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입사 후 제 담당 업무는 네트워크 장비회사를 대표해 경남지역 KT에서 파견근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경험 없이 취업한 터라 실제 업무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납품 장비를 본 적도 없는 제게 주어진 명함은 ‘네트워크 장비회사 대리 이성우’. 네트워크 기술자를 목표로 하던 저는 움츠러드는 스스로가 부끄러웠습니다. 실제 장애 사례를 겪으면서 배우는 게 가장 좋은 공부라고 생각했습니다. 크고 작은 네트워크 장애 신고를 받아 돌아다니며 리포트를 썼습니다. 그리고 본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결국 KT 담당자로부터 “역시 장비회사 사람이라 다르다”는 평을 듣기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표 루키
본지는 10대 그룹과 업종별 10개 기업에 대표 신입사원을 뽑아달라고 의뢰했다. 기업은 자체 논의를 거쳐 대표자를 추천했다. 인사담당자들은 “공채에서 가장 뽑고 싶은 유형”이라고 입을 모았다.
KT 입사 어떻게
지역별 선발 … 연고자에 가산점 채용 직무 관련 경력은 우대 올해부터 창의성 평가 시험도
2002년 민영화된 KT는 일반전화 외에도 초고속인터넷·무선랜·이동통신·와이브로·인터넷TV(IPTV)·위성통신 시장에 진출해 있다. 올 6월에는 정보기술(IT) 융합을 위한 통합 법인을 출범시켰다.
KT의 비전은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의 ‘고객 혁신’이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찾는다. 고객 지향적 사고와 창의력, 실행력을 갖춘 열정, 신뢰가 덕목이다. KT는 서류전형에서 대외활동 경력이나 봉사 활동, 수상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취업 준비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이력을 쌓는 게 좋다. 다음은 인사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전형과정은.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종합적성검사를 치른다. 이어 1차 실무진 면접과 2차 창의성 평가, 3차 임원 면접과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서류전형에서는 전공·학점·외국어성적·자격증·인턴·봉사활동·수상경력·자기소개서 등을 평가한다. 지원 동기, 성격의 장단점, 입사 후 포부 등 자기소개서 항목이 많은데 경험 위주로 적는 게 좋다. 출신대학에 따른 불이익은 없다. 채용직무 관련 학회 등 대외 활동 경력과 관련 자격증 보유자는 우대한다.”
-지역 연고자에게 가산점을 준다고 들었다.
“KT는 지역별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지역 소재 고교·대학 출신자는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준다.”
-종합적성검사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적응성·인성을 평가하고 입사 후 경력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다.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인성 중심의 심리검사다. 자기관리 능력 및 환경적응 능력, 감정 관리 및 대인관계 능력, 스트레스 관리능력을 측정한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실무진 면접은 직무역량평가(30분)·프레젠테이션(20분)·그룹토의(50분)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 직무 실무진 3명이 평가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 주제를 사전에 공지하기 때문에 자료를 미리 준비해 발표할 수 있다. 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기획력을 본다. 그룹 토의는 5~6명의 응시자가 직무 관련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이어 새로운 인재 채용 과정인 ‘창의성’ 평가를 거친다. 마지막 평가는 3차 임원 면접이다. 응시자의 인성·태도·가치관을 평가한다. 3~4명의 임원이 4~5명의 응시자를 50분 동안 면접한다.”
-올해 도입한 창의성 평가는 뭔가.
“이석채 회장 취임 후 창의적 인재를 주요 인재 채용 기준으로 삼고 있다. 창의성 평가는 필기시험과 그룹 활동으로 구성된다. 필기시험은 10문항을 5분 내에 풀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백인과 백인이 결혼했다. 그런데 흑인이 나왔다. 왜 그랬을까?(유전학적 돌연변이나 교차 제외)’란 질문이 주어진다. ‘이백인과 정백인이란 이름을 가진 흑인 둘이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는 식의 예상치 못한 답변을 요구하는 시험이다. 그룹 활동은 1·2부로 나눠 진행한다. 9명 또는 12명이 한 그룹이 돼 15분 동안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다듬는 과정을 평가한다.”