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에 도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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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누군가의 삶에 쉼표가 되고자
저는 TV를 좋아합니다. 제가 중학생이 되던 해부터 어머니의 기나긴 투병생활이 시작되었고, 매사 유쾌하고 긍정적이셨던 어머니는 심신이 지치신 나머지 점점 모든 일에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게 변해가셨습니다. 고등학생이던 누나의 수능 스트레스로 인한 짜증과 어머니의 울적함이 어린 저에게 감당할 수 없이 버거웠을 때, 그나마 마음이 편해졌던 때는 온 식구가 TV를 보면서 웃고 떠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얼굴만 보면 서로 상처를 주며 날을 세우던 어머니와 누나가 한마음이 되는 유일한 순간도 함께 좋아하는 드라마에 집중할 때였고, 과묵하신 아버지와 제가 가끔씩이나마 대화를 길게 했던 때 역시 예능이나 교양 프로그램을 보며 그 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TV란, 휴식을 가장 휴식답게 보내도록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탈출구이자,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실마리까지 찾아주는 훌륭한 길잡이였습니다.
유독 어머니와 사이가 좋았던 저에게, 항암치료로 인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셨던 어머니께 서 가끔 TV를 보며 편안하게 미소 지으셨던 장면들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고, 방송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을 예능PD라는 꿈으로 구체화시키는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삶이 힘겨운 어느 누군가가 제가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보며 행복할 수 있다면,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고통을 잊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보람찬 직업은 드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나의 인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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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삶
무엇이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 일이 쉽든 어렵든, 기존의 안정적인 틀을 깬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에 대한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감한 도전이야말로, 몇 단계를 훌쩍 건너뛰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기도 합니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맡은 일에 충실하며 한발한발 전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기와 도전이 필수입니다.
저는 실패나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렵고 힘든 일이 닥쳤을 때마다 더 과감한 도전을 통해 저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크고 힘든 장애물일수록 극복해냈을 때의 희열과 성취감은 더 크게 마련이니까요. 능동적인 자기 계발을 통해 제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며, 뛰어난 이해력과 적응력, 타고난 센스를 발휘하여 어떤 환경에서든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삶. 이처럼 저는 어떤 환경에 있든, 어떤 위치에 있든 항상 깨어 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나만의 개성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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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설명서
- 처음 사용하기 : 구입 후 신입사원 명찰을 달아주고 적당량의 임금과 복지로 충전해 주면 끝.
- 사용방법 및 특징 :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성실성”과 “자율성”이므로 어느 정도의 기본 가이드라인만 제시해주면 스스로 학습하고 알아서 계획을 세워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 업무를 일일이 시키지 않더라도 일의 흐름을 파악하고 알아서 하는 편이라 이용자에게 높은 편리성을 제공. 기복이 적고 매사에 허투루 하는 일이 없으므로 크게 신경쓸 일이 없음.
다음으로 “견고함” 역시 동급 최강을 자랑. 버전1은 정신적으로 살짝 허약하여 재수생활에 실패한 하자가 있었으나, 이후 개발자 전원 사망과 여자 버전 제품의 잦은 오작동 등 강력한 자극으로 인해 스스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써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현재 버전은 심신을 단련함에 있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
- 사용 시 유의사항 : 가끔의 알코올은 제품에 윤활유 역할을 하므로 지쳐 보일 때쯤 한 번씩 부어주면 거의 구입 당시와 동일한 정도로 복원될 것임. 별도 AS는 필요 없고, 오류가 발생했을 때 몇 마디 독설을 날려주면 매우 고맙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수정할 것.
▶ 교내외 활동 경험과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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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아닌 미래에 포커스를
저는 그동안 예능PD를 막연히 동경해왔을 뿐, 현실적으로 빨리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경영학을 전공하며 일반 기업 입사를 준비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경험 역시 수능 준비와 일반적인 봉사 활동, 대학에서도 일반 기업 인턴 등 평범한 취준생으로서의 스펙 쌓기였을 뿐, 방송사 PD로서의 창의성이 두드러질 만한 경력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과거의 경험 대신, 최근 생각했던 제 나름의 프로그램 기획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광해군, 세조, 정조, 이순신. 역사 속 캐릭터의 마력>
저는 하나의 작품을 꼽기 보다는 <광해>, <관상>, <역린>, <명량> 등으로 이어지는 사극 형식 영화에 대해 거시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광해>를 기점으로 그 이전까지 성공을 거두었던 <왕의 남자>, <쌍화점>, <최종병기 활> 등의 사극 영화에서는 주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스토리’가 영화의 뼈대를 형성하였습니다. 물론 최근의 영화들도 이와 유사한 스토리적 특징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의 패턴과는 달리 역사 속 실존 인물의 ‘캐릭터’에 훨씬 강하게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역린>의 경우에는 나머지 작품들만큼 좋은 흥행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무엇이 먼저이든지 간에 역사 속 인물에 대한 대국민적 관심과 영화업계의 관심이 모두 상승한 것은 사실입니다.
TV 예능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프로그램에 응용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역사적 인물 1인을 선정하여 인물 탐구를 하고, 그 흐름에 따라 관련된 역사적 장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의 뒷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중간에 해당 장소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를 편집해서 삽입하거나 재연을 보여줌으로써 이해를 돕고, 해당 인물이나 주변 인물의 배역을 맡았던 배우를 섭외하여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립된 프로그램으로의 편성이 어렵다면 <런닝맨> 등의 프로그램에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슈가 되는 사회적 배경과 어울리도록 아이템을 선정한다면, 교양과 예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나의 도덕성과 윤리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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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혀라, 스스로에게 당당하도록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이 오히려 드물고, 예기치 않은 돌발 사태와 수시로 마주하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기존의 틀 안에서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것은 오히려 장애가 될 뿐이며, 가능한 생각의 범위를 넓혀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제가 중시하는 것은, “저 자신에게 당당하자”입니다.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부조리 속에서도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비록 상황 자체를 타개하고 정상으로 복원시키지 못했더라도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떳떳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리 불가능을 염려하여 부당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가장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것입니다.
빈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갑과 을의 구별이 고착화되는 이 시대에, 부조리는 어디에나 만연해 있을 것입니다. 조직과 사회의 압박에 짓눌려 문제를 해결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수많은 개인들을 위해, 미약한 비명이라도 지를 수 있는 비상구가 되어 주는 것이 바로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입니다.
▶ 못 다한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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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과 가능성에 기회를 주십시오.
부모님의 이른 별세로 인한 경제적 불안과 방송사 입사의 현실적 어려움 등에 맞닥뜨리다 보니 진짜 꿈은 한편에 접어둔 채 어느새 단순히 돈 버는 일을 목표로 삼게 되었고, 지난 해에는 사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마음 속에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고, 평생 동안 후회하지 않으려면 최소한 도전이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과감히 시험을 접고 이렇게 감히 예능PD라는 저의 꿈의 직업을 향해 한발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 도전이 제 인생을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을 믿습니다.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지원합니다. 입사한다면, 서류상으로 보여드릴 수 없었던 창의적 아이디어와 무궁무진한 기획 아이템을 통해 탁월함을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