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사는 라인 매니저에게 위임해줘야
임광동 영조주택부사장/인사조직담당
임광동 영조주택 부사장이 제2의 인생을 열고 있다. 한국HP에서 인사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그는 금년 2월, 영조주택의 인사조직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78년 삼성 입사, 84년 한국HP로 자리를 옮기고 이 곳에서 20여년 근무한 임광동 부사장. 그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HR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16년동안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그가 생각한 HR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영조주택은 ‘퀸덤’이라는 새 아파트 브랜드를 개발했다. 이 아파트는 ‘영어마을’, ‘호텔식 서비스’, ‘인적 네트워크’ 등 3대 테마를 핵심 마케팅전략으로 삼았다. 이러한 가운데, 영조주택의 회장은 아파트 주거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꿔놓겠다는 ‘주거혁명’을 공언하는 등 휴먼웨어를 가미한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인사업무를 담당해온 임 부사장을 영입해, 영조주택의 인사라인을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부사장이 84년 한국HP에 입사했을 때 초기 인력이 130여명 정도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부임한 영조주택도 이 정도의 인력 규모이다. 한국HP에서 희망퇴직을 한 그는 올해 2월 영조주택으로 새 둥지를 틀고, 인사조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각사에 적합한 HR제도를 운영해야 한다
“이제는 누구나 우수한 인재확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자사에 적합한 인재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 같아요. 각 기업의 경영원칙과 풍토, 문화 등이 다른데도 말이에요.”
임광동 부사장은 우수인재 확보는 회사마다의 방법론(툴과 프로세스)이 다르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 방법론이 지속적이고 연속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글로벌 수준의 HR제도라도 각사의 경영환경에 맞게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내에서 전문역량을 갖춘 최적의 라이트 피플(Right People)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사권한을 해당 부서장에게 위임해야 합니다. 인사는 최종 사람관리를 하는 라인업에 가야 성과가 있어요. 물론 라인 매니저는 직원의 능력개발 및 스킬 향상을 해줘야겠죠. 앞으로 인사부서는 승진과 평가, 임금인상 등의 사안은 라인 매니저에게 위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인사부서의 역할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임 부사장은 앞으로 인사부서는 제도개선과 우수인재 전략, 기업문화 발전, 직원만족도 향상, 비즈니스 파트너로의 자리매김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인사는 SHIFT와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요약
임 부사장의 인사철학은 한 마디로 'SHIFT'로 대변된다. SHIFT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직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각종 정책상의 불필요한 과정을 최대한 줄인 것(Simple), 팀원과 조직간의 조화(Harmony), 개인과 팀의 역량을 최대한 존중하는 개인중심 정책(Individual), 기준을 세우되 상황과 역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유연성(Flexible),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정책을 공개하는 투명성(Transparent)을 일컫는 말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임 부사장은 인사담당자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으로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인사담당자는 겸손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직원의 위에서 군림하고 통제하는 인사담당자는 직원에게 환영받지 못하며,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
“성공하는 기업을 보면, 인재를 소중히 여깁니다. HP와 노키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기본바탕에는 인간존중의 경영이 깔려 있어요. 물론 그 기본에는 인재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죠. 아무리 큰 실수를 하더라도 인정해 주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어요. 실수를 하면서 일을 배우기 때문이죠. 또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문화 즉,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주는 자율경영도 빠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임 부사장은 후배 인사담당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CEO와 인사부서가 얼마나 가깝게 호흡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성장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인재의 확보 및 육성을 위해서는 CEO가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사담당자는 좋은 인재를 선발,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CEO와 의견을 나누고 개진해야 하죠. 또한 직원들에게 좋은 근무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좋은 성과는 좋은 업무 환경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담당자는 CEO 대신 직원의 등을 두들겨 주고 보듬어 줘야 함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글 _ 박한식 기자 hansik@incruit.com
사진 _ 김혜리 기자
자료출처 : 인재경영 2006년 12월
<저 작 권 자(c)인 크 루 트.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취업칼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