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K ENS 부산도시가스 최종 면접이 어제(2010.6.25) 끝났습니다. 최종 발표를 기다려야하지만 신체검사 이외의 모든 일정은 끝났네요. 기억이 없어지기 전에 빨리 후기를 남깁니다. 혹시 내용 중에 틀린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분들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1. 서류 (4월25일)
- 기본적인 신상(사진, 주민등록, 학교, 영어점수... 등)
- 자기소개서(5개 주제에 대해서 각각 1000자 이내)
제가 알기론 SK계열은 학교와 영어점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철저히 자기소개서만으로 서류전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의 주제들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경험, 깨달음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많이 경험하고 많이 느끼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겠네요. SKT HR쪽에 계신 분 말씀으론, 젊은 날에 회사 차려서 말아먹어 본 정도의 눈에 띄는 경험이 있는 인재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자기소개서의 주제를 공개하면 아마 안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예를 들어 첫번째 주제의 경우 '가장 어려웠던 경험은 무엇이고 그 일을 하게 된 이유와 그때 느꼈던 감정, 어려웠던 점과 극복하기 위한 행동과 생각 그리고 결과' 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었습니다. 적고보니 거의 똑같네요. ^^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상황에 대해서 물어 봅니다. 개인의 경험이 잘 묻어나오도록 쓰는게 좋을 것 같네요.
2. 필기 (5월 15일)
- 인적성
어렵더군요. 거의 모든 영역에서 반도 못 풀고...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솔직히 준비하고 친 것도 아니고 시험을 보고나서도 이걸 어찌 준비해야 하나 싶네요. 혹시 도움이 됐던 방법있으신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수학은 연립일차방정식(농도, 비율 문제)을 초스피드로 푸는 연습을 하면 도움될 것 같긴 하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공부할 시간에 미드나 보면서 영어공부하는게 여러모로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3. 면접1차 (6월 8일)
- 집단 토론 및 실무진 면접
집단 토론은 4명이 한 주제를 놓고 면접관(5명?) 앞에서 토론을 합니다. 제가 속한 조의 주제는 아동 성폭력자의 처벌을 강화하자는 것이었습니다. 10분 동안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며, 임의로 찬/반을 나누어 진행합니다. 어떤게 합격의 기준일지 모르겠지만, 면접관이 앞에 있기 때문에 긴장한 나머지 자연스런 토론이 아닌 발표식으로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이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집단 토론이 끝나고 바로 면접관의 질문이 시작됩니다. 방금 진행했던 토론 내용에 대한 질문이 끝나고 나면, 아주 다양한 질문이 시작됩니다. 자소서를 기준으로 개인적인 것도 물어보고 회사, 사회, 직장생활에 관계된 다양한 질문을 하시는데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왜 그렇게 했는지, 이런 경우는 어떤 판단과 생각을 할 것인지 등등
분위기는 밝지만 질문은 전혀 밝지 않은... ㅜ.ㅜ 면접 시간이 길고 질문도 다양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의 순발력이 중요하겠네요.
- PT 면접 및 임원 면접
주제를 주고 10분 시간을 주고 임원진(7명?) 앞에서 발표를 합니다. 2명이 같이 들어가서 다른 주제로 발표를 하고 면접을 진행합니다. 제가 받은 주제는... '당신이 도시가스사원이다. 가격이 싼 전기차량을 유관기관과 시민단체에서 도입하려고 한다. 어떻게 CNG 차량을 확대할 것인가?' 대강 이런 주제였는데... 세상에 싼 전기차가 어디 있으며, CNG차량을 보기나 했겠습니까!!! 너무 당황해서 횡설 수설... 같이 들어가신 분은 상당히 잘하셔서 비교 팍팍되고 그랬네요. 게다가 발표가 얼마나 허접했는지 아예 발표관련해서 질문도 안하시더군요. 발표의 충격파로 그 다음 질문들도 어리버리 하다가 나왔습니다. 갑자기 신세 한탄을 했네요.
아무튼 PT주제는 회사와 관련된 것도 있고 사회 문제도 있고 그랬습니다. 회사와 관련된 사업이나 용어들에 대해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질문은 주로 인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인성검사 자료와 자소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하시는데... 보통 면접 준비하면 당연히 준비하는 그런 질문입니다. 어찌보면 쉬운 질문들인데 PT주제의 충격파가 가시지 않아서... ㄷㄷㄷ
뒤 늦은 생각이지만 오히려 어려운 주제를 고른게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 쉬운 주제를 골랐어봐야 잘하지도 못했을 텐데, 어려운 주제 덕에 오히려 질문을 안받은 것 같습니다. 이 문제 본인이 냈다고 미안해 하시던 재무부서에 계신 그 형님께 감사의 인사를~~
4. 면접2차 (6월 25일)
- CEO 개인 면접
원래 계획에 없던 면접이었는데 추가가 되었습니다. 제가 마지막 순서여서 혼자 남은 동안 잠시 인사 담당인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계획했던 인원보다 더 많이 뽑게 되어서 최종적으로 대표이사님께서 일대일 면접을 진행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표이사님께서 면접자들을 많이 배려해 주십니다. 면접이라기 보다는 편하게 대화하는 면담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인원도 적게 뽑고 부산근무이다 보니 계속 다닐 의지와 여건이 되는 사람을 신중하게 뽑으려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약 3시간 동안 직접 면접 보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그 만큼 사원에 애정이 있으신 거라 생각되네요.
기타
- 서류(600여명) --> 필기 (50여명) --> 면접1차(18명) --> 면접2차(9명) --> 최종(계획 6명)
- 필기전형까진 SK본사에서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면접은 부산도시가스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구요. 면접 질문, PT주제는 모두 자체적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 면접을 기다리는 동안 젊은 직원분들이 4명당 1명 꼴로 배정되어 지루하지 않도록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입니다.
- 면접2차때 귀동냥으로 들은 바로는, 대부분 경인지역 분들이라 지역 가중치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6분 여자3분이었고, 문과쪽6 이과3, 대강 이랬던 것 같네요. 다들 똑똑해 보이고 인물도 훤하셔서 좀 걱정되네요.
마지막으로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만 적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저도 이제 애타게 결과를 기다려야겠네요. 모두들 취뽀에 성공하시고 행복하게 삽시다. 화이링~
츨처: 취업뽀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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