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연인 이상형을 물어본다면 서글픔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이상형, 혹은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도 있을 것이다. 간혹 취업을 위해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자신의 이상형을 말하듯 희망 조건도 너무 분명한 구직자가 있다.
희망 직무를 고집한다면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자 목표이며, 노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회사 직원 수는 몇 명 이상이어야 하며, 연봉은 얼마 이상만 지원하겠다는 조건들이 나오면 사실상 그 시점에서부터 큰 벽이 하나 생긴다.
통근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근로자도 기업도 부정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근거리 거주자 선호가 최근 중요한 채용 조건이다.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서 1시간 내의 근거리만 고집한다던가 심지어 희망 전철역을 지정하기까지 한다면 지원의 기회가 많이 줄어드는 것 또한 현실이다.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에게 호감을 보일지 알 수 없듯 냉정하게 내가 희망하는 회사에 입사할 경쟁력을 갖췄는지, 그러한 조건에 딱 맞는 회사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할지 또한 소개팅처럼 장담할 수 없고 사실상 쉽지 않다. 또한 그 회사의 조직 문화는 좋은지, 고용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취업자들의 정보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도 많고, 익명으로 좀 더 솔직하고 현실적인 정보가 공유되는 사이트도 있다. 그러나 조직 문화는 분명하게 드러나는 복지 제도와 다르다. 대략적인 것을 전해들을 수는 있지만, 내가 속하는 팀, 그 팀 내의 팀원, 팀장에 따라 문화라는 것도 달라지고, 개인 성향과 취향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느낌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물론 무조건적인 취업은 안정적인 회사 생활의 실패할 확률을 높여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게 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기준 역시 개인, 특히 사회 초년생에게는 장시간의 구직 실패를 경험하게 하는 실수가 될 수 있다. 이를 인식하고 타협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조건적으로 직원 수 혹은 매출액을 따지기 보다는 직원 수 대비 매출액을 따져 1인당 어느 정도의 매출이 나오는지를 살펴야 한다. 산업군 역시 중요하다. 동일한 직무라도 내가 속한 산업군이 향후 경력 확장과 이직에 계속 따라오므로 확장성이 좋거나 경쟁력이 있는 산업군인지를 따져 봐야 한다. 회사의 연혁도 중요하다. 연혁이 오래됐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의 자생력이 탄탄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상대해야 하는 대상이 사람인지, 물건인지, 특정 지역인지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한다면 향후 경력 성장에 도움이 된다. 연봉 역시 다다익선이지만 그것은 만인의 바람이므로 담당직무와 위에서 언급한 정보 등으로 판단, 우선 경력을 쌓기 위한 차선 혹은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초기 경력이 만들어져야 향후 경력 성장과 더 좋은 기회의 발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인크루트 취업학교 최유미 컨설턴트 >
|
취업칼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