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특히,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서 어려웠던 점과 그 결과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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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소통의 힘
저는 대학 재학 당시 입시에만 치여 메마르게 살아왔던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듯이 다양한 대외 활동을 찾아다녔습니다. 각종 아르바이트부터 동아리, 공모전이며 인턴까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바쁘게 지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진심을 다해 열정적으로 임했던 활동은 대부분 저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는, 저의 노력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아우르는 영어캠프의 인솔 선생님으로 활동했던 일은 아직까지도 저에게 미소를 머금게 하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저는 경남 진주에서 영어캠프 강사로 두 달 가량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영어 수업은 기본, 학생들의 기상, 청소, 빨래까지 전부 도맡아 책임져야 하는 말 그대로 ‘보호자’였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의 성향과 수준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다른 선생님들이 자는 시간에도 새벽까지 학생들의 일기장을 꼼꼼히 체크하며 각자의 성격과 스타일을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제 나름대로 이에 맞는 수업자료와 방식을 준비했습니다. 어린 초등학생부터 한창 튀어보이고 싶으면서도 세상과 단절되기 원하는 중학생들, 그리고 사춘기로 방황하는 고등학생까지 한 데 모인 캠프에서 모두에게 동일한 수업을 강요한다는 것은 너무나 비합리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학생들 개개인이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것이 저의 임무라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생들 중 일부가 캠프를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캠퍼스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져 도서관에 숨어있는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근처 빵집에서 평소 캠프에서 먹지 못하는 빵과 우유를 사들고 갔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귀찮다며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주제에 무슨 충고냐는 표정으로 저를 냉담하게 대했지만, 저는 선생님이 그동안은 항상 너희 편이었으나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며 찬찬히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평소 제가 아이들을 눈여겨 살피며 특성을 파악했던 것이 엄청난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물론입니다. 관심이 없다면 알아챌 수 없었던 행동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하자, 무시하던 아이들은 차츰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영어합숙캠프를 모든 아이들이 원해서 온 것은 아니었기에, 평소 가정과 학교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는 상태라 자칫 마음이 다칠 수 있어 살얼음판을 걷는 듯 조심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마침내 이들을 캠프로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고, 사건은 무사히 종결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저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 덕분에 총괄 매니저님께서 "어떻게 그 문제아들까지도 그렇게 선생님을 잘 따르냐"고 비법을 물으실 정도로 캠프 내에서 가장 통솔력 있고 카리스마 있는 강사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낯설고 생소한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지낸다는 것이 어렵고 부담스러웠지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진정한 소통의 힘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부족한 지식이나 역량, 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사례를 기술해 주십시오.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 계기와 그 결과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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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도전하라
저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 기초 체력을 단련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하지만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던 탓에 의무감으로 운동하는 일이 많았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하다 보니 쉽게 포기하거나 도중에 이런저런 핑계로 관두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학 재학 당시 다양한 대외 활동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몸에 무리가 왔습니다. 한번은 길거리에서 거의 기절하다시피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건강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운동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제가 스스로 좋아서 하지 않는 이상 오래 가지 못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하고 싶은 운동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정한 것이 바로 “복싱”입니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 했던 운동은 대부분 요가나 필라테스와 같은 약간은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것들이었고, 그런 동작에서 제가 큰 흥미를 못 느꼈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복싱은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점차 재미가 붙었고, 정말 제대로 한 번 해보자 하는 욕심으로 아예 복싱 프로테스트 합격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복싱 프로 테스트는 ‘프로 복싱 라이선스(자격증)’를 취득하기 위한 심사로, ‘직업 권투선수’를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입니다. 