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컨설턴트로서 청년층의 취업상담을 진행하며 매번 느끼는 점은 청년층이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보다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는 정보를 본인이 찾아보지도 않고 묻는 경우는 물론이고, 자신이 취업하기를 원하는 직종에 필요한 직무능력이나 자격요건에 대한 점검 또는 확인 없이 영어점수 학점 등의 일반적인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우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공고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모두 이긴다'는 뜻으로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병법 모공편에 나오는 말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구절에서 비롯된 말이다.
취업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직무에 필요한 자격요건을 파악하라.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에 대한 공고만 확실히 파악해도 반은 성공한 것이다. 그 어떤 준비보다 이것이 우선이다.
# 자연과학계열 전공자였던 C군은 전공과목과는 관계없이 프로필의 희망직종이 기업금융, 금융사무였다. 희망직종에 맞는 기업추천을 하기 위해 상담을 했다. 이 과정에서 C군은 "어린 시절 유복했으나 IMF로 가세가 기울어 20대를 오로지 돈을 버는 일에 집중했었다"며 "이러한 이유로 금융업에 관심을 가지게 돼 증권회사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C군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지원동기를 가졌지만 상경계열 전공이 아닌데다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등 증권회사 취업에 필요한 자격요건 조차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열정이 넘치던 C군에게 필자는 차마 당신은 증권회사 취업이 안 될 것이라고 단칼에 말하지 못했고, 대신 증권회사의 취업문턱이 높으니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해볼 것을 권유했다. 몇 번의 좌절을 겪었던 C군은 현재 구직활동을 접고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법을 찾았다면 열정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스펙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그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도록 기본적인 요건을 준비해야 한다. 원한다고 입으로만 되뇔 일이 아니라 당장 희망 직무의 공고를 다섯 개 정도 선별한 후에 모집요강 분석을 먼저 시작해 보자.
< 인크루트 취업학교 송미령 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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