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원하는 ‘실무형 인재’란
8월 입사한 그는 한 달간 연수를 받고 인사팀에 배치됐다. “짧은 기간 동안 ‘관리의 삼성’이란 말을 실감했지요. 연수받을 때도 모든 과정·결과를 기록하게 돼 있었습니다. 그걸 모아 컴퓨터 파일로 보관합니다. 책으로도 만들어 관리한다고 들었습니다. 인사 업무를 할 때도 5명의 직원이 1000명이 넘는 신입사원을 쉽게 채용·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갖춰 놓았습니다.”
그가 처음 맡은 업무는 ‘커리어 포럼’ 행사를 진행하는 일이었다. 대학교가 아니라 회사에서 직접 채용 설명회를 여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을 촘촘하게 짜는 것은 기본. 셔틀버스 대여부터 식사 준비까지 해야 했다. 주말도 없이 오후 10시쯤 퇴근했다. “인사팀에 갓 들어와 아무것도 모를 때였죠. 그런데 벅찬 일을 맡기더라고요. ‘실무형 인재를 원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니까요.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결국 잘 마쳤습니다. 벌써 두 번이나 진행했습니다.”
입사 동기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동기들은 그에게 “회사 생활은 인턴 때와 크게 다르다. 인턴 경험이 있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과 실제 회사 업무는 크게 달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실무형 인재’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 “입사지원서 작성·모의 면접 등 취업 준비만 해온 사람은 원치 않는다”며 “창의·실무형 인재를 뽑겠다”고 밝혔다. 취업 준비 ‘꾼’을 뽑지 않겠다는 말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면접 시간을 두 배 늘리고 인턴십 제도를 강화하는 등 업무 능력을 꼼꼼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서는 학점(3.0) 같은 기본 자격을 갖추고 자기소개서만 작성하면 서류는 ‘무사 통과’다. 이후 전형 과정에서도 각종 스펙은 (최종면접 전까지) 비공개다. 취업 준비도를 묻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씨는 “내가 입사한 것이 배경을 안 본다는 증거”라며 “동기 중에는 지방대 출신도 많다. 모든 걸 덮고 시작하는 데가 삼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팀 관계자는 “인턴·어학연수처럼 정답이 있는 경험보다 그 외 부분을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그도 취업에 목마른 구직자였다. 주말이면 취업 기원을 위해 절에 다니곤 했다. “취업 기원 옥반지도 샀다”고 했다. 삼성전자 면접을 앞두고 반지가 깨져 마음을 졸였다던 그는 “입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사하고 나서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삼성이 일을 많이 시킨다고 알고 있을 겁니다. 저는 그걸 조금 다르게 봤으면 합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공부 많이 하는 것을 이상하게 바라봐선 안 된다는 거죠. ‘1등 기업’에 입사하기 원한다면 그만큼 일할 각오로 도전해야 합니다.”
글=김기환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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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엔 … 사회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자질은 끈기와 팀워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친구들과 자전거로 부산까지 여행하는 동안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루 한 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본 적 없었던 저에게는 체력적으로 다소 힘든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정오 무렵 오르막길에서는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악무는 근성을 키우며 7일 만에 부산에 입성했습니다. 비록 페달은 혼자 밟지만 친구들과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맨 앞에서 달리는 사람은 너무 빨라지지 않게 뒤를 배려해야 하고, 뒤를 따르는 사람은 각자 뒤처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서로 순번을 바꿔 달리면서 서로를 이해하며 우정이 더 돈독해질 수 있었습니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끈기 있게 도전할 줄 아는 저야말로 삼성전자에 적합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