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회사를 옮기려고 마음 먹고 상사 무역 부분에 지원을 했습니다.
2차 면접 보고 회사에는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집에서 쉬던 중이었습니다.
어제 저녁 6시쯤 인사팀에서 전화가 왔네요... 합격이라고 신체검사 하러 오라고...
그동안 회사를 옮길 생각하며 정말 많이 애태우고 속상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별로 안피우던 담배도 하루에 한갑씩 피우고...ㅠㅠ
작년에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 여러군데 떨어지다가 최종합격한 곳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입사했었습니다.
근무하는 동안 다른 곳에 더 넣어보고 도전해 볼걸 하는 후회도 많이 들었고,
오월부터 그만둘 생각을 하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lg 상사 채용소식을 듣고, 그곳만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서류를 붙었고, 상사는 영어 면접이 있다고 해서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제가 어학연수도 못다녀오고, 영어도 몇달간 토익만 죽어라고 파서 겨우 여기저기 원서 쓸만한 점수만
만든 상태였거든요.. 영어를 아예 안한지도 1년이 넘었고,
하여튼 영어면접이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일단 서점에 가서 영어 면접 관련 책을 두권을 샀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큰 서점가서 제일 맘에 드는 책으로 샀지요..
그리고는 두권을 다 읽었습니다. 맘에 드는 표현은 따로 적어놓고 일단 자기소개를 영어로 만들어봤지요...
그리고는 최근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 코리아 헤럴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뒤져보았습니다.
최근 이슈는 뭐니뭐니 해도 "김선일 사건"같아서 기사를 프린트해서
만약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할지 답안을 만들어 외웠습니다.
그렇게 열흘 가까이 준비해서 1차 면접을 들어갔습니다.
<1차 면접>
상사는 중국어를 잘하는 것이 강점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면접 들어가기 바로전에...전 제2외국어라고는 고등학교때 했던 독일어가 전부였는데,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제2외국어 잘하는 사람 뽑을 거면 이미 서류에서 걸러냈겠지 하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네명중 두번째였는데, 자기 소개하라고 했더니 대뜸 앞에 분이 "영어로 하겠습니다."하며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발음 좋더라구요...
괜히 저까지 어설픈 발음으로 영어로 자기소개 하다가는 역효과가 날것 같아서 면접관님들 보고
" 전 한국어로 하겠습니다."라고 크게 말하며 그냥 우리나라 말로 말했습니다.
면접 진행중에 계속 면접관들 보고 눈 마주치며 웃으며 말했습니다.
특히 자기소개할 때 너무 외운거 티 안내게 할려고 자연스럽게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떨어 뜨리시면 다음에 또 원서 넣을거라고 말했더니 면접관분들이 웃으시더군요...
저보고 제2외국어는 할줄 아냐, 영어는 잘하냐?라고 물어셨습니다.
저는 제2외국어 할 줄 아는 것 하나도 없고, 영어는 한국에서 죽 학교 나와서
토익 죽어라고해서 점수 맞는 수준밖에 안된다고 크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걱정하던 영어로 대답하는 질문은 준비한 것과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질문을 하셨습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중학교 학생도 대답할 수 있는 쉬운 영어로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외국 못 나갔다온게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1차 면접이 지나갔습니다.
<2차 면접>
운좋게 1차 면접을 붙고 일주일 후에 합격 전화가 왔습니다.
2차면접은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었습니다.
자기소개만 열번 가까이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연습했습니다.
전날까지 연습하고, 면접에 들어가려는데 1차보다 더 떨렸습니다.
2차 역시 제가 네 명 중 두번째였는데 이번에는 제 다음 분이 자기소개를 중국어로 했습니다.
역시 제 2외국어가 큰 몫 하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리고는 사장님이 왜 LG 상사를 지원했느냐, 그 옆에 부사장님이 지금 회사 다니는데
왜 지원했냐라고 물어보시길래, 작년부터 오고 싶어서 지원했다가 떨어졌었고,
올해 또 지원했고, 또 떨어뜨리면 다음에 또 볼거라고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그리곤 제 앞에 분한테 집중폭격이 시작됐습니다. 저한테는 별 말 다시 안물어보셨습니다.
질문도 몇개 못받고 나오는데 기분 묘하더라구요...
2차 면접보고 합격 소식을 접하기 3일전에 회사에 사표를 던졌습니다.
주변사람들은 합격 확정되고 그만두지 그랬느냐며 말들을 했지만,
전 안되더라도 하반기에 또 지원할 생각으로 결심을 굳히고, 과감히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주일동안 합격 발표 기다릴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더라구요...
안되면 차라도 팔아서 용돈이라도 마련해서 중국어나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저녁 합격 전화를 받았습니다.
<결론>
저에게는 영어와 제2 외국어를 잘 못하는게 핸디캡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이 회사에 정말 들어오고 싶다...
그리고 그냥 여기저기 다 지원한 회사중에 하나가 아니라 꼭 다니고 싶다라는 점을
어필한게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 면접 준비중에 영어 공부도 잠시나마 다시 하게 되었고,
비록 준비한게 나오진 않았지만, 준비하는 동안 영어에 대한 불안감은 없앨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제2 외국어를 잘하고, 외국에 어학연수도 많이 가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마디 외국어를 잘하는 것보다 한마디로 이 회사에 정말 다니고 싶다는 것을
우리 나라 말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면접장에 가서 너무 오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면접에서 자기 소개 영어로 하신분 2차 면접에 안계셨습니다.
비록 지금은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패기 있는 모습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너무 인위적으로 외운 티를 내서도 안되지만,
어느정도 준비하고 들어온 느낌은 들게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아직 신체검사도 남았지만 오늘부터 술, 담배 안하고 운동하면서 신체검사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긴 후기를 쓴 이유는 비록 지금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스팩이 남들보다 떨어져서 걱정하고 계신분들 실망하지 마시라고 용기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다른 회사를 반년 넘게 다녀보고 사회 생활도 약간이나마 해보고 나서 느낀 점은
만약 들어간 회사가 맘에 안들고, 도저히 자신이 갈길이 아니라고 느끼면
때론 그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정말 속이 다 타 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경험했고, 앞으로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도 많이 가졌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사전에 찾아보고, 연습했더니 다행히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취업이 안되서 고민중이신 분들, 기운내세요..꼭 길이 열릴 것입니다.
출처 : 취업커뮤니티 ‘취업뽀개기’ ( //cafe.daum.net/breakjo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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