽다 보니 주요 시사 쟁점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6월 말부터는 일주일에 2번씩 면접 스터디도 병행했는데, 그 때 스터디 과제로 매시간 신문기사를 한 개씩 선정해서 그 내용에 대해 설명했던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③ 면접 시험
저는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면접스터디를 했습니다. 면접스터디는 일주일에 2회 3시간가량 진행되었으며, 매 회마다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신문기사를 하나씩 가져 와서 브리핑하고, PT면접과 인성면접, 토론면접에 대비한 훈련을 했습니다.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면접스터디를 통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스터디는 다른 과 학생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법학적 관점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시사쟁점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저희때 금융감독원 면접은 1차와 2차로 나누어졌습니다. 1차면접은 실무진 면접으로, 12시간 가량 진행되었으며 주제별 집단면접, 개별면접, 인성면접을 했습니다. 2차면접은 임원 면접으로, 1차면접에서 통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약 10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실제로 면접시험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제 진실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워낙 긴 시간동안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다보니, 인위적으로 꾸며지는 모습은 오래가지 못하고, 본래 자신의 모습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최선을 다해서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금감원 전형에 대한 조언(서류부터 합격까지)
① 서류전형
서류 전형을 위해서는 학점, 영어점수, 자기소개서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법학과 분들은 사법시험을 준비하시느라 영어점수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금융감독원의 최근 전형요강을 보면 필기전형 시에도 서류전형 때에 제출했던 영어점수가 반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필기시험 중 전공시험을 준비하기 전인 봄 무렵까지는 영어실력 향상에 시간을 할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1차 면접에서의 인성면접과 2차 임원 면접은 거의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하여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② 필기전형
전공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각 과목들의 주요쟁점과 중요한 개념들을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시험을 치른 결과 전공 시험 답안을 작성하기에 시간이 약간 부족한 듯 했습니다. 따라서 문제를 보고 빠른 시간에 정확한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각 과목들의 내용을 충분히 반복하여 학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논술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경제신문을 읽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기사를 매일 읽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다면, 기사의 제목을 훑어보신 후 자주 등장하는 쟁점에 대한 기사들이라도 챙겨 읽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③ 면접전형
아마도 저를 포함하여 법학을 전공하신 분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면접전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법학과목은 그 특성상 조모임이나 발표수업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필기전형 합격 발표 후 단기간 동안 면접전형에 대비하기보다는 면접전형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시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조언
저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금융감독원 입사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융감독원 시험에서 한번 고배를 마신후 다음번에야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준비기간 동안 막막한 기분이 들었던 적도 많았고, ‘취업 준비생 과정’이라는 터널에 끝이 있을까 의심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짧은 경험이나 제 주위 분들에 비추어보면 누구나 어렵고 힘든 시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기를 꾸준한 노력과 함께 견뎌내면 다시 좋은 기회가 오는 것 같습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과정이 막막하시고 힘드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웃으시면서 지금을 회상하실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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