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라면 회사생활을 하면서 주인공이 되길 원하고 노력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본인의 노력, 조력자, 회사정책, 업계 상황, 타이밍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 여러 조건이 맞아 주인공이 된다 하더라도 더 올라간 회사와 동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며 앞에 달리는 사람이 없는 사람 즉 '고독한 러너'가 될 수밖에 없다. 입지가 오르는 것만큼 스트레스도 함께 올라갈 수밖에 없다.
영화 용어인 신스틸러(scene stealer)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영화속)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다. 영화계에선 이 용어를 주연보다 더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는 주연급 조연이나 조연배우에게 사용하고 있다. 회사에서 모두가 주인공일 수 없고, 모두가 주인공일 필요도 없다.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이 돼 내공을 키우다 보면 주연보다 필요한 조직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직장 내 신스틸러(scene stealer)가 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상사를 주인공으로 만들 것=일반적으로 상사가 나의 공을 빼앗아 갔다고 느끼면 상사를 매우 나쁘고 이기적인 인간으로 생각한다. 기분이 매우 불쾌하겠지만 상사와의 관계를 그르쳐서는 안 된다. 만약 당신이 상사의 성공에 많이 기여했다면 당신은 이미 상사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일 것이다. 상사를 주인공으로 만들었을 때 나의 공을 회사나 동료들이 모를까 초조해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당신이 성공의 주연이었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 그리고 당신은 열심히 일하면서 많은 업무 노하우(내공)가 쌓였으며, 그로 인해 당신이 하고 싶은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상사에게 보장 받을 수 있다.
▲조용히 내공을 쌓을 것=영화 속 신스틸러(주연급 조연)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직장 내 신스틸러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하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갖추고 있어야 한다. 낮은 내공으로 칭찬받기를 원하기보다 묵묵히 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조직이 필요할 때 당신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간에 1순위로 선택될 확률이 높다. 최근 공부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샐러던트'가 부쩍 늘어나는 현상도 이런 이유 중에 하나다. 입사 시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라고 했던 다짐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업무역량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
▲일관성 있는 좋은 태도를 보일 것=한 방송에서 드라마 PD들에게 '어떤 배우와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연기력은 기본이고 '늦지 않는 배우와 일을 하고 싶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연출자라면 배우의 연기력이 비슷할 때 자주 늦는 배우와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배우 중 누구와 더 일을 하고 싶을까.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좋은 태도를 가지고 계속 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지킨다면 직장 내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1순위가 돼 있을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좋은 태도는 어떤 것을 말할까.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 인사 잘하는 것,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할 것, 진행이 안 될 때 바로 보고하는 것 등이 될 것이다. 보통 위에 일들을 잘못해 조직 내 오해를 받거나 동료들을 힘들게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우리 모두가 주연이 되면 좋겠지만 못돼도 전혀 실망할 필요는 없다. 회사의 주목을 받는 직원은 프로젝트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큰 반면 실력 있는 조연의 경우는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 참여가 가능하며 프로젝트 성패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실속 있기 때문이다.
- 인크루트 취업학교 오태우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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