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면접 보고 나와서
확신이 들고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면 항상 떨어지고,
아리까리하고 뭐가뭔지 모르겠다 하면 붙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대쪽에서 너무 반응이 좋고 호감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경우는 떨어지고
그냥 사무적으로 서로를 대하다 확신없이 나오면 붙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CJ 면접은..
정말 어떤 케이스에도 들지 않는군요..
경력직으로 역량면접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전문성면접을 보고 나서도 발표날때까지 찝찝한 기분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은 참 잘했던 것 같고,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은 즉흥적으로 대답해서 나중에 집에와서 후회했던 적도 있었어요.
1.평이했던 질문
- 왜 제일제당인가
- 제일제당에 들어와서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2.대답 잘 못했던 질문
- 영업과 마케팅을 한문장으로 요약해봐라
: 저는 다른 대답을 했는데 '영업은 매장에서의 노출도관리이고 마케팅은 채널관리'라고 하더군요
(다른 제조업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영업/마케팅 이론입니다. 식품업계에서는 저렇게 대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 이 질문 역시 제가 몸담았던 제조사의 마케팅과 이쪽의 코드가 맞지 않았던 경우입니다.
- 조직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겠는가 조직원과 융화될 수 있겠는가
: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대답을 하니 구체적으로 조직 속에서 어떤식의 행동을 하는지 대답하라고 채근당했습니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활동을 어떻게 연관성을 가지고 할 수 있겠는가
3.대답 잘했던 질문
- 제일제당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가야 하는가
- 이직이 왜 잦은가
- 들어오게 되면 한달동안 콜센터에 상담원 근무를 해봐야 한다
대답 잘했던 질문 3개, 그저그런 평이한 대답 3개, 최악의 대답 4개,. 머 이런식이었던 것 같았어요.
결과는 다행히 합격이었어요. BJI테스트 결과가 상당히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경력이 있다 보니 그런 문제는 쉽더군요.
신입분들을 위해 조언을 드리자면, 최악의 대답은 '기다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이런 것을 고르셔야 합니다
최선을 대답은 문제마다 골라야 하는 대답이 다 다르더군요.
어떤 질문에선 상사에게 보고를 최선으로 해야할 경우도 있고, 어떤 질문은 동기들간 결정해서 보고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등
질문 족보를 가지고 계신 경우에 저에게 쪽지 보내주시면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전문성 면접은 일반 기업체들의 압박면접의 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역량면접은..
사전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닥친 너무 진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나름 취뽀 등을 통해 정보를 구했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의 면접인 것을 모르고 들어간 거에요...
질문 하나 날아오면 대답 한번 하고 끝나는 줄 알고 그 뒷단에 딸려올 질문들에 대해
무방비 상태였던 것입니다.
면접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듣긴 들었지만
저의 경우 2시간에 걸쳐 역량면접을 보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하더군요.
길어야 1시간 반이라고 하던데 2시간동안 봤다는건 제가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삽질을 해서 계속 다른 케이스의 예를 들어야 했다는 것으로 생각해야 되는 것인지..
특히 가장 애를 먹었던 '본인이 의사결정을 해야할 순간이 있었습니까'
이 질문의 경우, 물론 제가 직장생활 6년 해오면서 의사결정 했던 순간이 한두번이었겠습니까?
되는대로 대답을 했죠. 하지만 그 후단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리서치는 어떻게 했냐, 어려움은 없었냐 등등 사실 일상적 업무 환경 속에서 그리 흔하게 발생하지 않는 상황들에 대해
태클을 걸어오니 더이상 대답을 할 방법이 없더군요.
제가 임원급이 아닌 이상 저의 의사결정이 회사에 큰 영향을 끼친다던가, 긴시간에 걸쳐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밟는다던가 하는
상황은 흔히 일어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냥 살아오면서 의사결정을 내렸던 순간에 대해 말하라면 5개도 더 댈 수 있었습니다.
면밀한 사전과정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청산유수로 대답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일반 회사원이 자기혼자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면밀한 사전과정을 밟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최소 과장급 이상은 되어야 의사결정권한이 주어지고, 아래사람을 시켜서 리서치를 하거나
타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정량적인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고 사전 리서치를 아무리 하더라도,
의사결정 그 순간은 개인의 통찰력이나 판단력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정은 과정일 뿐이고, 결정은 결정인 것이죠.
아무튼 너무 어려웠던 질문이었습니다. 꼬리를 물었던 추가 질문이 5-6개는 되었던 것 같고, 처음에 대답했던 예가 적절치 않아
다른 사례를 3개나 든 후에야 겨우 질문의 의도에 맞는 예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부장님께서 저한테 의사결정 대신하라고 하셨던 케이스가 한건 있어서 그것으로 대답을 겨우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반회사원들은 그런 운좋은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겠죠?
게다가 확인사살로, "그때 했던 리서치 방법에 현재 만족하냐, 부족한 점이나 아쉬웠던 점은 없냐"고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
정말 무엇이 더 부족해서 이러는가? 하는 마음이 울컥 들었습니다.
온,오프라인 리서치에 주위 사람 탐문조사, fgi조사 등을 했다고 말했는데 거기서 더이상 무슨 리서치 방법이 있을까요?
가능한 방법이 더 있어서 그런것일까요? ;;
제품 출시를 하느나 마느냐에 대한 의사결정사항이었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한정되어있었고, 그정도면 충분하고 더이상 다른 방법은 없죠.
신규사업을 출시하는 사업검토 의사결정도 아닌데, 시뮬레이션이라도 해봐야 한답니까? ㄷㄷ
말이 너무 길었네요 ㄷㄷ
암튼 너무 마음이 복잡하고 잘본건지 못본건지 확신이 안들고
어떻게 생각하면 잘본거 같고 어떻게 생각하면 짜증나고
앞서 말했듯이 확신없는 경우에 잘되는 경우가 많긴 했지만
이번 케이스는 확신이 없는데 잘 안될거 같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듭니다. 훗 ;
합격/불합격 통보가 날아오면 다시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신입사원의 경우 출중한 능력과 성실한 태도를 보이기만 하면 되는거여서 쉬운데
경력은 기존 경력과 이 회사와의 싱크율, 코드가 맞는지 그런 부차적인 걸로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에
떨어졌다 해서 그 사람이 무능한 것도 아니요, 붙었다 해서 유능한 것도 아닙니다. ㅎ
너무 잘나도 이직할까봐 안뽑는 경우도 있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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