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전기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
[더 작은 것으로부터, 더 큰 세상을]
위 문구는 귀사의 홍보영상 슬로건으로, 이 문구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전자 기기를 사용할 때 기기 내부에 있는 미세 부품을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비록 그 누구도 이 작은 부품들을 인지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귀사의 노력과 역량으로 세계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더 큰 세계를 위해 한없이 더 작아지는 부품을 탐구한다는 것과 일치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실패→도전→창의력→혁신]
연구 개발 분야에서는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겪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매체에는 주로 개발 성과만이 강조되지만, 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실패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허나 이러한 실패가 지속되면 사람은 지치고, 때로는 좌절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많은 실패로 연구에 소질이 없다고 자책한 적이 있으며,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인고의 시간이었고 다시 한 번 도전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현재에 이르러서는 랩장이 되었으며, 과거의 경험들은 실패해도 한 번 더 도전하는 연구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동료들이 실패해도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는 연구환경, 더 나아가 이 도전정신으로부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소재 개발 성공까지 이루고 싶습니다.
2.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하여 기술하시기 바랍니다.
[도파민 중독]
제가 6살이 되었을 적, 어머니께서 새벽에 저와 과일을 함께 먹으면서 물컵을 가득 채운 후 표면장력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통해 저는 처음으로 과학의 신비함과 현실 적용성을 깨달았고, 이런 경험의 영향으로 이론을 실무에 적용시키기 쉬운 공학에 눈을 뜨게 했으며 그 중 화학공학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전공 과목을 수강할 땐, 일상에서 겪는 현상을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과목인 물리화학과 열역학, 유체역학 등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러나 전공 시험은 공부를 즐기는 학생보다는 족보를 외우는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러한 제도에 불만을 느끼며,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 상상을 현실로 실현시킬 수 있는 연구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구실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상기체방정식과 같은 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직접 분석장비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론과 현실이 조화를 이룰 때, 그리고 이론을 기반으로 세운 가설이 실험에서 성공적으로 검증될 때의 희열감은 저를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이때의 도파민에 중독된 것처럼 다시 한 번 느끼기 위해 제 인생과 연구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눈물을 거름으로, 나태함을 무찌른다]
현재의 나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은 제 지도 교수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한창 족보 위주의 시험에 불만을 가지고 있을 무렵, 당시 제 지도교수님이 무기화학이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교수님 또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셨기에 족보에 의존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셨고, 또한 교수님께서 아주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시는 모습에 감명받아 더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이렇게 저랑 가치관이 잘 맞고 열정 넘치는 분과 함께 연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교수님께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사실 교수님의 주 연구 분야인 분리공정은 상대적으로 고전적인 정통 화공 분야로 여겨지고 있었으나, 분리공정은 생산 공정 단계 속에 필수적인 공정이고, 어떤 산업에서든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이 크게 와닿았으며, 현재 제 직무 가치관인 ‘주목 받지 못하더라도,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되겠다’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구 초반에는 익숙치 않은 실험, 정형화되지 않은 유연한 사고방식 등 학교에서 알려준 적 없는 능력들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많이 서툰 제 자신을 탓하며 좌절하는 저를 보고 교수님께서는 독려해주기도 하셨지만, 엄격한 조언을 내뱉기도 하셨습니다. “언제까지 울 거니. 울고 나서는 달라지겠다고 다짐했겠지만, 지금도 봐. 또 울고 있잖아.” 이 말 한마디는 ‘이만하면 됐다. 이만하면 미팅 때 혼나진 않겠지.’하며 현실에 안주하던 제 나태함을 깨부수는 데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유연한 사고방식을 토대로 안주하지 않고 발전적인 성향의 제 자신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3. 최근 사회 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AI, 규제가 필요한가?]
이번 9월 13일, 미국 연방의회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청문회가 열렸고, 오픈AI,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최근 들어 챗GPT 등 AI 제품들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허위 정보를 양산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참석한 CEO 모두, 정부가 AI 규제에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공감했다고 합니다.
사실 AI 제품들이 일자리를 앗아간다는 것을 단번에 체감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읽고 있는 웹툰 작가가 AI가 그린 그림으로 당시 한 회차를 업로드해둔 것이었습니다. 본인이 설정해서 사용했다고는 하나, 저는 AI가 이런 창작물을 만들기 위한 학습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저작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아무런 데이터를 참고하지 않고 만들었다면 그것은 창작이겠지만, 현재 AI가 내놓는 건 창작자가 존재하는 기존 데이터를 재구성해 짜집기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AI 활용 창작물을 사용하면, 시간∙돈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AI 활용 창작물과 더불어, AI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접해보았을 때, AI는 아직 발전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규제를 해야 하는 건 너무 이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 나타나는 분야인 만큼, 초기에는 규제가 아닌 가이드라인을 잡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기술도 발전하고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예를 들어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관해서는 ‘저작인접권’처럼 AI가 중간 매개체로 기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권리를 인정하는 형식으로 새로운 법률 제정이 있어도 될 것 같습니다. 또한 AI를 사용하는 건 사람이기에, AI에 대한 규제만 만들 것이 아니라 사용 주체인 사람이 AI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교육 또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지원을 희망하는 직무와 관심있는 제품에 대해 작성하고, 전공지식/경험을 토대로 본인이 적합한 사유를 서술하시오.
연구개발직 재료개발 직무를 희망하며, MLCC 제품에 사용될 차세대 재료 개발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저는 4학년 2학기에 기기분석과 무기및재료화학 과목을 이수하여 개발한 재료를 분석 장비를 통해 자재의 구조 파악 및 특성 평가 방법을 이론으로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추후 석사 과정에서 맡았던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응용 및 분석을 진행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다결정성 나노 금속유기골격체 합성의 최적화 및 분리막 합성입니다. 합성 조건의 최적화를 위해 각 변수들을 조절한 후 XRD, SEM, AFM, 비표면적측정장비 등의 기기를 통해 직접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얻어낸 데이터들의 해석을 통해 변수 간 경향성을 파악하여 최적화된 조건을 수립하였습니다. 이렇게 합성한 물질을 세라믹 지지체 위에 코팅을 진행한 후 성장시킵니다. 세라믹 지지체의 경우 α-Al2O3 파우더에 바인더를 첨가하여 가압성형한 후 소결시키고, 그 위에 γ-Al2O3 layer를 코팅하거나, 더 작은 입자의 α-Al2O3 dispersion을 코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재료화학과 무기소재공정 과목에서 배웠던 열처리 조건에 따른 알루미나 상 변이 등의 지식이 동반되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가공 시 필요한 origin 프로그램 사용이 가능하며, Mini-tab의 경우 공학통계 수업에서 헬리콥터 최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용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현재 제가 합성하는 물질은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매일 오후 1시간씩 그 날 출간된 관련 논문 초록을 읽는 일정을 통해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맡았던 프로젝트들은 레퍼런스 없이 직접 시도해야만 했던 주제들이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파고들며 배운다는 것에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으며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 growth mind를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였을 때, 저는 차세대 소재 개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