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성큼 지나 거리에 연말 분위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한 해를 아쉬워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연말은 마냥 기분 내며 즐길 수 없는 불편한 시기다. 한 해가 지나면 갓 졸업한 취준생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12월이 가기 전에 취업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다급한 마음으로 한 해의 마지막 가닥을 잡고 있을 것이다.
마음은 급하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도록 하자. 그동안 스스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입사지원을 했는가.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을 이해하고 지원했을까.
K군은 화학과 졸업 후 마트 판매직, 판촉 아르바이트를 하며 구직활동을 병행했지만 2년 동안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K군이 희망하는 직무는 전공과 연관된 연구개발 직무였지만 실무 경험도 없고, 2년의 공백은 면접을 볼 때마다 커다란 약점이 돼 자신감을 떨어지게 만들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실패를 맛보던 K군은 스스로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구직활동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했다. K군이 되돌아 본 자신은 전공인 화학을 정말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학과 연계된 직무를 선택하고 싶었고, 학과 수업 중 연구실 실험을 좋아했지만 직업으로써 '관심을 가졌던 분야인가'를 생각하게 했다.
하지만 K군은 2년 동안 마트 판매직, 판촉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양한 고객을 만나고, 응대하면서 자신에게 또 다른 직무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상대방이 원하는 부분을 빠르게 이해하고, 상품 분석을 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 설득하는 능력으로 관리자에게 많은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
K군은 지원 분야는 자신에 전공인 화학 관련 산업분야로 맞추고, 직무는 자신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려 영업에 맞춰 입사지원서를 썼다. 다시 자기소개서를 영업 분야에 맞춰 작성해야 되고 많은 지원서를 써야 했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확신했기에 예전보다는 덜 힘들었다. 70~80여 군데 지원서를 제출하다 보니, 면접을 보는 횟수가 늘어나 면접경험이 많아지며 자신감을 찾게 됐고 드디어 원하는 직무의 취업에 성공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을 원하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진짜 원하는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스스로가 준비 된 역량과 전혀 상이한 직무에 지원하거나 전문적인 자격을 요구하는 채용에 지원하다가 수많은 불합격 통보에 구직을 포기하기도 한다.
다른 취업준비생들을 따라가기 보다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파악한다면 새해를 취준생이 아닌 사회초년생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인크루트 취업학교 정혜경 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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