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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졸이던 한 주가 지나고 다음주에나 발표가 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멍 때리는 심정으로 참가했던 뜬금없는 회사 면접이 끝나던 그 때,
다시 핸드폰 전원을 켜자마자 날아오는 삼성생명 면접 결과 확인하라는 메세지는
앞뒤 안가리고 컴퓨터를 찾게 만들었습니다.
연수원 건물이었던지라 정체불명의 사무실로 찾아가 다짜고짜 컴터를 쓰겠다는 말과 함께
이미 수백번도 더 되뇌었던 저의 삼성 아이디를 치고 난 후 눈을 차마 뜰 수가 없었습니다.
살며시 눈을 떴을때 눈 앞에 계시던 오른 손목에 시계 차고 계신(--;) 화이팅 외치는 아저씨의 모습에
솟아오르는 환호 소리와 흐르는 눈물을 겨우 참을 수 있었습니다.

취뽀에 오면서 왜 이렇게 삼성생명, 그 중에서도 금융직 후기는 없을까하는 아쉬움과 원망이 있었는데
늘 읽기만 하고 얻어만 가던 제가 바로 원망받아야 할 그 대상이란걸 깨닫고
제가 이곳에서 받은만큼의 일부라도 보답하고 향후 지원자 분들의 건승을 위해 이 후기를 씁니다.

저는 삼성생명의 총 4일간의 면접 중 마지막 날 오전에 면접을 봤습니다.
금융직 지원자는 뽑는 숫자가 많지 않기에 싸트를 통해 걸러진 인원은 40~50명 정도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 뽑힌 인원은 모르지만 20~25명을 뽑을 것이라는 근거 있는 카더라에 의하면
면접은 2:1 내지 2.5:1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 면접순서는 PT 면접 -> 임원면접 -> 토론면접 순이었습니다.

PT 면접의 주제는 금융직의 경우
두가지 (MSCI 지수에 관한것 & 금융위기 따른 미국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찬반 입장) 였습니다.
영업관리직이나 경영지원직군은 선택 사항이 3개나 5개로 더 많았었습니다.
금융직은 위 주제에서 보이듯이 보험업과 직접 관련있는 주제라기 보다는
자산운용 부서의 성격에 맞게 최근의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과 안목을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 구제금융에 대해 발표하였고
질문은 제가 설명했던 용어(왜 탐욕이란 단어를 썼나, 고수익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나
저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 등을 여쭈어보셨습니다.
마지막에 왜 자산규모가 더 큰 은행 운용분야에 지원하지 않고 제2금융권인 보험업에 지원했는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완전 멍 때리고 은행은 보험사처럼 많은 자산을 직접 운용하지 않느냐는 둥의 헛소리를 했습니다.--;

임원면접은 굉장히 소프트한 임원님들이 계신 방에 들어가서 별 압박 없이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앞 지원자님이 나오시면서 진행위원님의 강요(?)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는 격려의 말과 함께
흐뭇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셔서 시작부터 약간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서도 역시 전에 무슨 면접 보았느냐, 잘 했느냐는 등의 간단한 질문으로 긴장을 풀어주셨고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순서로 자연스럽게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후 임원 한 분씩 자기소개서에 썼던 내용을 바탕으로 인성에 관한 질문을 하셨고
경력이 있다면 그 경력으로부터 배울수 있었던 점이나 각각의 조직의 특성들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이러한 질문의 답에서 중요한 점은
솔직해야하는 것은 물론, 삼성그룹과 삼성생명 입사에 대한 열정으로 결론이 나야한다는 것입니다.
운동을 좋아한다고 하였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으로 드러나냐는 질문에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게임에 가서 연장 끝까지 삼성을 응원했던 경험을 말씀드리거나
각 금융사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보라 하실때 이런이런 장단점 끝에 삼성생명이 가장 좋고 가고싶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임원면접은 전문적인 지식의 분량을 평가하기 보다는 지원자의 인성, 열정, 애착 등을 보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쉬운 질문을 하나 받더라도 삼성의 가치에 맞고 삼성을 향한 애정이 드러날 수 있도록 답변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토론 면접의 주제는 '개인단위 인센티브제 강화에 대한 찬반' 이었습니다.
6명이 한 조를 이루어 찬반을 나누고 30분간 개인별로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토론장에 들어갔습니다.
토론이 가장 무난하다는 얘기를 들었던 저로서는 왠걸, 4명의 면접관님이 계시고 그 앞에서 45분 가량 계속 논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정말 손에 땀을 쥐며(다한증이 약간 있습니다--;) 한번한번 약 4~5번 정도 말한 것 같습니다.
다른 면접 때는 한명씩 들어가서 보기때문에 제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티가 안나지만
이 곳에서는 6명이 동시에 자기소개를 하고 ( 저희조는 4분이나 부산에서 왔기에 그냥가기 아쉽지 않느냐며 앞뒤로 두 번 했습니다.ㅠㅠ)
논쟁을 벌이다보니 제 부족한 말빨이 확 드러나보였습니다.
더욱이 계속 무언가를 노트북에 입력하시고 수첩에 체크하시는 면접관님들의 행동에
여쭤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토론 중 눈을 돌릴 수도 없고 불안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어찌나 다들 말을 잘하시고 자기소개도 맛깔나게 하시는지 평소에 스터디를 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막급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8:30 부터 12:00까지 총 3시간 반 가량에 걸쳐 종합역량평가가 끝이났습니다.
후련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대답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찝찝함이 날이 갈수록 더해가며
번뇌를 지나 해탈의 경지(결국 멍 때림)에 이르던 면접 후 9일째 날,
수백명의 사람의 몇일밤을 지세우게 했던 타 계열사를 제치고 삼성생명이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발표를 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데 기쁜 마음만큼 술이 잘 들어가지는 않더군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 이제는 달라진 내 인생에 대한 갑작스러움,
사랑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수 있었다는 안도감, 갑자기 풀어져버린 긴장감 등이
일시에 밀려오며 요 몇일간 달디 달았던 술의 본연의 쓴 맛을 제정신이 되고서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더 기뻐하며 흠뻑 취해주었던 여자친구와 대학 동기들이 있기에 더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실제적으로 제 후기가 얼마나 도움이 되실런지는 모르겠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면접에 대한 단서를 찾아 가시는 후배님들에게
마음의 안도라도 드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 부디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 취업커뮤니티‘취업뽀개기’( //cafe.daum.net/breakjo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