그런데 이 자격증을 딴다는 것 자체가 실력을 검증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직업 선수가 되고자 하지 않아도 복싱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의미가 있는 테스트이기도 합니다. 도전자들은 몇 개월 전부터 운동량을 늘리고 체중 감량을 하며 그 날을 준비합니다. 매일 아침마다 집 근처 공원에서 3~5km를 달렸고, 주말에는 서울 관악산 등산 코스 하나를 정해서 달렸습니다. 코스를 주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줄었고, 나중에는 아침 운동 코스도 길게 늘렸습니다. 스파링도 늘렸고, 대회를 1달 정도 남기고는 점심과 저녁을 절반 이하로 줄이며 체중 5kg을 감량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날. 프로 테스트에선 승패보다는 실력과 스포츠맨십, 잠재력을 평가합니다. 경기는 패배했더라도 좋은 기량을 보여준다면 붙을 수 있고, 이겼더라도 마구잡이로 상대방을 때려 눕힌 것이라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결과는 합격. 이 과정을 통해 저는 제 한계에 도전하는 열정과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 학창 생활, 사회 경험 등을 통해 상대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었던 경험을 기술해 주십시오. 당시의 상황 및 그 결과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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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편안함이 아닌, 마음의 편안함을 따르자
어느 겨울밤, 조깅을 하기 위해 한강공원에 나갔다가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한남대교 절반 쯤 건넜을까. 웬 여자분이 다리 중간에 널브러져 앉아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다가가 무슨 일이냐며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만취한 여자분은 택시 아저씨가 다리 중간에서 내리라고 했다, 길을 잃었다 등 횡설수설했고, 몇몇 행인이 있었지만, 혹시 귀찮은 일이 벌어지면 피곤하겠다는 눈빛으로 빠르게 사라져 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대로 집에 돌아갔다가는 그 여자분이 혹시 무슨 화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았고, 그분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아야 저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거의 한 시간 가량 그분이 더듬더듬 두서없이 내뱉은 단어를 조합해 가족의 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고,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어 찾아오실 때까지 한 시간을 더 그분 옆에 붙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여자분을 차근차근 타일러 집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전혀 모르는 만취한 사람과 대화한다는 것은 매우 큰 참을성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저도 부모님들께 걱정을 끼쳐 드렸지만, 부모님께서도 평소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을 그냥 넘기지는 못하시는 분들이라 웃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 여자분은 보호자를 통해 제 연락처를 알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했지만, 저는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기에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전했습니다.
▶ 상황을 보는 시각과 견해의 차이가 많았으나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원만한 결론을 도출하였던 경험을 기술해 주십시오. 당시 의견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 어떤 사항이었고 어떠한 방법으로 결론을 도출하였는지 중점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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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기만 한 사람은 없다
저는 대학 시절 로봇을 조립하는 동아리에서 활동했습니다. 로봇 조립이라는 특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여자의 비율이 극히 적은 편이었는데, 졸업한 여자 선배도 거의 없었고, 특히 제가 가입했던 당시에는 선배들과 동기를 통틀어 여자가 저 하나뿐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동아리 전체의 분위기가 싫어서 탈퇴한 여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느끼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로봇이 좋아서 주변의 만류에도 설마 그 정도겠어 하는 마음으로 가입했던 거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은 ‘역시나’라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무섭고 괴팍하기로 학교 전체에 명성이 높은 선배들의 영향력이 강했고, 그 위세에 눌려 후배들은 사소한 의사표현 조차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선배들이 로봇 조립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대단했고, 본인들에 대한 자부심도 강한 편이라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가 틀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정말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혼이 나야 했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정도로 권위적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마초적인 성향이 강한데다 이건 이러니까 그럴 수 밖에 없어 하는 식으로 지나친 비약이나 편견이 심한 편이었습니다.
저 역시 초반에는 탈퇴를 심각하게 여러 번 고민했지만, 선배들이 로봇 조립에 있어서 만큼은 우수한 것이 사실이었고, 선배들로부터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뻔뻔해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고 생각하고, 약간이라도 의심이 생기는 부분은 붙잡고 물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질문도 많아서 무시당하기도 했지만, 다양하게 생각하다 보니 아주 가끔 선배들도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을 잡아내서 칭찬을 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귀찮을만큼 쫓아다니는 저를 보며 선배들도 차츰 제가 로봇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셨고, 나중에는 새로운 과제에 저를 추천해 주시기도 하고 제가 건네는 비판이나 충고에 대해서도 함께 대화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선배들이 나쁘게 평가받는 면에 대해 진심으로 조언하고자 노력했고, 함께 밤새 로봇 조립 대회를 준비하는 등 오랜 시간을 보내며 지금까지도 가족 못지않은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