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공대만 좀 잘나가는 서울소재 하위권 대학 경영계열, 3.35(4.5만점) / 915, 카투사 제대, 호주워킹, 국제회의알바, 무역영어/한자/마우스 등 찌질한 자격증들(100%속성가능)
누구에게는 높은 스펙, 누구에게는 낮은 스펙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면접장에서 소위 말하는스펙(학교와 학점중심으로)에서 저보다 못한 사람은 단 한명도 못봤고, 일단 서류를 통과할 이력이 된다면, 그 후부터 스펙에 대한 고민은 접어버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저에게 너는 카투사 나와서 그래라는 투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투사 나온것은 분명 저의 유일무이한 자랑거리입니다. ㅋㅋㅋ 지금까지 실무팀장과 일대일로 한시간반동안 영어면접을 본 곳도 있었고(아우디코리아 1차면접), 기본적인 영어자기소개나 영어토론 또는 평이한 질문에 답하는 것을 요구한 곳(유니레버 영업관리, 네슬레, 세아상역 해외영업1차)도 있었습니다. 같이 영어스터디한 형이 저에게 이런말을 했습니다. "너는 영어 x도 못하는게 외국계만 뚫리냐" 물론 제생각엔 x도 못하는건 아니지만, 네이티브 발톱에 때만큼도 못한 영어실력으로도 면접 쭉쭉 올라가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지방대생에게는 서울소재 대학생들이 부러울 수 있고, 서울소재 대학생들에게는 sky가 부러울 수 있습니다. 어느자리에 있던 더 잘난 사람은 있습니다. 어차피 스펙빵빵한 분들 많은 곳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분이시라면 이런 고민들이 과연 무슨 도움이 될는지요.
이번 하반기 17군데 썼습니다. 나름 국내 대기업 또는 중견 해외영업 아니면 네임밸류 되는 외국계 영업관리쪽 쓰고, 안되면 내년 상반기때 눈좀 낮춰보자 생각했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대기업 해외영업에서는 저같은 인재를 전혀전혀전혀 몰라보더군요.ㅋㅋㅋㅋ
서류실패 11곳-두산인프라 해외영업, 현기차 해외영업, 씨제이 해외기획, 한진해운 등등. 사실 남양 영업관리와 대한생명도 썼는데, 서류 떨어졌습니다. ㅋㅋㅋ 그동안 주변인들에게 "국내대기업은 해외영업만 쓰는데 졸라 안돼, 역시 초고스펙들의 향연장인가봐 캭"이라고 은근슬쩍 가고싶은곳, 정말높은곳만 쓴다는 것을 암시해왔는데, 구라섞인 자기합리화였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ㅋㅋㅋ
서류통과 6곳-삼성(명실상부 국내최고의 대기업입니다. 뿌듯뿌듯 ㅋㅋㅋㅋ 싸트탈락)
유니레버 영업관리(1차면접 탈락. 첫면접. 어리버리 순발력 전혀발휘못함)
아우디코리아 부품구매(2차면접 탈락. 부사장과의 미쓰커뮤니케이션 절감)
한세실업 해외영업(인적성탈락. 나는 착한 사람이다라고 미친듯한 세뇌를 하고 갔지만 아마도 일관성에서 실패)
세아상역 해외영업(1차면접통과, 2차면접포기)
네슬레는 처음 공지에 수원,대구,원주밖에 없길래 수원생각하고 썼는데, 운좋게도 서울강북영업본부쪽에 티오가 하나 생겼던것 같습니다. 8명이서 본부장님의 직무설명과 회사소개에 이어 그룹토의(자이툰철수문제), 즉석프리젠테이션(비전), 영어자기소개 등 했습니다. 자이툰문제는 기본적으로 찬성의 입장이지만,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유연성을 발휘하여 시기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10년후 비전에 대한 프리젠은 솔직히 내가 이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어쩌고저쩌고, 그상황에서 할수 있는 얘기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앞에분들 하실때, 같은 요지이더라도 조금은 다른관점에서 조금은 특색있게 하기위해 노력했고, 그때문인지 개별질문도 두어개정도 받았습니다. 영어자기소개는 그날 전철에서 대충이라도 외워뒀던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것 같구요. 여기서 3명 임원면접 올라갔습니다.
임원면접때는 자소서 관련해서나 아님 다른 평이한 질문들 하십니다. 영업분야에 맞는 인성과 역량을 갖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시는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1명 뽑았습니다.
마지막 사장님면접때는 각지역별로 뽑은 4명과 예비로 1명을 더 뽑아서 그중 1명을 떨어뜨리는 식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시사적인 얘기들 속에 저의 의견을 물어보셨습니다.(교원평가제, 한미FTA등)
가고싶은 기업일수록 그에맞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일례로 지난여름 나이키인턴 최종까지 갔던 친구의 경우 나이키 명동점을 방문하여 나름 조사 분석하고 씨디로 만들어 냈었다고 합니다. 최종에서 떨어졌지만, 그친구(서울중상위권대학)도 같이 면접봤던 분들이 해외에서 학위를 땄거나 sky분들도 많았는데 최종까지 갔던 것을보면, 스펙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최종에서는 스펙 더 좋은애가 됐던것 아니냐"라는 말씀을 하는 분이 계신다면, 그랬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그친구나 저나 그런 부분은 고민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네슬레 서류통과하고 네슬레 면접경험자나 현직자분들에게 모두 메일을 보냈고, 면접유형이나 어필하면 좋을것들, 현직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들 등을 여쭈었습니다. 대부분 답멜을 보내주셨고, 어떤분은 정말 성의있게 장문의 메일 보내주셨습니다. 그분들 말로 봐서 의외로 이러한 노력조차 안하는 분들이 많은가봅니다.
2차때는 3명중 1명을 뽑는거였기 때문에(저랑 같이 올라가신분중 말씀 잘하시는 경력자 분도 계셔서), 나름 차별성을 두기위해 뭘 해야할까 고민했고, 대형할인점 방문해서 나름대로 관찰, 조사, 분석하고 설문조사도 하고, 잘 정리해서 마지막에 말씀드렸는데, 확실히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면접때 자연스러운 아이컨택과 강조할부분은 천천히, 말이 좀 빨라진다 싶으면 적절히 흐름을 끊어주는 식의 말하기 방법, 그리고 바른 자세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저는 평소에 말도빠르고 건들건들하고 가벼워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써놓고보니까 좀 재수없네요 ㅋㅋㅋㅋ. 넣다보면 나에게 맞는 곳이 있다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그게 외국계였나봅니다. 스펙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는 아닙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sky10분중 5명이 들어간다면 밑에 대학 10분중 1명이 들어 가는 경우가 많지만, 다시 편입을 하거나 유학을 갈 생각이 없다면 1명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소위 학벌을 많이 본다는 로레알이나 피앤지, SK 또는 외국계 컨설팅 펌같은 곳은 써보지 않아서 그런부분을 언급하신다면 할말이 없네요 ㅋㅋ.
p.s-얼마전 3차면접 본날 신검통보 연락이와서 혹시 기다리는 분이 계실까 글을 올렸었는데, 제가 올린글에 달린 답글을 확인할 수가 있더군요. 감사하게도 어떤분께서 진심어린 마음에 "네슬레 별로 안좋아요......"라는 답글을 달아주셨는데, 찾아와보니까 지우셨나 봅니다. 그분께 미처 리플을 달지 못해 이자리를 빌어 리플을 답니다. "어쩌라고 이제와서..."
[한국네슬레] 외국계 기업이라고 너무 멀게 느끼지 마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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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글쓴이의 글에서 긍정적인 기운이 펄펄 넘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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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경험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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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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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잘쓰셨네요. 노력에대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전 지금 국내기업 인턴중인데 해외기업 정규 관심있어서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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